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또 이런일이-타블릿피시 분실사건

[桐谷 李邦魯]

이곳 꼬임바트루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모두들 부지런 하다. 6시가 넘으니 거리에는 활기찬 출근이 시작되고 있다.

횡단보도가 별도로 없으니 차가 지나가지 않는 틈을 타서 모두들 요령껏 길을 건넌다.

마침 뛰어서 길을 건너는 아줌마를 한컷 낚았다.

지난 8월 24일, 한국이 찜통 더위에 시달리고 있을때 한국 보다 더 덥다는(45도) 인도 남부 타밀나두를 다녀왔다.

6월 미서부 그랜드 트랙킹때 부터 인도의 바이어가 내 기계를 사겠다며 인도로 오라는 메일을 여러번 받었었다.

규모로는 한대가 아닌 4대정도라 꽤나 큰 금액이라 구미가 당겼다.

8월20일 파키스탄으로 바이어가 주문한 기계 3대를 실어 보내고 24일 방콕을 거쳐 인도로 날라갔다.

그런데 방콕에서 비행기가 출발하기 10여분전 부터 엄청스런 폭우가 3시간 이상 내려 비행기안에 갇혀서 3시간을 기다렸다.

중간 목적지 인도의 첸나이에 도착하니 새벽 3시다. 원래 스케쥴은 밤 11시30분에 도착하여 공항 근처 호텔에 자고

다음날 아침 6시 비행기로 인도의 남부 꼬임바트루(COIMBATORE)로 국내선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늦게 도착하여 마중나온 에이전트를 만나니 새벽4시가 다 되었다.

호텔에서 잠잘 시간이 없어서 바로 국내선 대합실에서 체크인하고 꼬임바트루로 날라갔다. 도착하니 25일 오전 8시다.

이곳에서 4시간을 더 달려 4년전에 기계 4대를 팔었던 ASIAN FABRICS 회사에 도착하니 이번에 상담 할려는

RAENCO회사의 사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장일행이 1시간여 내 기계가 돌아가는 상태를 보더니 내일 

상담 약속을 하고 돌아갔다. 인도도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기계를 구경하자면 보여 주지 않는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경쟁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회사내부를 다른회사 사람들 한테 보여주기 싫어하기는 마찬가지다.

내가 한국에서 ASIAN FABRICS의 사장한테 전화로 사정하여 경쟁회사의 사장이 기계를 볼수 있도록 했기때문에 가능했다.

출근시간이 닥아오니 버스정류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린다.

그 사람들이 아침에 요깃거리로 먹는 튀김(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을 만드는 젊은 친구다.

인도 남부 사람들은 아직은 때묻지않아 카메라를 들이대면 근엄한 포즈를 취해 준다. 자연 그대로 있어주면 더 좋으련만...

이 친구는 내게 먹어 보라며 한점의 튀김을 주어 맛있게 먹었다.

이날밤 꼬임바트루 호텔에서 밤 9시에 잠들때 까지 대구 내 집에서 출발하여 45시간을 잠자지않고 견뎌냈다.

다음날 26일 아침, 10시에 RAENCO회사의 사장과 담당자들을 만나 상담을 시작했다.

4가지 종류의 기계를 상담 할려니 질문도 많고 상세한 사양을 설명해야 되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오후 3시30분에 상담을 끝내고 허둥지둥 꼬임바트루 공항으로 향했다. 국내선 오후 5시 20분 출발이다.

점심도 굶고 공항에 도착하니 출발 30분전이라 허둥대며 체크인하고 보안검색을 끝내고 비행기에 타니

내가 마지막 타는 승객이 되었다.

첸나이에 도착하여 4시간 기다려 방콕 거쳐 인천으로 오는 비행편을 체크인하고 보안검색을 할려는데 배낭안에

상담을 위해 갖고다니던 테블릿피시가 없다. 순간 꼬임바트루 공항 보안검색대가 머리에 떠올랐다.

출발시간이 바뻐 공항검색을 마치고 배낭과 테블릿피시를 구분하여 검색했는데 배낭만 급히 낚아채듯 둘러메고

테블릿피시는 남겨둔체 비행기를 탔던 생각이 났다.

2년전, 방콕공항에서 태블릿피시를 잊어버렸던 경우와 똑 같은 상항이었다. 

그때도 자카르타로 가는 트랜짓 시간이 급해서 보안검색대에서 잃어버렸다.

모두들 출근할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태워 보낼때 까지 같이 기다렸다가 아들이 타고가는것을 보고서야 발길을 돌려 간다.

여유스런 사람은 그 시간을 쪼개어 신문도 읽고 책도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인도의 남쪽이라 그런지 피부색갈이 좀 검은 편이다. 참 부지런한 도시인들이다.

얼른 에이전트한테 연락하여 내일 아침에 공항으로 가서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인도를 출발했다.

방콕공항을 거쳐 대만 타이완공항에 도착하여 핸드폰을 열어보니 에이전트가 문자로 그곳 분실물센터에 테블릿피시가 있단다.

탑승권 COPY가 필요하다 하여 얼른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폰을 열어보니 테블리피시를 찾었다는 에이전트가 보낸 문자를 읽으니 분실사건은 끝났다.

나이가 들어가니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나이를 속일수 없는것 같다.

한국에 도착하니 그 덥디덥던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니 가을이 오는걸 느낄수 있다.

상담을 끝낸 인도의 바이어가 이번 가을에 기계를 주문 할런지 귓밥만 당기며 기다리고 있다.

요즘은 좀 시간이 여유스러워 그동안 15년간 만들던 기계를 모델체인지 할려고 다시 설계를 하고있다.

속까지 완전히 바꿀려고 마음먹고 시작하니 부품 하나를 설계하는데 몇시간씩 걸린다.

좀더 심플하게, 좀더 컴팩트하게, 좀더 제작, 조립이 쉽고 가격을 싸게 할수 있는 기계로 설계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야 국제경쟁에서 유럽기계들을 이길수 있다.

내년 3월에 있을 파키스탄 카라치 전시회에 출품 할려니 지금 부터 서둘러야 할것 같다.

이번에 새로 모델첸인지하는 기계는 5년전에 개발할려다가 실패했던 기계로 지난달 성공시켜 3대를 

파키스탄으로 실어 보냈던 기계와 같다. 

그러나 지난달 개발했던 기계 보다는 많이 다른 기계로 고객들 앞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을이 닥아오니 머리도 맑아지고 새로운 힘도 나는것 같다.

할일이 많아 항상 재미있고 즐겁다.

[源坪齋 김유조]

그래도 마지막 날에 잃어버렸다가 찾았다니 참 다행이오.
비즈니스 첫날에 그랬다면 앗찔하겠어요.
나는 지난번 남아프리카 희망봉 근처에서 캐논 DSLR을 동반자가 잃어버렷는데
찾지도 못하고 귀가하여 한번 가볍게 탓하였다가 도로 혼이 났다오.
보험에 들었지만 30만원인가 밖에 못 받아내고---, 그보다 자료가 많이 날라가고---.

[桐谷 李邦魯]

김교수, 요즘은 무거운 노트북은 아예 처박아 두고 갖고다니지를 않아요.
태블릿만 있으면 왠만한 서류, 사진, 동영상들이 다 들어가니 편리하다오.
또 그걸로 사진도, 동영상도 다 찍으니 내게는 보물이라오.
또 USB가 대용량이 나오니 자료는 항상 넘치게 갖고다닐수 있어서 좋아요.
DSLR이 30만원이라... 참 억울하겠오.

[라스포사]

지난번 출장여행 중이실때 태블릿을 잃어버리신 경험담이 기억났으므로
아,이런..또다시..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글을 읽어내려가는 눈동자가 참 급하기도 했습니다.
찾으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영상속 인물들의 표정과 걸친 의상들 풍경이 다채롭습니다.

[呑亞 김종갑]

대한민국 대구에서 ㅡ인도의 타밀나두 까지의 출장길은,ㅡ "荊棘의 道" 를 닮은 "換乘의 길" 이네요ㅡ갈아타고, 갈아타고 또 갈아타고,그리고 또 갈아타고ㅡㅡㅡ그래도, "이런게'재미있어" 라는 桐谷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