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낏띠공원에서의 조깅
방콕에서 첫 조깅을 즐긴 벤자낏띠공원의
인공호수
해양휴양지 파타야에서 3박4일 여정을 보내고 어제 택시로 2시간을 달려 태국의 수도 방콕으로 들어왔다. 전철 아속역에서 가까운 곳에 4박5일을 지낼 숙소를 잡았다. 숙소에서 20-40분 만에 걸어가 조깅을 즐길 수 있는 대공원 두 곳을 찾아냈다. 룸비니공원과 벤자낏띠공원인데 벤자낏띠공원은 어제 가족들과 방문하여 산책을 하고 돌아왔는데 공원 일주 거리가 약 4km나 되어 달리미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라 다시 찾아 달려 보기로 하였다.
오늘은 숙소에서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한 벤자낏띠공원을 이른 아침에 가족들과 찾았다. 아내와 딸이 호변을 걷는 동안 나는 한 바퀴 1.5km 거리의 러닝 트랙을 7바퀴 달렸다. 해가 뜨고 나서 달리기를 시작했더니 더위로 속도가 나지 않아 1시간 42분을 조깅 모드로 달렸다. 걸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기 전에 두 다리를 보았더니 소금이 맺혀 두 다리가 소금 기둥으로 변해 있었다. 아침부터 상쾌하고 통쾌하게 호변 달리기를 즐겼다.
오전에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는 가이드 여행으로 방콕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을 달려 고대 불교왕국이었던 아유타야 왕국(1351-1767)의 수도였던 아유타야로 가서 세 곳의 사원(왓 야이 차이몽콘 사원, 왓 프라 마하탓 사원, 왓 차이 왓타나람 사원)을 둘러보았다. 우리 나라의 옛 사찰이 몽고와 왜의 침략으로 많이 파괴되어 사라졌듯이 아유타야 왕국도 흥망성쇠의 역사 속에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거듭하면서 찬란했던 불교 유적이 많이 파손되었다.넓은 영토를 차지하며 제국을 이루었던 아유타야 왕국의 광활했던 영토는 오늘날에 와서는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태국 북부산지에서 발원한 짜오프라야강(매남강)은 남쪽으로 아유타야와 방콕을 지나 타이만으로 흘러드는데 전체 길이가 1,200km나 된다고 한다. 아유타야 선착장에서 짜오프라야강을 상류로 거슬러 올랐다가 왓 차이 왓타나람 사원을 보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1시간짜리 선상 투어가 압권이다. 강 양안에 보이는 민가와 사원의 모습이 석양에 한가롭다. 마침 일몰 시간이어서 왓 차이 왓타나람 사원 탑 너머로 지는 일몰의 장관이 경이롭다. 내일은 룸비니공원을 찾아가서 달리기 삼매에 빠져볼 계획이다. 이틀째 맞이하는 밤이다.
湖邊朝走
泰國曼谷初訪市
宿所隣近在公園
本察夏蒂懷廣湖
走客脚步不止息
天地開眼人起時
僧衆佛前獻佛供
像玩塔轉回湖邊
兩脚結鹽舍利光
호변 아침 달리기
태국 방콕은
처음 방문한 도시인데
숙소 가까운 곳에
큰 공원이 있다.
벤자낏띠 공원인데
넓은 호수를 품고 있어
달리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늘과 땅이 눈을 뜨고
사람들이 일어나는 시간
승려와 대중들은 부처님전에
불공을 드리는데
나는 홀로 탑돌이를 하듯
호숫가를 돌고 돌았다.
두 다리에 소금이 맺혀
사리처럼 빛난다.
첫댓글 역사와 문화, 여행과 달리기가 어우러진 후기입니다~^^
방콕의 공원에서 달리는 모습 멋집니다. 저도 도심 속 공원에서 해를 맞이하면서 달려보고 싶습니다.
5개월 동안의 노동 덕분일까요, 밥먹고 바로 졸리움은 나이 탓인가 봅니다. 외유 중 달리기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좋은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급 태국이 땡기네요. ㅋ. 반팔이라. . .은퇴후 겨울철 한달살기로 좋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