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그것은 나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중략)그러니 나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둘 수가 없다. 바로 이 순간에도 내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내가 존재하는 게 끔찍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갈망하는 '무'로부터 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게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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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에 대한 증오와 혐오감, 이것들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 나를 존재가운데로 밀어 넣는 방식들이다. 생각들은 내 뒤에서 현기증처럼 피어난다.(중략)그리고 계속 그대로 놔두면 생각은 부풀고, 엄청난 크기가 되어 나를 온통 채우고, 나의 존재를 새롭게 한다.(234-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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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마음이 가벼워졌다거나 기쁘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숨이 막힌다.다만 나는 목적을 이뤘다. 알고 싶었던 것을 이제 알게 되었고 이해한 것이다. 구토는 나를 떠나지 않았고, 나를 빨리 떠날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난 더 이상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것은 어떤 병이나, 일시적인 발작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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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일견 무질서해보이는 내 삶이 이제 명확히 들여다 보인다. 서로 관계가 없어 보였던 그 모든 시도들의 저변에서 동일한 바람을 발견하니, 그것은 존재를 내 밖으로 쫓아버리고 싶은 바람, 각 순간에서 기를 빼내고 싶은 바람, 각 순간을 빨래 짜듯 짜서 말리고 싶은 바람, 나를 순수하고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바람, 그리하여 결국 색소폰의 음처럼 정확한 소리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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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의 이야기로 교훈적인 우화를 한 편 지을 수 있으리라(403쪽) '구토(nausee)는 배를 뜻하는 라틴어''구토'nausea'에서 유래한 단어로 항해 도중에 생기는 뱃멀미를 의미 하지만'구토' 출간 후에는 '실존적 불안'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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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에스더와 전화하면서 맨탈이 벌크업 되었나 봅니다. 4시간 21분 동안 별별 이야기를 다했지만 여전히 마무리는 서툰 것 같아 매번 찜찜합니다. 할머니 건 8월 잔금 받고 하자 수리비 48만 원 줄 것인지 욕으로 갚을 것인지 하시라(누가 고름을 받느냐가 관건, 잔금 입금 확인 후 리액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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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예공! 상황극을 계면쩍어 하는 모지리가 되지 말고 부디 ㄱ-ㅆ-ㄴ처럼 캐릭터를 바꾸시라. 병동에 찾아갔다가 ‘구토’를 보았어요. 에스더 센 이빨에 일조했을 것 같은 책이라는 감이 왔어요. 인풋도 클래스가 있을까요? 필자는 장 폴 샤르트르의 ‘존재와 무‘를 먼저 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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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은 기능, 용도가 정해져 있지만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로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샤르트르의 ’존재‘는 용도(본질)가 처음부터 정해진 ’사물(존재)을 말하고 ‘무’란 인간을 지칭해요. 인간은 자기 자신의 본질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했어요. 모지리를ㄱ-ㅆ-ㄴ으로 바꾸는 건 카뮈의 저항이며 시지프스의 운명과 맞짱 트는 겁니다, 쾅!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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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ence의 사전적 의미가 '존재'하다 와 '바깥'을 의미한다면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가 아닌 '자유롭도록 저주 받은 존재'라는 뜻일 거에요. 샤르트르 형님은 인간이란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 핵심인데 불구하고 '자유'를 폐기하는, 의자처럼, 저항하지 않고 맥락 없이 사는 것들에 대하여 구토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우엑
2024.7.13.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