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삼성 한국시리즈 우승 경기 직관을 마지막으로 여러 이유로 kbo를 더 이상 보지 않게 되었었습니다.(그래도 86년부터 정말 열심히 듣고 봤었습니다.)
덕분에 한국 야구 국대 선수 중 모르는 선수가 더 많은 그런 상황이 되었더군요.
반면 mlb경기를 즐겨보다보니(다저스 경기는 최소 하이라이트는 다 챙겨보는..) 미국, 캐나다는 물론이고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주엘라 선수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 된 wbc였네요.
오랜만에 야구글을 쓰게 된 것은..이번 wbc 8강이 인공지능이 사람의 능력을 대체하는 것 만큼이나 상징적인 결과가 아닌가 싶어서 입니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통계 및 2차 통계 기반 팀 운영은 물론이고 트랙맨 도입 이후 선수들이 개인 역량 강화를 데이터와 팀 플랜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투수들은 더 빠른 볼과 더 많은 변화를 주는 볼을 던지되, 투구수가 줄어들었으며..
덕분에 타자들은 더 치기 어려운 볼로 인해서 타율 감소를 감안하고서도 더 세게 더 멀리 볼을 보내는 타격법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 투수의 볼 자체를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기도 어려울 뿐더러, 수비 전략 역시 고도로 발전하여 안타와 연속안타 확률은 엄청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이번 8강은 바로 이 포인트에서 mlb스타일의 팀구성, 즉 더 강한 볼을 던지는 투수들과 더 강한 타구를 만드는데 집중하는 타자들이 구성된 팀들이, 팀 전략을 기반으로 한 공격 플랜과 제구력을 중심으로 하는 투구플랜을 가진 팀들을 압도하는 그런 상황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자는 라틴 계열.. 후자는 바로 한국과 일본인데요.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뿐만 아니라 베네주엘라, 푸에르토리코, 캐나다, 멕시코 누구를 만나도 쉽지 않았을껍니다.
상대하는 타자들은 비거리를 중심으로 뱉을 휘두르니, 150이 채 안되는 볼로 제구를 한다고 해도 도망갈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타자들은 160킬로를 상회하는 구원투수를 만나서 옴짝달싹할 수 없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아웃카운트를 하나 버리더라도 번트를 대는 상황이 발생하는거죠.. 상대 입장에서는 삼진율이 높은 투수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다보니 번트가 그리 손해만은 아닌 상황이랄까.. 번트에 의한 공격이 과연 맞는가 생각을 많이하게 됩니다.
일본은 모든 면에서 한국의 업그레이드버전이었는데요.. 구속도 5km/h 정도 더 나오고, 비거리도 한국보다 조금 더, 그리고 라틴팀보다는 덜 나오는 팀이죠. 그리고 오타니 보유국.. 하지만 딱 거기까지이고, 결국 일본도 160을 상회하는 볼을 좋은 타구로 만들기는 너무 어렵고.. 투수들의 공도 맞으면 장타가 나오는 그런 상황..
결국 팀플랜의 차이가 만든 개인 역량의 차이가 전술적 접근으로는 커버가 안될민큼 큰게 아닌가 싶더군요..
한국 프로야구는 이제 겨우 트랙맨 데이터로 전략 나오기 시작한걸로 아는데.. (트랙맨 도입 및 구독은 5년쯤 된 것으로 알고요..) 여전히 팀 플랜은 전통적인 코칭 방식이죠.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의 느낌대로 경기 전술을 구성하죠..
이젠 데이터 기반 팀 플랜과 선수 육성 전략이 확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이 먼저 도입되어 팀 플랜을 짜는 팀이 한 발 앞서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게쥬와 바윗쥬의 빅 팬으로 한국에도 이런 선수들이 그리고 다저스 같은 플랜을 가진 팀이 등장하길 희망합니다~~
첫댓글 MLB를 기준으로 2010년대에 들어서며 발사각과 타구속도 혁명이 1차적으로 일어난 뒤 투수들의 대응은 브레이킹볼, 오프스피드로는 답이 없다는 걸 깨닫고 구속혁명의 급격한 발전으로 찾아왔습니다.
한국야구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 있던 2006 ~ 2009년 이때만 해도 리그 평균구속이 한미일 모두 큰 차이가 없었으니까요.
국내의 유소년 지도자, 프로 코치들 모두 공부 많이 해야할 듯 합니다. 지금의 교육, 코칭 방식으론 구속혁명은 어림도 없어보이고요.
저는 지금의 KBO도 재밌게 잘 보고는 있습니다. MLB도 좋아하지만 제 삶과 밀접한 건 KBO니까요. 그래서 구속혁명이 일어나서 투수들이 발전하고 그에 맞춰서 타자들도 실력이 늘어나고 그런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아도 지금의 프로야구를 즐기는데엔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2006 ~ 2009년 한국야구의 국제무대 황금기시절 느꼈던 그 전율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요. 그땐 진지하게 세상 어느 팀과 붙어도 단판은 해볼만하다는 생각이었거든요.
태클은 아니지만 그당시 2000년후반까지는 일본 한국 대만 쿠바같은 나라만 국대에 진심이었고 그냥 몸사리면서 뛰던 떄였죠... 갑자기 2010년대 되면서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진심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야구 성적이 개판이 났죠... 나머지 고견에는 150% 찬성합니다...
@제이미 라니스터 네 그 말씀도 맞다고 생각하고요. 그래도 wbc나 올림픽에 MLB 정예로 내보내던 미국팀을 이긴 것도 사실이니까요. 돈트렐 윌리스가 그렇게 털릴거라곤 누가 예상 했을까요. 특급은 어느 나라나 수준이 비슷하던 시절이 지나 특급끼리도 수준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야구 안보는 건 야구 경기 때문은 아니고 야구 외적인 요소 때문이었습니다 ㅎㅎㅎㅎ 당시 좋아하던 팀의 선수들의 게임 조작과 그룹사의 투자 감소 뭐 이런 것들 때문이었죠 ㅎㅎㅎ 프로 운동선수들에게 윤리, 청렴 이런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학교폭력, 게임조작은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하는지라..
@Grant Hill의 First step 예 배신감 느낄만한 사안이지요. 공감합니다.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좋아하시는 MLB만 해도 블랙삭스 스캔들 거대하게 터진 적 있었으니까요.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요새 메타인 높은 구속과 강한 타구를 중심으로 한 팀들이 주로 8강에 올라왔죠. 한국과 일본은 기존 팀 플레이에 기반한 정교한 야구를 계속 들고 나오는 중이지만, 더 나은 정교함과 오타니 보유국인 일본만이 현재 메타와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습니다.
당장 예선에서도 150대 중반 구속과 비거리 중심으로 무장한 대만과 업치락 뒤치락한 거 보면, 앞으로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 측면을 어떻게 보강할지가 한국 야구의 당면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만 보자면 투수진은 어떨지 몰라도 타자는 중남미 팀들에 비해 좋다고 봐주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재능러들이 있긴해도 일본리그에서나 대단한거지..세계적으로 대단할 선수였다면 메이저에서 군침 흘릴 선수겠죠..근래 그런 선수라 여겨진 스즈키 세이야의 부침만 봐도..거기다 야나기다는 메이저를 안갔고 이제 나이도 30대후반이고...올해 진출한 무네카미나 오카모토가 파워는 있으나 스즈키 세이야만큼 공을 칠 재능이 있는지 저는 회의적이네요 어찌보면 우리나라보다 좋은 재능들은 지속적으로 나오지만 우리나라 타자들인 안현민이나 김영웅이 저렇게 못하리란 법은 없을 정도의 차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야구에서 툴가이들이 투수로 많이 진로 결정하는 문화도 좀 아쉽지 않나 싶어요.. 어느날 드래프트 결과를 문득 봤는데, 대부분의 팀의 1라운드 픽이 고교 투수인 것을 보고.. 또 그런 선수들을 성장시키기보다는 결국 구원투수로 당장 사용하는 것도 아쉽기만 합니다..
@Grant Hill의 First step 이 문제는 과거에도 있었다고 봅니다 투수로도 잘던지고 타자로도 잘치는 선수가 있다면 투수로 많이 시켰을거에요 선수 자신도 더 좋아했을 수도...다만 과거보다 인구도 줄고 선수도 줄고 마음가짐도 줄고...따라가야 할 방향일 뿐이라 생각합니다...그리고 젊고 어린 선수를 다루는 방법이야 많겠지만 프로 1군에서 경험치 쌓게 하는 부분에서 구원투수만큼 좋은 보직도 없다고 봐요...선발로 내보내기엔 무리가 있죠...걱정도 되고요....김서현 같은 선수를 예로 드신다면 그건 감독의 부족함이라 생각합니다...
@the rod-no.1 요건 시스템의 문제로 보는데요.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테이션 두자리를 가져가는 상황에서 신인 투수가 자리잡는 건 정말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럼 내국인 3명 씩 총 선발 30자리를 가지고 싸우는 상황인데, 매해 각 팀의 1라운드 픽은 또 다 투수.. 정말 투수해야 성공하나란 생각이 좀 들더군요.. 또 한 가지는 과연 각 팀들이 투수를 키울 시스템은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들고요.. 요즘 야구 경기는 안봐도 드래프트 정보는 또 찾아보다보니 그런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말씀대로 중남미 타자들의 한방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도미니카의 8강때 거의 땅으로 떨어지는 공을 받아서 치는 카미네로를 보면서 이건 진짜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튼 이제 크보도 분석을 많이하고 구속형 투수를 키우기 시작해서 한화만 하더라도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같은 강속구를 가진 투수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키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비해선 아직 멀었죠;;
타자는 김도영, 안현민 이외의 다른 선수들을 키워서 뎁쓰가 깊어져야 생각듭니다. 문현빈 구자욱 신민재 노시환 같은 선수를 wbc때 조금 써봤더라면 어땠을지..그 선수들을 기용 했다면(특히 노시환 ㅜㅜ) 8강은 쉽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경험치를 먹어줬어야 되지 않나 싶었네요..도미니카때 경기 후반부에는 한타석이라도 들어섰어야하지 않나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이번 wbc보면서 일본타자들이 메이저리거 말고는 약해진게 놀라웠습니다..한국전에서도 오타니 스즈키 요시다 말고는 친 사람이 없을정도로 무기력해진게 의외였습니다.
그래서 베네수엘라에게 진게 아닌가 싶어요..
젊은 선수들이 조금 더 중용되었어야 함에 동의합니다.. 배트스피드 안되면 어차피 볼 건드리지도 못하는데 운동신경 좋은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해볼 필요는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vs 도미니카 경기는 투수들이 못버티고 멘붕온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정신 못차리고 볼질하고 맞고 볼질하고 맞았으니까요.. 그래도 몸으로 부딪혀 보고, 또 이정후나 김혜성 같은 선수들이 경험이 있으니 젊은 선수들도 간접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적극 동감합니다.
제가 nba나 유럽축구를 안보는 이유가 내가 알던 봐왔던 농구 또는 축구란 종목과 완전히 다른 종목같다는 느낌을 받아서인데..
이번 wbc를 보면서 똑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100마일을 쉽게 던지고 그걸 또 받아치고 마치 ufc의 파이터들을 보는 것 같네요.
박찬호님의 말처럼 팬들의 열띤 성원이란 우물안에서 노는 개구리신세가 딱 맞습니다.
40년넘게 매년 봄 시즌개막을 기다렸는데 올핸 딱히...
구속증가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장기플랜을 세우고 유소년훈련부터 바꾸고 단기처방으로 외인확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