부실자금 수혈 '산 넘어 산'
후발주자였던 금융지주 신탁사
책준형 확장하다 수천억 손실
신한.KB 모기업 지원으로 연명
부동산 침체 이어지며 실적악화
비금융.독립계는 유동성 위기
부동산신탁사는 금융지주사들에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4대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전 계열사가 역대급 손이익을 거뒀지만, 계역 신탁사들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부실화괸 신탁사의 재무비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지주사 등이 계얄 신탁사에 자금을 수혈하면서 지원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5조782억원, 4조5175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계열사 중
유일하게 신탁사만 손실을 봤다.
신한자산신탁과 KB 부동산신탁은 각각 3086억원, 11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자산신탁은 2023년 323억원에서 지난해 18억원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같은 기간 하나자산신탁도 809억원에서 588억원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금융지주신탁사들은 책임준공 확약관리형 신탁을 앞세워 빠르게 외형적 성장을 거뒀다.
신한자산신탁과 KB금융부동산신탁은 2021년에 각각 740억원, 8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자 책준형 신탁을 늘린 신탁사에 불똥이 튀었다.
부실이 심각해지자 신한자산신탁은 관련 사업장을 2023년 말 133곳에서 지난해 37곳까지 줄였다.
KB부동산신탁도 2021년 109곳, 2022년 105곳에서 작년 말 43곳으로 줄였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신탁사들은 유상증자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11월 신한금융지주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 외에도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늘렸다.
KB금융은 일찌감치 KB부동산신탁이 진행하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했다.
KB금융은 KB부동산신탁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1700억원어치 중 상당 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자산신탁도 지난해 12월 교보생명의 도움을 받아 자본을 늘렸다.
교보자산신탁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했다.
또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1780억원어치를 교보생명이 인수했다.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들은 자금 위기가 닥칠 때 모회사 도움으로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독립 신탁사 등 비금융 계열사는 든든한 외부 지원이 없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업황이 침체한 분위기 속에서 높은 금리로 차입금을 빌려오다가 자칫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A신탁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어 신탁업계 전반의 영업실적이 약화하는 가운데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금이 필요할 때 모기업 지원이 없는 곳들은 높은 금리 부담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면서
'차입금만기가 몰리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근 .김효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