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12시에 교회식구3가정과 함께, 서울을 출발해서,
새벽4시에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정동진에 도착했습니다.
새벽 정동진의 모습은 정말 신비스럽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하늘을 쳐다보니,
서울에는 없던 별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
아이들을 깨워서 오래간만에 보는 북두칠성을 보면서
별도 세어보고, 휘영차게 빛나는 보름달을 보니
어렸을 적 시골에서 보던 그 하늘 그대로 입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별입니다.
이 많은 별들이 그동안 어디에 숨었는지
서울에서는 통 만나지를 못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썬크루즈 호텔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어보고,
호수 속에 비친 썬크루즈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여기서 숙박을 하자는 집사람의 말에 자신있게 동의를하고,
프런트에가서 물어보니 1박에 최하 17만원이라는 말을듣고,
역시 여행은 민박이 진국이야라고 집사람을 위로합니다.
아! 한없이 작아지는 내모습!
드디어 새벽 5시40분에 정동진 바닷가 파라솔 의자에 앉아서,
해가 뜨는 장면을 지켜보았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일출을 보는 장면을
늘 꿈꿔왔는데,오늘에야 이루었습니다.
정말 꿈은 이루어집니다.
한마디로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아이들은 모래장난도 하고,조개도 잡고,
어른들은 정다운 요담을 나눕니다.
많은 연인들은 두 손을 꼭잡고 미래를 얘기합니다.
이 순간 만큼은 저도 20대입니다.
모래시계 공원을 잠시 훑어보고, 묵호항 어시장에 가서
펄쩍펄쩍 뛰는 오징어를 10 마리를 8천원에 사서
(서울에서는 2마리에 만원)
근처 식당에 가서 오징어회와 매운탕을 먹었습니다.
산오징어를 질리도록 먹었습니다.
여행와서 이렇게나 풍성하게 식사를 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낮 12시 정도 되었는 줄 알았는데, 이제 겨우 아침 8시가 막 지났다니
정말 하루가 깁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애국가에 나온다는 촛대바위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한 형제가 수련회 장소로 봐 두었다는 동해기도원에
잠시 들렀는데, 기도원 옆에 작은 해변은 신비스러울 정도입니다.
어쩜 이런 곳에 이렇게 작고 아담한 해변가가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물도 맑고, 큰 수영장보다 약간 더 큰 해변은 아이들이 놀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입니다.
전농중앙교회 청년회 수련회장소로 적극추천합니다.
아쉽지만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서 추암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여름이 다 지났는 줄 알았는데,날씨가 왜이리 덥든지,
아이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어른들은 입던 옷으로
그대로 바닷가로 돌진해서 환상적인 피서를 즐깁니다.
세상에 동해안에서 이렇게 한가하게 수영을 해보다니,
이 순간 결심했습니다.앞으로 동해안은 8월20일 지나서 오기로...
날씨는 찌는 듯 하고,사람들은 많지 않고, 정말 여유있게
수영을하고, 오후 4시 30분쯤 추암해수욕장을 떠났습니다.
영월,태백을 거쳐서 경치구경하며,여유있게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밤10시가 되었고,
아직도 달력에 날짜가 바뀌지 않았더군요.
하루를 정말 알차고,즐겁게 보냈습니다.
22시간의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언제 우리 전농청포마을 식구들과 같이 갈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