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堂)집과 야스쿠니 신사(神社)
해설 김광한
당집
야스쿠니 신사
당집은 당신(堂神)을 모시기 위하여 마련한 신전집이면서 의례를 벌일 때 비바람을 가리기 위하여 마련한 제청(祭廳)이기도 하다.당은 여러 가지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대개는 신목을 의지하여 나지막한 제단을 쌓고 그 주위를 돌담으로 두른 형태이다. 동굴이나 바위그늘에 의지하여 당을 마련한 사례도 있다. 그런가 하면 별다른 시설 없이 당을 유지하는 사례도 더러 있다. 당집 형태를 갖춘 곳도 드물지 않다.
당집은 본래 대개는 초가 형태였다. 돌을 쌓아 벽을 마련하고 새를 덮고 얽어서 지붕을 덮었다. 나중에 새를 걷어 내고 슬레이트로 덮었다. 근래 들어서는 조립식 가건물 형태로 짓는 사례가 많다.
당집 안에는 제단과 궤를 따로 두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체 형상의 신체를 모시는 경우도 있다. 제주시 지역에는 무신도(巫神圖)를 갖춘 사례도 있다. 당집 주위에는 다시 돌담을 두르는 것이 보통이다. 어떤 경우에는 당집 뒤에 신목(神木)이 있기도 하다. 이러한 것으로 보아 당집은 신목과 돌담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당의 형태와 전혀 다른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단지 편의상 집이 추가된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집 혹은 당이라고도 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굿당이라고 하는 것으로 서울시내의 할미당이나 국사당(國師堂)이 그 예이다.인가가 밀집되어 있는 도회지에서는 요란한 굿판을 벌이기가 어려워서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산 속에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국사당이 언급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무당 집안의 별채나 방에 만들어놓은 것으로 무신도(巫神圖)·무구(巫具)·무복(巫服)·무악기들을 모셔두는 곳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도쿄 한 가운데에 있는 사당으로 일본 내에 있는 8만 여개의 신사중에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신사는 일본이 1853년 이후 일으켰던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에서 사망한 246만 명의 넋을 기리고, 그들에 대한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태평양전쟁 A급 전범1) 14명의 위패도 보관하고 있다. 일본 나름대로는 선조의 넋을 기리기 위한 공간이지만, 국제 정치 속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늘 큰 논란이 되어 왔다.
특히, 일본 정부의 고위관료나 국회의원이 이곳을 참배할 때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오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주는 의미 때문이다. 이곳에 있는 인물들은 한 때, 침략전쟁에 앞장섰던 사람들이다. 20세기 초반, 일본은 여러 전쟁을 일으키며, 주변 나라에 고통을 안겨주었다.
결국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함으로서 그 행위가 막을 내렸지만, 그 당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곳을 참배한다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보기에,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도 없이 오히려 그 행위를 정당화 하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당시 식민지 생활을 했던 우리나라와, 많은 영토를 빼앗겼던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거세게 비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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