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해야 속이 편할 것 같은 작업들
하나. 사이드스텝
두고두고 아내에게 궁시렁 소리를 듣게 빌미를 주고 있는 것이 바로 사이드스텝이다
실제로 밟고 오르내리는 일은 드문데 외장을 한결 폼나게 하려는 의도로 장착되어 있다
그런데 이것이 벽소령 올라가면서 크나 큰 상처를 받았다
어린아이 머리만한 돌밭위로 덜컹거리는 오프로드를 따라 커브를 도는데 뿌지직~~~!!!
키높은 수풀더미 뒤로 낮은 바위가 비스듬히 숨어있으니 낸들 별수 있겠는가!
새걸로 교체하기엔 터무니없이 비싸게 시판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펴지도 못하고 있는데
혹 이것만이라도 상태가 좋은 중고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
둘. 윈도 창틀 도색
아것저것 부분도색을 하고나서 나중에 보니 이것이 빠졌다
눈앞에 뻔히 보이는 곳에 있는데도 집중하는데가 달리있어서 헛보이는 것이다
내 차에는 창문마다 검은칠을 한 세로로 난 금속창틀로 창이 두 부분으로 나뉘어졌다
녹슨 자국이 역력한데 미처 도색할 생각을 못하고 지나친 부분이다
이걸 칠하려면 그 좁은 부분만 빼놓고 주변을 모두 신문지로 감싸야 하는데 까만색이라서
차량을 거의 덮고 스프레이를 뿌리게 되겠다
그 일이 칠보다도 더 큰일로 배보다 배꼽이 큰셈이다
차라리 페인트붓으로 칠해봐? 근데 내가 붓칠을 할줄 알던가? -.-
셋. 비상등 스위치의 위치 및 보턴스위치로 교체
갤로퍼의 비상등스위치는 기가 막히게 엉뚱하게도 핸들의 뒤쪽에 붙어있다
진짜 비상시에는 손을 넣어 스위치를 작동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것이다
이 스위치는 양쪽 깜박이등의 릴레이선들과 연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선이 많다
현재 중앙쪽이나 손닿기 좋은 곳에 마땅히 부착할 곳이 없는데 그래도 핸들 뒤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에 스위치도 보턴으로 바꿔서 이전시키려 한다
비상등스위치도 여러가지인데 적당한 것으로 선택해서 구입하는대로 작업할 예정이다
넷. 앞 휀다안의 방음
내가 한 방음처리중에 빼놓은 부분이 앞타이어 위의 공간이다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일어나는 마찰음을 줄일려면 이 휀다안에 흡음성 재료로 채워야 한다
고급차량에는 휀더안에 넣는 전용흡음재로 잘 부착되어 있어서 방음효과가 크다
이런 방음처리는 내 차에는 그다지 효용성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손쉬운 방법으로 발포성
우레탄을 조금씩 쏘아넣어 볼까한다
그런데 이 방법은 하루쯤의 간격으로 조금씩 넣고 상태를 봐가면서 재차 주입하고 해야지
한꺼번 많은 양을 집어 넣었다가 혼쭐난 사람들 얘기가 많았다
우레탄 스프레이 한통을 다 쏘아 넣었다가는 부피가 50ℓ의 용량으로 불어나는 통에 새차를
다 버렸다는 불쌍한 얘기이다
특히 쏘고 난 뒤에 바로 주행을해서 늘어난 부분들이 차체 사방군데에 튀긴 바람에 강력한
접착력을 가진 우레탄을 벗겨내니라 며칠씩 걸렸다는 후문도 있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작업에 들어갔어야 할 특별한 DIY도 있었던 것이다
다섯. 부족한 판금부분
공업사에서 도장을 맡길 때 이 부분에 관해서 의견을 나눴었다
이 부분은 그대로 두고 많이 들어가고 찌그러진 부분만 판금하고 난 뒤 도장을 하기로 했다
약간 평면이 휜 정도여서 차체뒤에서 손바닥으로 힘을 주면 평평하게 펴진다
그렇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차체안쪽에서 뭔가로 밀어주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항상 언급하듯이 DIY하는 사람에게 쉬운 일이란 별로 없다
차체안쪽에서 밀어주려면 차체안의 반대쪽에서 힘을 받쳐줄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양쪽으로 두개의 나사가 붙어있어서 돌리면 길이가 조정되는 물건을 구했는데
아뿔싸! 막상 후미등커버를 벗겨내고 보니 뒤에서 받쳐줄 곳이.. 철판이 아니고 뒷문의
와이퍼액을 넣는 탱크가 있지 않은가!
준비한 재료로 작업하기엔 아주 적절치 못해서 지금 연구중이다
세발 또는 네발짜리 강철판으로 지지할 부분을 확장해서 차체쪽으로 힘을 보내면 어떨까..
여섯. 보조사이드미러
어떻게 된 셈인지 뚜껑이 사라졌다
아마 애들이 저지른 짓이지 않을까 하면서 미러를 완전히 고정하고 나서 저 빈 공간에
적당한 색의 실리콘으로 메울까 하는 중이다
일곱. 헤드라이트 부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진짜 할일 없을 때 헤드램프 둘레의 녹슨 링부분을 광내려고 한다
여덟. 천장꾸미기
현재의 천장은 묵은 때가 가득하다
혹 진한 때라도 묻어서 그 부분을 닦아내면 주위의 빛깔과 확연히 달라진다
그러니깐 함부로 때도 못벗긴다는 얘기다
그래서 엥간한 얼룩쯤은 십년이 넘도록 모른체하고 다녔다
눈대중으로 보아도 직접하기엔 꽤나 벅찬 일이 될 것으로 짐작되어 미뤄오는 부분이다
특히 내 천장은 위에 천장재가 없으므로 따로 제작해야 하기에 더욱 망설이고 있었다
천장재가 없으면 합판으로라도 칫수를 재어서 제작하여 올리고 엠보싱 작업을 해야 한다
그래도 언제 할지 모르니 자료를 훓어보면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머리속에 담아두고 있다
RV차량의 천장이나 도어트림 부분에 엠보싱하는 사람들이 더러있다
도어트림 부분까지 엠보싱을 하고나면 실내의 분위기는 180도로 확 달라지고 새차 기분이 들게다
이런 엠보싱작업을 하는 목적은 실내인테리어와 방음이다
비오는 날 천장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그대로 실내로 전달되는 내 차에겐 딱이지만 여지껏 맡겨야만
한다는 생각때문에 금전적 부담을 안고 있다가 이제야 한번 해볼까나..하는 것이다
끝.
이외에도 자잘하게 작업한 내용과 구입예정인 품목이 더 있지만 계속 쓰면 한없는 지루함으로
치달릴 것으로 보여 DIY여정기를 여기서 멈춥니다
약간의 픽션을 가미하여 딱딱한 기계적인 설명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쓰다보니 이야기의
본질로 되돌아가곤 하였습니다
차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작은 정보들을 제공하려는 목적에는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읽어주신 님께 즐거운 카라이프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첫댓글 진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 아니라도 휴일날 눈비비고 일어나 한가지씩 스스로 하면 참 개안하겠심다. 읽고 보니 하려고 들면 못할것도 없겠다 싶은데요. 헤드램프 광내는 것은 ㅋㅋ.
ㅎㅎㅎ 관심있게 읽어 주셨네요? 혹 특수연장 필요하심 연락주사이다? ㅋㅋㅋ
요즘 가뜩이나 차 오른쪽에서 바퀴빠질 것 같이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나서 공업사에 갔더니 쇼바에 어퍼다이가 망가졌다고 교환하고 왔지요. 우린 뭐가 고장났다 하면 그랬나보다 하는 수밖에. 이젠 요령이 생겨 한군데 안다녀요. 병원찾아다니듯 몇군데 다녀서 똑같은 진단이 나오는지 봐서 고치게 됩니다. 쭈욱 읽어보니 솔찬히 도움되네요.
ㅎㅎㅎ 이미 현명하게 대처하고 계시네요! 직접 작업은 못해도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문제인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