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에서의 소요가 그치자 바울은 에베소의 성도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마게도냐로 떠납니다(1절). 마게도냐 지역에 있는 교회들을 방문하며 성도들을 돌아보며 격려하고 헬라 지역으로 갑니다(2절). 헬라는 아가야(Ἀχαϊα, Achaia)를 일컫는 일반적이 명칭이었습니다. 이제 그리스(Greece)를 일컫는 국가 이름이 되었지요. 우리가 흔히 그리스라고 부르는 나라 이름은 그리스어로 헬라(Ἑλλάς, Hellas)입니다. 그리스의 영어 공식 명칭도 Hellenic Republic입니다. 헬라 지역에 3개월 정도 머물렀다가 배를 타고 수리아(Syria)로 가서 예루살렘으로 가려고 했지만,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공모한다는 이야기에 마게도냐로 거쳐 육로(陸路)로 이동하게 됩니다. 아마 배를 타고 이동한다면 배 안에서 바울을 죽여서 바다에 던지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래서 마게도냐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 떠났는데, 일곱 명이 동행하여 아시아(Ἀσία, Asia)까지 함께 가게 되는데(4절), 이 일곱 명의 사람들은 여러 교회들에서 모은 구제 헌금을 예루살렘에 전달하려는 각 지역의 교회들의 대표였을 것입니다. 이들은 드로아(Τρῳάς, Troas)에 먼저 가서 바울과 그 일행을 기다렸고(5절), 바울과 그 일행은 무교절이 지난 후 빌립보(Φίλιπποι, Philippi)에서 배를 타고 드로아로 이동하여 일곱 명의 일행과 만나서 이레 동안 머물게 됩니다(6절).
드로아에서 이레 동안 머물면서 그 주간의 첫날, 주일(主日, 일요일)에 드로아의 성도들이 모였습니다. 함께 모여 주의 만찬도 나누고 바울의 가르침을 받게 되었는데, 바울은 그 다음 날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에 바울이 떠나기 전에 많은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인지 밤새도록 바울과 함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7절). 모인 집은 아마도 드로아에서 조금 잘 사는 성도의 집이었고, 그 집의 다락에 모여서 말씀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다락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다락방, 즉 지붕 바로 아래의 작고 낮은 방을 떠올리기 쉽지만, 꽤 널찍하고 천장도 높은 맨 꼭대기 방을 의미합니다. 밤새도록 바울의 가르침이 이어지고, 사람들도 많이 모인 데다가 등불도 많이 켜서 방 안의 공기도 많이 탁했으리라 추정됩니다. 그러다 보니 유두고(Εὔτυχος, Eutychus)라는 청년이 창에 걸터앉아서 바울의 가르침을 듣다가 깜빡 졸아서 삼 층에서 떨어져 버려 죽게 되는 사고가 일어납니다(8절, 9절). 유두고라는 이름은 그 당시에 노예 이름으로 흔히 사용되었었기에 유두고는 노예 신분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인하여 함께 모여 있던 성도들은 매우 당황했을 텐데, 바울이 내려가서 그 청년의 몸을 안고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라고 말하며 청년을 살려냅니다(10절). 이 청년이 3층에서 떨어졌으니 가까스로 살아있던 것이 아니라, 이미 완전히 죽었지만 바울로 인하여 살아나게 된 것입니다. 9절에 “일으켜 보니 죽었는지라”라는 표현은 이미 죽었음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의사였기에 유두고가 완전히 죽었다는 것을 명확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렇게 다시 살아난 유두고와 함께 다시 올라가서 애찬(愛餐)을 나누며 날이 샐 때까지 바물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침에 바울과 그 일행이 떠나게 됩니다(11절). 7절부터 12절에 나오는 내용은 드로아의 교회 성도들이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간절히 사모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바울이 떠나기 전에 더 많은 말씀을 배우기 위해 밤이 새도록 함께 말씀을 나누는 매우 열정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유두고라는 청년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건을 목격하였기에 드로아의 성도들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하여 더욱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12절). 그 당시 바울이 복음을 전하여 생겨난 교회들이 얼마나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했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기에 간절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사모함으로 하나님을 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울은 육로로 걸어서 가길 원했기에 다른 이들은 배를 타고 앗소(Ἄσσος, Assos)로 먼저 이동하였고(13절), 앗소에서 바울을 다시 만나 앗소에서 배를 타고 미둘레네(Μιτυλήνη, Mitylene)로 이동하였다가 미둘레네에서 기오(Χίος, Chios)와 사모(Σάμος, Samos)를 거쳐 밀레도(Μίλητος, Miletus)에 도착하였고(14절, 15절), 오순절이 되기 전에 예루살렘까지 가기 위해 에베소에는 들리지 않고 배를 타고 이동하기로 작정하게 됩니다(16절). 이 지역들은 현재 튀르키예의 서쪽 지중해 연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밀레도는 현재 튀르키예의 밀레트(Milet)입니다.
바울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웠고, 그 후에 다시 방문하여 그들이 믿음 안에서 굳건하게 살아가도록 돌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가르쳤습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구원자이시며, 우리의 삶에 있어서 참된 희망인 것을 알았기에 복음 전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하였습니다. 그 어떤 방해와 박해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바울 사도의 전도여행(선교여행)의 일정을 돌아보면서 복음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는 바울의 모습을 보며 도전을 받습니다. 지금보다도 훨씬 더 복음에 대해서 생소하게 여겼던 지역들을 방문하여 거센 저항에도 꿋꿋하게 복음을 전하는 바울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을 부끄럽게 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여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생명을 얻고 새로운 삶의 소망을 얻게 하는 일에 우리의 마음을 쏟아야겠습니다.
(안창국 목사)
#큐티
#매일성경
#라이트하우스고양
#안창국목사의말씀묵상
#사도행전20장1절부터16절
#일곱명의사람들과예루살렘으로향하는바울
#드로아
#드로아교회
#드로아에서밤새도록하나님의말씀을가르치는바울
#유두고의죽음
#죽은유두고를살려내는바울
#유두고
#밀레도로이동한바울
#밀레도
#끊임없이복음과하나님의말씀을전하는바울
#복음을향한바울의헌신
https://cafe.naver.com/lighthousegoyang/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