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토교통부가 지난 달 8일 국민신문고에 게시한 공식 입장 글. <국민신문고 캡처> |
도내 시민단체들이 서귀포시 성산읍으로 예정된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는 가운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토교통부가 “재검토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놔 주목된다. 4일 <미디어제주>가 ‘국민신문고’를 확인한 결과 지난 5월 22일자로 국민제안 코너에 ‘제주 제2공항 지정 취소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과거 일제압정기 시절 사용했던 비행장 재사용 △현 제주공항을 확장해 사용하는 방안 재검토 등이 제안됐다. 제안자는 현재 제2공항으로 지정된 부지는 세계 최대 비자림 군락지 위로 비행기가 지나게 돼 새들을 쫓게 되고 성산일출봉의 소음, 자연환경 훼손 시 제주 방문 관광객 감소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달 8일 자로 해당 제안의 검토와 재심사 요청에 대한 검토의견을 게시했다. 국토교통부가 ‘국민신문고’에 게시한 답변은 기관의 공식입장이나 다름없다. 국토교통부는 ‘국민신문고’ 제안 검토 의견을 통해 그간의 과정을 간략히 설명하며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재검토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건설 예정지 검토는 전체 3단계로 구분해 국제규정(ICAO, 국제민간항공기구 등)에서 제시하는 선정기준 등에 따라 각 단계별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압축하고 비행 안전성, 운영 효율성 및 환경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 성산읍 지역을 공항 예정지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알뜨르비행장(하모-1지역)은 기존 제주공항과 운항경로가 간섭되고, 제주 제2공항 예정지(성산지역)보다 안개 등 기상조건 열악 및 주변 장애물 등으로 항공기 안전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사업비도 많이 소요되어 제외돼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부연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함께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성산지역)는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에서 제시하는 선정기준 등에 따라 적법하고 공정하게 평가된 점 등을 고려, 재검토는 곤란함을 알려드린다”고 통보했다. 국토교통부가 이처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제주 제2공항 입지 재검토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은 만큼 도내 시민단체 및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 |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 지난 5월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
한편 제주 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지난 달 21일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이 과업 지시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1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환경수도 공약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제2공항 원점 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