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반천 산책로를 걷다가 스마트폰을 주웠다. 돈도 좀 들었고 신분증, 신용카드도 보였다. 왕릉지구대에 맡기려 했다가 북부동 행정복지센터에 갔다.
예전에 지갑을 주워 파출소에 신고하러 갔다가 온갖 개인정보 다 털리고 나중에는, 진짜 돈이 이것 뿐이더냐? 는 개소리까지 들었다. 기분이 엿같아서 감찰부에 진정하려고 했었다.
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하니 주운 폰에 왕릉지구대라고 뜨는 전화가 왔다. 복지센터에서 마스크랑 모자 쓰고 서로 눈알만 쳐다보면서 폰주인과 얘기 나눴다. 폰주인이 지갑에 든 현금을 몽땅 건네는데 호의에 현금으로 답하는 세태가 좀 슬펐다.
커피라도 한잔 하자는걸 그냥 왔다. 늙어서 그런지 커피는 냄새만 맡아도 날밤샌다!
첫댓글 신뢰가 상실되어 가고 '모른척'하며 살아가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여자 손만 스쳐도 자칫하면 성범죄자가 되기도 하니 무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착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베풀었으니 받는 게 있겠지요.
충분히 선하십니다.^^
짧은 수필 배람합니다!
감사합니다.
파출소가 문제네요.
무슨 일이 생겨도 목격자 진술하기 귀찮아 신고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두 번 다시 신고 안하리라 마음 먹었지요!
요즘엔 일부러 지갑 떨어뜨리고 멀리서 지켜보다가 주워가거나, 주워서 신고 하면
나중에 지갑에 돈이 없어졌다면서 덤터기 씌우는 인간들도 있다고 하던데요.
참 삭막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돈이 인간성을 막살하는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