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5일(주일) - 성령강림 후 제17주 -
슬기롭게 말하는 습관
( 야고보서 3:1~12 )
Ⅰ. 서론
* 언어는 가장 중요한 소통 수단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했다.
믿음생활에서 말하는 습관은 정말 중요합니다. 야고보는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하면서 더 나아가 ‘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예수님도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 12:37)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슬기롭게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에서와 야곱이야기를 잘 압니다. 야곱은 쌍둥이 형의 장자권을 호시탐탐 노렸습니다. 기회가 오자 야곱은 장자권을 요구합니다. 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창 25:32)
* 젊은 시절(혈기왕성할 때) 장자권을 가볍게 여긴 에서는 크게 후회하고 만다.
Ⅱ. 본론
* 말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내가 한 말로 내 삶이 얽히게 된다.
에서처럼 많은 사람이 자신이 한 말로 인해 후회합니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구원의 과정에도 “우리 입으로 예수님을 시인해야”(롬 10:9) 합니다. 입으로 시인한다는 표현은 말로 고백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구원받을 말을 해야 하고, 하나님께 칭찬받을 말을 하기 위해 부단히 훈련해야 합니다.
* 말(馬)은 훈련을 통해 길들여지지만, 말(言)은 길들이기 너무 어렵다.
첫째, 선생이 되려고 하지 말라 하십니다(1).
* 랍비와 부모가 곤경에 처했을 때 랍비를 먼저 구해야 한다(유대인).
유대인에게 선생(랍비)은 존경과 선망 대상입니다. 그래서 선생 되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니고데모는 “인정받는 선생”이었습니다(요 3:10). 그러나 그는 주님이 말씀하신 ‘거듭남’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또 바울의 스승인 “가말리엘은 존경받는 랍비”였습니다(행 5:34). 그의 한마디에 사도들을 죽이려한 적대자들이 잠잠해졌습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앞에서 말로 가르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하고, 자기가 가르친 말을 지키지 않을 경우 “더 큰 심판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1).
* 마 23:8,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요~
둘째, 말의 힘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3-5).
* 말의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성숙하고 건강한 사람이다.
말(언어)에 대해 말하면서 말(馬)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야생마를 길들이는 방법은 재갈을 물리는 것입니다(3). 재갈을 물리지 않으면 말을 부릴 수가 없습니다. 큰 배를 움직이는 것은 아주 작은 키입니다(4). 그 큰 배를 선장은 작은 키 하나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말에 물리는 재갈이 커서 말을 제어하는 것도 아니고, 배를 움직이는 키가 커서 배를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혀는 작은 지체이지만(5), 인생의 방향을 얼마든지 바꿀 수도 있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 종이 엎드려 절하며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 탕감(마 18:26)
셋째, 혀를 주장하는 마음을 길들여야 합니다(6-12).
* 혀는 불(火)이다. 불은 잘 사용하면 유익이요, 잘못 사용하면 유해다.
사람은 참 많은 것을 길들여 다스려왔습니다(7). 그러나 정작 자신의 혀는 길들이지 못합니다. 그런데 혀는 불같아 자칫 잘못하면 “악과 죽이는 독”이 됩니다(8). 불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가치중립적’입니다. 잘 사용하면 사람에게 유익을 주고,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태워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법을 익히고, 유익하게 잘 사용해야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혀는 참 길들이기 어려워도 자신의 유익을 위해 길들여야 합니다. 찬송과 저주가 같이 있는 입이 아니라 찬송만 있게 해야 합니다(10).
* 마음에 있는 것이 입으로 나온다. 마음을 다스려야 말이 통제된다.
Ⅲ. 결론
* 입은 말의 통로일 뿐이다. 마음에 있는 것이 입으로 나오게 된다.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사이의 C’라는 말을 했습니다. B는 탄생(birth), D는 죽음(death), C는 선택(choice)을 말합니다. 인생은 계속되는 선택의 과정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모여서 습관이 되고, 그 습관들이 모여서 인생의 집을 구성하는 조각들이 되어 인생의 집이 지어져갑니다. 슬기롭게 말하려면 마음을 길들여야 합니다.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 6:45) 마음에 쌓인 것이 입을 통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듬어야 하고, 마음을 길들여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려워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찬송하는 입이 될 수 있고,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순종하는 입이 될 수 있습니다.
*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고후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