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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外傳 한시외전
孔子南遊,適楚
공자가 남쪽의 유세를 하기 위해
초나라로 가고 있었다.
遊(유) : 유세(遊說)하다.
至於阿谷之隧,
아곡이라는 마을에
이르렀을 때였다.
隧(수) : 길. 마을 길.
有處子佩瑱而浣者。
한 처자가 옥으로 몸을 두른 채
빨래를 하고 있었다.
佩(패) : 차다. 노리개.
瑱(진) : 귀막이 옥. 서옥.
浣(완) : 씻다. 빨래.
孔子曰
공자가
이를 보고 말했다.
「彼婦人其可與言矣乎!」
「저 여인은
더불어 말을 건네 볼 만하다.」
可(가) : ∼할 만 하다
可 ∼矣乎(가 ∼의호) : ∼할 만하겠구나.
抽觴以授子貢,曰
잔을 꺼내
자공에게 건네 주면서 말했다.
抽(추) : 빼다. 당기다.
觴(상) : 잔
「善為之辭,以觀其語。」
「잘
말을 하면서
저 여인의 말을
살펴보아라.」
子貢曰:
자공이
여인에게 다가가 말했다.
「吾、北鄙之人也
「나는
북쪽이 있는 마을 사람으로
鄙(비) : 시골. 마를. 촌스럽다.
將南之楚,逢天之暑
남쪽의 초나라로
가는 길인데
무더운
날씨를 만나
將(장) : 장차 …하려고 한다
之(지) : 가다.
逢(봉) : 만나다
思心潭潭
마음이
답답합니다.
潭(담) : 깊다. 못.
潭潭(담담)하다. : 깊고 넓다.
願乞一飲
물 한 그릇
얻어 먹고
乞(걸) : 빌다. 구걸하다.
以表我心。」
마음을
다저볼까 합니다.」
表(표) ; 드러내다. 나타내다.
以表我心은
以表爲我心의 문장으로
表를 我心으로 삼다의 의미.
以 A 爲 B
A를 B로 삼다.
婦人對曰:
여인이
대답했다.
「阿谷之隧,隱曲之氾
「아곡의
물길은
깊숙한 구석까지
흐르며
氾(범) : 넘치다. 범람하다.
隱(은) : 깊숙히
曲(곡) : 구석.
其水載清載濁,流而趨海,
그 물이
맑던 흐리던
흘러 흘러
바다로 갑니다.
載(재) : 차다. 가득하다.
趨(추) : 달리다. 추월하다. 흐르다.
欲飲則飲,何問婦人乎?」
물을 먹고 싶으면
떠먹을 일이지
어찌
아녀자에게 묻는단 말이오?」
受子貢觴,迎流而挹之
자공의 잔을
받아
흐르는 물에
허리를 굽혀(挹)
迎(영) : 맞다. 마중하다.
挹(읍) : 뜨다. 당기다. 읍(挹)하다.
奐然而棄之,促流而挹之,
흐르는 물을 뜨더니
버려 버리고
새차게 흐르는 물에
허리를 굽혀서
奐(환) : 흩어지는 모양. 빛나다.
奐然而溢之,坐、置之沙上,曰
흐르는 물을
넘치게 받아
자리에 앉더니
잔을
모래 위에 놓고서
이렇게 말했다.
溢(일) : 넘치다. 차다.
「禮固不親受。」
「예(禮)란 진실로
친히 받는 것이 아닙니다.」
子貢以告。
자공이
이를 고하자
孔子曰: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丘知之矣。」
「내 그럴 줄 알았다.」
丘(구) : 공자의 이름.
抽琴去其軫,以授子貢,曰
(이번에는) 거문고를 꺼내
거문고 줄 받침대를 빼서
자공에게 건네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抽(추) : 빼다. 당기다.
軫(진) : 기러기발.
거문고 따위 현악기의 줄을 고르는 기구.
「善為之辭,以觀其語。」
「잘
말하면서
저 여인의 말을
살펴보아라.」
子貢曰
자공이
다시 여인에게 다가가 말했다.
「嚮子之言,穆如清風
「조금 전
그대의 말은
아름답기가
맑은 바람과 같았소.
嚮(향) : 향하다. 지난번.
穆(목) : 아름답다. 화목하다. 기뻐하다.
不悖我語,和暢我心。
내 말을
거슬리게 여기지도 않으니
오히려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소.
悖(패) : 어그러지다.
暢(창) : 펴다. 화락하다.
於此有琴而無軫,願借子以調其音。」
여기 거문고가 있는데
줄 받침대가 없습니다.
청하건대
그대가 이 음을 조율해 주었으면 하오.」
借(차) : 빌(리)다. 차용하다.
婦人對曰:
여인이
대답했다.
「吾,野鄙之人也,
「나는
촌스러운 사람입니다.
野鄙(야비) : 야비하다. 상스럽고 교활하다.
僻陋而無心,五音不知
두메 산골에 살아
무심(無心)하고
僻陋(벽루) : 외진 변두리나 산골.
五음(궁상각치우)을
알지 못합니다.
安能調琴。」
(그러니) 어찌
거문고를 조율할 수 있겠습니까?」
子貢以告。
자공이
이를 공자에게 고했다.
孔子曰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丘知之矣。」
「내
그럴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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抽絺紘五兩,以授子貢,曰
그리고 이번에는
좋은 갈포천 다섯 량을 꺼내어
자공에게
건네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絺(치) : 고운 갈포
細葛爲巾[疏]: 가는 칡베로 만든 수건
絺紘(치굉) : 끈이 달린 칡베의 장식품
紘(굉) : 끈. 묶다.
「善為之辭,以觀其語。」
「가서
말을 잘하고
저 여인의 말을
살펴보아라.」
子貢曰:
자공이
말했다.
「吾、北鄙之人也,將南之楚。
「나는
북쪽의 마을 사람으로
남쪽의 초나라로
가는 길인데
於此有絺紘五兩
이에
갈포천 다섯 양이 있어
吾不敢以當子身
내가 감히
그대 몸에 매달아 줄 수 가 없으니
敢置之水浦。」
물가에 두고
가겠소.」
婦人對曰
이에
여인이 대답했다.
「客之行,差遲乖人
「길가는
나그네가
뜻밖에
괴상한 사람이군요.
差遲(차지) : 잘못. 의외. 뜻밖에.
乖(괴) : 어그러지다. 거스리다. 교활하다.
分其資財,棄之野鄙。
그대의 재물을
들에다 버리다니...
吾年甚少,何敢受子
내 나이는
매우 어려
감히
그것을 받을 수가 없소.
子不早去,今竊有狂夫守之者矣。」
그대가
빨리 떠나지 않으면
지금 도둑이
미친 듯 달려올 것이오.」
竊(절) : 훔치다 도둑.
《詩》曰:
시경(詩經)에서는 이를 두고
이렇게 노래했다.
「南有喬木 不可休思。
漢有遊女 不可求思。」
저 남쪽에 있는
거목
그 아래서
못 쉬듯이
한강 가의
노니는 여인
말 조차
걸기가 어렵네.
-시경(詩經)> 국풍(國風)> 주남(周南)> 한광(漢廣)-
此之謂也。
이는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이른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장마가 온다드니
온 것 같이 않게 물러나고
이제는 35, 6도가 넘는 무더위가 첮어와
숨을 헐떧이게 합니다.
기후가 이상 변화인 것 같습니다.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
호우로 인해
100여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는
보도를 자료를 보면서
이 지구에는
재앙이 닦치고 있는 것이아닌가 하는
기우감도 생깁니다.
코로나 홍수 더위
우리와 함께하는 친구인지
재앙인지
걱정이 되는 것들입니다.
팔영산인님
아무쪼록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感謝합니다
운장님
무더운 날씨에도
빠지시지 않고
찾아주시어
고개가 숙여집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만만치 않은 여인이었나 봅니다.
그랬던가 봅니다.
지금부터
2천5백여전 일로
세상은 미개하고
강자의 세상이었을 턴 데.
새로운 예법을
예시한 것을 보면
아마도
남녀 문제를 이처럼 고상히 해야한다는
가르침을 주기한 이야기가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