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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개봉 / 120분 / 미성년자관람불가>
=== 프로덕션 노트 ===
감독 : 트란 안 홍
출연 : 레 반 록 & 양조위 & 트란 누 엔 케 & 누 쿠인 뉴엔
사고로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씨클로를 운전하는 18세의 소년(Cyclo: 르 반 록 분). 사람들 사이에 그는 그저 씨클로 보이로 통한다. 자전거 바퀴를 수리하는 할아버지, 구두를 닦는 여동생,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누나(Sister: 타란 누 옌케 분). 이들 세 사람과 함께 도시 빈민구역에 사는 소년은 고달픈 삶 가운데서도 호치민 시를 누비며 꿈을 키워간다.
그러나 소년은 유일한 생계수단인 씨클로를 건달패에게 빼앗긴다. 빌린 씨클로의 대여료 조차 갚을 수 없는 그에게 씨클로 주인은 대여료를 갚는 대신 자신의 수하에 있는 갱 조직에서 일할 것을 요구한다. 처음엔 마지못해 이들에게 협조하던 소년은 차츰 약간의 눈속임만으로도 손쉽게 돈을 버는 범죄 세계에 빠져들어 간다. 마침내 시인(Poet: 양조위 분)이 속해있는 갱 조직에 본격적으로 가담하면서 소년은 빠른 속도로 범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가난과 절망이라는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죄의 길을 택한 인물 시인은 소년의 누나를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에게 매춘을 알선하고 있다.
그러나 소년의 누나는 시인에 대한 순수한 사랑 때문에 그가 알선하는 매춘을 거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현실 속에서 괴로워하는 시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준다. 한편 겉잡을 수 없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범죄 세계의 힘을 피부로 느낀 소년은 죽은 아버지의 비참한 모습을 꿈에서 본 후 갱 조직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발버둥친다. 소년의 이런 모습을 보며 괴로워하던 시인은 자신이 알선한 매춘으로 소년의 누나가 순결을 잃자 급기야는 화염 속에 몸을 내던진다. 두 사람의 사랑은 예정된 파국으로 치닫고 소년은 마지막 마약 운반을 위해 클로의 핸들을 잡는다.
트란 안 홍 감독이 연출하고 그의 아내이자 여배우 트란 누 엔-케가 주연한 베트남 영화. 95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이 영화가 베트남 사회의 혼란과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며 상영 금지시키기도 했다.
=== 작품 해설 ===
세계영화작품사전 : 범죄와 범죄자에 관한 영화
씨클로 Cyclo
호찌민시에서 시클로를 몰며 가족을 부양하는 소년이 갱단의 일원이 되어 살인을 저지르며 인간성이 말살되어가는 모습을 담은 트란 안 훙 감독의 베트남영화. 집안 살림과 학업을 병행하던 누나는 시인이자 갱단의 두목인 남자친구의 부탁을 들어주다가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하고 가난하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소년은 점차 쉽게 돈을 버는 범죄 세계의 마력에 빠져든다. 베트남을 영화적으로 재발견하게 만든 트란 안 훙의 베트남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으로 1995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시놉시스
호찌민시에서 시클로를 몰고 있는 소년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나이 든 할아버지와 누나, 어린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할아버지는 자전거를 수리하고, 누나는 시장에 물을 길어주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집안일을 돌보고, 여동생은 구두를 닦으며 학교를 다니지만 실질적인 가장은 소년으로 그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루 종일 시클로 페달을 밟는다. 어느 날 소년은 깡패들에게 시클로를 빼앗기고 소년에게 시클로를 대여해주었던 마님은 시클로 값 대신 자신 밑에서 일을 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소년은 자신의 시클로를 훔쳐간 깡패들이 마님 수하에 있는 갱단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달리 벗어날 방법이 없어 갱단의 심부름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갱단의 폭력과 자신이 범죄에 가담한다는 사실 때문에 두려움에 떨던 소년은 첫 번째 임무를 완수하고 난 뒤 이상한 희열감을 느끼며 갱단의 일원이 되길 소망한다. 한편 소년의 누나는 갱단의 두목인 시인과 사랑에 빠지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순정을 바친다. 누나는 가족 특히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것을 큰 상처로 안고 있는 시인을 포용하며 그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받아준다. 범죄 세계의 달콤함에 흠뻑 빠져 있던 소년은 죽은 아버지를 꿈속에서 본 뒤 정신을 차리고, 누나의 삶을 파국으로 이끌었던 시인은 자살을 택한다. 시인의 자살로 갱단으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던 소년은 다시 시클로를 몰면서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작품해설
1. 형식적 특징과 주제
이 영화는 내용이나 소재적인 측면에서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대표작인 비토리오 데 시카의 〈자전거 도둑〉과 닮은 점이 있다. 우선 빈곤층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그들의 삶이 가지고 있는 건강성을 강조하는 리얼리즘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다. 또 소재적으로 주인공이 ‘시클로’라는 자전거에 수레를 연결한 교통수단을 생계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그것을 도둑맞음으로써 삶의 큰 위기에 봉착하고 자신의 도덕적 규범을 위반하게 된다는 사실 역시 그 영화와 매우 유사하다. 〈자전거 도둑〉의 아버지는 자전거를 잃고 그것을 찾기 위해 하루를 보내다 결국 다른 이의 자전거를 훔치게 되며, 이 영화의 소년은 자의는 아니지만 범죄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그 삶에 매혹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씨클로〉는 대사 전달 방식이나 카메라워크, 편집방식 등과 같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리얼리즘적 기법들과 거리를 두며 영상적인 실험을 추구하고 있다. 일단 이 영화 속 인물들은 이름이 없다. 엔딩 크레딧에도 소년은 시클로로, 갱단의 두목은 시인으로, 누나는 누나로 명기되어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인물을 특화해서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드라마적 재미를 추구하는 일반적인 극영화들과 거리를 두려는 감독의 의도를 내포하는 듯 보인다.
그들은 호찌민시에 살고 있는 어떤 개인들인 동시에 윤리적 위기에 봉착한 어떤 개인과도 치환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감독은 대사를 최대한 줄이고 강렬한 색감과 행위를 통해 인물들의 심리나 관계를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중화권 배우인 양조위가 연기한, 갱단 두목인 시인의 경우 일상적인 대사는 거의 없고 그의 모습에 내레이션된 시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인물의 내면적 상태가 제시된다.
중요한 서사적 국면들은 언어적 설명 대신 함축적인 장면 제시를 통해 상징적으로 설명된다. 소년이 첫 임무를 수행하고 그릇된 쾌감을 느끼는 장면은 오물을 온몸에 뒤집어쓰고 하얀 이를 드러내 웃는 그의 입술 위로 벌레가 꿈틀꿈틀 기어가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범죄 세계의 음험한 욕망에 물든 그의 마음을 오물로 뒤덮인 모습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또 갱단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지만 아무런 힘이 없는 소년의 신세를 보여주기 위해서 물빛의 파란 페인트를 뒤집어쓴 그의 얼굴 위에서 말라죽어 있는 금붕어를 보여준다. 파란 페인트와 물의 색은 동질적이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상반되는 질료로 되어 있기 때문에 소년이 가진 꿈과 그것이 불가능한 현실을 소년과 금붕어를 등치시키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영화는 리얼리즘적 문제의식과 상징적이고 실험적인 영상미학을 조합한 시선한 영화화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2. 서사구조 - 아버지와 아들
이 영화에는 세명의 아버지가 등장하며 이 아버지들과 맺는 아들들의 상이한 관계의 방식은 이 영화의 주요한 서사적 추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아버지는 소년의 아버지로, 부재하지만 긍정적인 아버지상이다. 소년의 아버지는 가난해서 가족들을 제대로 부양하지 못했지만 소년에게는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의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아들에게 “꿈을 좇으며 살라”는 긍정적인 가치를 심어준다. 소년의 아버지는 물질적인 유산을 물려주지 못했기 때문에 아들과 딸들에게 육체적인 고통을 대물림한다.
아들은 그의 뒤를 이어 시클로를 몰게 되고 극빈자 대출을 받아야만 하는 경제적 고난에 허덕인다. 그리고 범죄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게 된다. 소년의 누이 역시 아버지라는 보호막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애인의 지시에 따라 쉽게 성매매에 종사하게 된다. 하지만 소년이 정신마저도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려 할 때 아버지의 꿈이 그를 헛된 욕망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소년의 가족이 다시 일상적인 모습을 회복될 때에도 휴일에 낮잠을 자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내레이션된다. 소년의 아버지는 가난하지만 윤리적인 규범을 가진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한다.
두 번째로 시인의 아버지는 아들의 존재를 용인하지 못하는 엄격한 아버지이다. 시인은 애인인 소년의 누이를 데리고 가족을 방문하는데 어머니는 죄인처럼 그를 맞아들이고 뒤늦게 당도한 아버지는 빗자루로 시인을 무지막지하게 매질하기 시작한다. 시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바닥을 구르며 매를 맞는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지만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시인은 정상적인 주체로 성장하지 못하고 늘 유아적이고 자폐적인 태도를 취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내주고 그녀가 강간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응징을 가한다. 성매매업을 시키면서도 그녀의 정결성에 흠집이 가지 않기를 바라는 모순적인 욕망과 자신의 보스인 마담과 잠자리를 하면서 자신의 애인에게는 한없이 냉정한 유아적인 태도가 초래할 결과를 감내하지 못했던 시인은 자살이라는 자기 파멸적 선택을 하게 된다.
나머지 한명의 아버지는 마담의 남편인데 그는 무능력하고 부재한 아버지이다. 마담은 술과 약에 취해 아이를 임신했고 남편은 그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자 그녀를 버린다. 아이는 미숙하게 태어났고 소년과 같은 나이임에도 아기와 같은 지능을 가졌다. 마담은 남편에 대한 원망과 증오 그리고 아들에 대한 죄책감을 자신이 아버지가 되는 것으로 대신한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자기에 복속시키는 ‘남근적 어머니’로 기능한다.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것은 아이의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원이 유아로 존재하는 방향으로만 작동한다. 뿐만 아니라 시인에게 조직 생활을 통해 경제적 이윤을 주는 동시에 성적, 권력적 종속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소년을 자신의 상징적 아들로 만들기 위해 범죄 조직을 통해 옭아맨다. 그녀는 자신의 실제 아들을 잃은 뒤 자신의 남근적 욕망이 초래한 파괴적 결말을 직시하고 소년을 놓아준다.
3. 영화적 기법
이 영화에서는 빨강, 노랑, 파랑의 삼원색을 활용한 장면 구성이 눈에 띈다. 첫 번째 색상은 노란색인데 마님의 지적장애아인 아들이 놀다가 노란 페인트를 뒤집어쓰는 장면에서 나온다. 노란색은 아이의 미성숙함, 유아적 단계, 정신질환을 상징한다.
얼마 뒤 아이는 혼자 나가 놀다가 트럭에 치어 죽는다. 이때 피를 온몸에 뒤집어 쓰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한 마님은 그것이 피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왜 빨간색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있느냐’며 오열한다.
빨간색 페인트는 마님의 아들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뜻한다. 그녀는 아들을 양육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것을 방패로 자신의 도덕적 타락에 대해서는 스스로 면죄부를 주고 있는 상태이다. 그녀의 파괴적인 사랑은 다른 누군가의 아이들을 범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소년은 범죄에 가담하고 싶지 않아서 창고에서 환각 상태가 되어 뒹굴다가 파란색 페인트를 스스로 뒤집어쓴다.
이 파란색 페인트를 쓰는 행위는 앞서 지적장애아인 마담의 아들이 노랑 페인트를 뒤짚어쓰고 있던 것을 본 뒤 그것에 대한 무의식적 모방이라고 할 수 있다. 소년은 자기에게 강요된 선택 앞에서 끝없이 퇴행하며 아이의 자폐적인 태도를 따라함으로써 상황을 회피한다. 그리고 뒤늦게 소년에게 다가온 마담은 자신의 아들을 껴안았던 것처럼 소년을 안고 그를 범죄 조직으로부터 풀어준다.
4. 감독 소개
베트남 출신으로 12살 때 프랑스로 이민 간 트란 안 훙 감독은 루이 뤼미에르 영화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두편의 단편영화를 만든 뒤 첫 장편영화인 〈그린 파파야 향기〉(1993)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씨클로〉는 그의 두 번째 장편이자 그다음 작품인 〈여름의 수직선에서〉(2000)와 함께 ‘베트남 3부작’으로 불린다. 그는 프랑스나 미국영화에 의해서 식민지 혹은 베트남전쟁의 배경으로서 이국적인 감상 대상이나 적대적 타자로만 묘사되었던 베트남의 진짜 얼굴을 영화적으로 재발견하게 만든 해외파 베트남 영화감독의 첫 세대로 분류된다. 그의 영화에서 베트남 사람들은 순수함을 간직한 토착민도, 밀림 속에서 눈을 이글거리며 느닷없이 공격하는 베트콩도 아니다.
그의 부인이자 가장 최근작인 〈상실의 시대〉(2011)만 빼고 전 작품에 출연했던 트란 누엔 케(〈씨클로〉에서는 소년의 누나 역을 맡았다)는 “프랑스 사람들은 늘 남성들이 꿈꾸는 아시아 여성의 전형적인 역할을 하라고 한다”는 말로 베트남 여성을 대하는 서구적 시선의 단조로움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적어도 트란 안 훙의 영화에서 그녀는 전통과 현대, 순수와 도발 그 어느 영역에도 한정되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하는 듯 보인다. 〈씨클로〉는 1995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비평가상을 동시에 받으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베트남 현실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이유로 베트남 내에서는 상영 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주요 등장인물
소년(레 반 록) :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시클로를 몰다가 깡패들에게 시클로를 빼앗긴다. 시클로 대여료를 갚을 능력이 없어 마담의 심부름을 하다가 범죄 조직에 가담하게 된다. 범죄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매료되어 갱단이 되길 꿈꾸지만 죽은 아버지를 꿈속에서 본 뒤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게 된다. 마지막 범죄를 망치고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간신히 목숨을 구한 뒤 다시 가족과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간다.
누나(트란 누 엔 케) : 소년이 벌어오는 돈으로 가족을 돌보던 누나는 애인인 시인의 명령에 따라 성매매를 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도 애인을 위해서라면 불사하는 순정을 지닌 여성으로 시인과의 평범한 연애를 꿈꾸지만 그 소망은 좌절되고 만다. 하지만 애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이어나가는 그녀는 외유내강의 여성상을 보여준다.
시인(양조위) : 일상적인 삶에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그는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로서 명령을 내리고 매춘업의 포주를 겸하고 있다.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애인을 학대하고 물주인 마담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그의 마음은 그가 쓴 시를 통해 전해진다. 결국 자신의 선택이 초래한 비극의 결과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위악적인 태도를 가진 인물이다.
마담(누 쿠인 뉴엔) : 소년이 모는 시클로의 주인이자 소년에게서 시클로를 빼앗아 어쩔 수 없이 범죄 조직에 가담하게 만드는 인물. 방탕한 생활로 얻은 아이는 지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났고 남편은 자신과 아이를 버리고 떠났다. 아들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추구하는 탐욕적인 욕망을 가졌던 그녀는 아들이 허망하게 죽고 난 뒤에 삶의 목적을 잃고 망연자실하게 된다.
명장면 명대사
아들아 인력거는 우리의 밥줄이었다.
난 밤낮 없이 열심히 일했지.
페달을 밟는 게 삶의 전부였어.
아침에 못 일어날 정도로 등이 아픈 적도 있었지만 정처 없이 달리는 게
바로 내 삶이었단다.
난 너한테 물려줄 거라고는 없구나.
그래도 네가 가치 있는 일을 찾게 되길 바란다.
- 소년의 아버지가 소년에게 남긴 말
‘이름 없는 강’
나는 흐느끼며 태어났네.
푸른 하늘, 광대한 대지
시커먼 물줄기
난 누구의 보살핌도 없이
세월 속에서 성장했네
이름 없는 사람
강은 이름이 없고
꽃은 색이 없고
소리 없는 향기
강이여, 나그네여!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세월 속에서
조상의 은혜를 어찌 잊으리
난 방랑하네, 세상을 지나
나의 고향을 향해
- 시인의 내레이션
관련정보
수상
• 1995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트란 안 훙)
• 1995년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상(트란 안 훙)
• 1995년 겐트영화제 대상(트란 안 훙)
• 1995년 조르주 들르뤼 상(통 탓 티엣)
음악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그린 파파야 향기〉에서도 트란 안 훙과 함께 작업했던 작곡가 통 탓 티엣이 담당했다. 사운드트랙에는 베트남 전통 민속 노래들과 팝송이 포함되어 있는데 전통 가요들은 극중 인물들이 부르는 노래로 삽입되어 있다. 이 영화에서 특히 인상적인 음악 삽입은 라디오헤드의 〈Creep〉인데 시인(양조위)이 자신의 여자친구인 소년의 누이를 다른 남자에게 건네주고 가는 장면에서 흐른다. 극중 인물의 심리적 상태와 잘 어우러질 뿐 아니라 영화의 감각적인 색감과 편집 스타일이 마치 뮤직비디오와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국내에서 〈씨클로〉가 개봉될 당시에는 음악 전곡과 영화의 일부를 편집해서 뮤직비디오처럼 자주 소개되곤 했었다.
• 〈Nắng Chiều〉 - 극중 길거리 장애인의 노래
• 〈Ru Con(Lullaby)〉 - 자장가
• 〈Thằng Bờm(Little Bờm)〉 - 마담이 아들에게 불러주는 노래
• 〈Em ơi, Hà Nội phố〉 - 탄람(극중 라운지 가수)
• 〈Creep〉 - 라디오 헤드
[네이버 지식백과] 씨클로 [Cyclo] (세계영화작품사전 : 범죄와 범죄자에 관한 영화,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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