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일 매국노 이완용이 웃는다”…
서울 도심서 ‘대일 굴욕 외교’ 규탄 집회
[ 경향신문 |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 2023. 3. 18. 17:0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강제동원(징용) 배상 해법과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 일련의 대일 외교 정책을 ‘조공외교’라 비판하며 “정부가 국익도 존엄도 팔아먹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기억연대, 민주노총 등 610여개 시민단체가 만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정부의 대일 외교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부를 상대로 ‘제3자 보상’을 내세운 강제징용 배상안을 폐기하고, 일본 정부의 강제징용 사죄와 전범기업들의 직접적인 배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 16일부터 1박2일간 진행된 한일정상회담을 두고도 정부가 얻은 것 없이 일본에 내어주고만 왔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사죄와 배상 외 어떤 것도 필요 없다고 절규하고, 국민들은 제발 우리 자존심을 지켜 달라 분노의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나라 대법원은 강제징용에 불법성이 있다고 판결했다”며 “이 모든 것은 깡그리 무시하고 일본 입맛에 맞는 대로 모든 것을 바치는 외교를 조공외교라 하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부산, 제주도 수산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고 바다에서 먹고 사는 제주도민 생존권은 파탄날 것”이라며 “그런데도 왜 우리 대통령은 일본 총리 면전에서 핵 오염수로 우리 국민 생존권, 안전권을 짓밟아선 안 된다는 한마디를 하지 않고 왔느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도 현장에서 “윤석열 정권이 끝내 일본 하수인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제징용 피해자의 동의 없는 제3자 변제는 명백한 위법인데도 윤석열 정권은 피해자에 명시적 반대에도 제3자 변제를 강요하고 있다”며 “상식에 반하더라도 일본 비위만 맞추면 된다는 것 아니냐”고 규탄했다.
연단에 오른 시민사회계 대표들도 정부의 대일 외교 비판에 입을 모았다.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강제동원을 한 적 없다는 일본 앞에서 ‘구상권 청구는 없다’고 약속한 자가 윤석열 대통령이고, 전범기업이 강제동원 피해자에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도 잘못됐다는 자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정부의 대일외교에) 친일 매국노 이완용이 웃는다”고 했다.
백휘선 평화나비 대표도 “한일정상회담의 결과는 양국의 미래가 아닌 118년전 ‘을사늑약’ 때로 역행한 것”이라며 “한일 미래청년기금이 과연 청년을 위한 것인가. 대통령이 우리 역사와 안전, 안보를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이날 집회를 마친 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일본 대사관을 향해 행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30분 무렵에는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 촛불전환행동의 주최로 ‘정부 규탄 집회’가 열렸다. 이 단체들도 본 집회를 마친 오후 5시부터 일본 대사관을 향해 행진한다고 밝혔다.
분노한 시민들 "윤, 조선 총독인가…대통령직 내려와라"
[ 시민언론민들레 | 김성진 기자 ] mindle1987@mindlenews.com 2023.03.19 10:08
서울 도심서 10만 시민들 모여 한일정상회담 '규탄'
청년·대학생들 "쓰레기 같은 미래청년기금 안 받아"
교수들도 광장에…"학생도 나오는데 참을 수 없어"
촛불행진 10만 명 참가…"매국노 윤석열 몰아내자"
일본 대사관 앞서 욱일기 찢으며 "독도는 우리 땅"
경찰, 또 촛불대행진 방해…시민들 항의에 밀려나
1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규탄, 윤석열 정부 망국외교 심판, 강제동원 해법 폐기, 일본 사죄배상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가 발언을 하는 모습. 2023.3.18. 사진 이호 작가
한일 정상회담 뒤 첫 주말인 18일 서울 도심에는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굴욕적인 대일 외교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조선 총독이냐"며 "대통령직에서 내려와라" "심판하자"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굴욕외교 규탄의 목소리가 '탄핵' 바람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윤석열, 일본 총리 알현하는 조선 총독 그 자체"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 주최로 '한일 정상회담 규탄, 윤석열 정부 망국외교 심판, 강제동원 해법 폐기, 일본 사죄배상 촉구 3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학생·청년,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정당 등에서 1만 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선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대일 굴욕외교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이 일본 대중문화 등에 관심이 많은 한국 청년 세대가 여론을 바꿀 것에 기대를 하고 있다는 일본 <산케이> 신문 보도가 무색하게 청년들은 굴욕외교의 결과인 미래청년기금을 받지 않겠다며 윤 대통령 심판과 퇴진을 요구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는 대학생 백휘선 씨는 "윤석열 정부는 전쟁범죄 사죄, 책임 인정, 단 한 줄도 인정하지 않는 일본에게 우리나라 역사와 국민들의 자존심을 팔아먹었다"며 "한일정상회담은 미래가 아닌 118년 전 외교권을 일제에 찬탈당한 을사늑약 때로 역행했다"고 비판했다.
백 씨는 '미래청년기금'에 대해 "청년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은 채 청년을 위한다고 하냐"며 "윤 대통령 당신이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면 강제동원 굴욕 해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일본에게 우리의 역사를 팔아먹는다면 대학생들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대학생겨레하나 대표 김수정 씨는 지난 17일 윤 대통령이 일본 게이오대학 강연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가 지금 강력하게 추구하는 가치는 전쟁침략, 군사대국, 역사부정"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중 한 가지라도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라"고 했다.
1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규탄, 윤석열 정부 망국외교 심판, 강제동원 해법 폐기, 일본 사죄배상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3.3.18. 사진 이호 작가
김 씨도 미래청년기금에 대해 "전범기업 면죄부로 만든 기금, 일본 정부에 잘 보이려고 '청년팔이'한 기금, 강제동원 피해자 짓밟은 기금, 청년들이 그런 쓰레기 같은 돈 주면 좋아할 줄 알았냐"면서 "친일 매국 정치에 우리가 역사의 심판을 꼭 내리자"고 외쳤다.
대학생들의 외침에 교수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무대에 올라 "학생들이 거리로 나오는데 교수로서 편안하게 연구소에 편안하게 있을 수 없어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며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국민의 생존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우리 선비들은 책상을 물리고 백성과 함께 했듯이, 저 역시 같은 심정으로 광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자국민 인권도 보호하지 못하면서 일본은 인류사회의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정직한 국가'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 문제를 자신의 면전에서 언급하는데도 한마디 반박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냐"며 "일본 총리를 알현하는 조선 총독의 모습 그 자체"라고 질타했다.
교육계도 윤 대통령을 규탄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희영 위원장(교사)은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교사로서, 어른으로서 학생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다"며 "강제동원한 적 없다고 우기는 일본에 구상권 청구는 없다 약속하고, 전범 기업이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도 잘못됐다는 자가 바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탄식했다. 전 위원장은 "과거 대선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일본에 구애하며 굴욕적인 대일외교를 펼쳐 온 윤석열 정부가 만든 이 치욕과 굴종의 결과물은 경술국치에 버금간다. 학생들에게 치욕적인 역사를 가르치고 싶지 않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할 대통령이 아니라면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외쳤다.
이재명 "윤 정권 끝내 일본 하수인 길 선택해"
정당 대표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야권은 3·1절 열린 1차 범국민대회부터 3주 연속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제1야당인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이해찬 전 대표 등이 집회에 동참했다. 이 대표가 무대에 오르자 지지자들이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대표는 무대에 올라 "윤석열 정권이 끝내 '일본 하수인'의 길을 선택했다"면서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일본에) '선물 보따리'는 잔뜩 들고갔는데 돌아오는 길은 '빈손'이 아니라 (일본의) '청구서'만 잔뜩 들고 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강제동원 굴욕 해법에 대해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청구권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인권이고, 피해자의 동의 없는 제3자 변제는 명백한 위법"이라며, "아무리 불법이라도, 아무리 위헌적이라도, 아무리 상식에 반하더라도 일본의 비위만 맞출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굴욕적 태도 아니냐"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원상복귀를 통해서 한일 군사 협력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한반도가 전쟁의 화약고가 되지 않을까 두럽다, 자위대가 다시 이 한반도에 진주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이런 굴욕과 이 안타까움을 그대로 지켜볼 수는 없다. 싸워서 막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 평화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다시 일어설 때다. 국민을 거역하고 역사를 저버린 이 무도한 정권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국민을 믿고 손에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자. 이 퇴행을 막고,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외쳤다.
1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규탄, 윤석열 정부 망국외교 심판, 강제동원 해법 폐기, 일본 사죄배상 촉구 3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모습. 2023.3.18. 사진 이호 작가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는 "윤 대통령은 강제침략 전범국에 가서 스스로 모욕을 자초해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을 안겼다. 일본은 성의 있는 호응은커녕 2015년 위안부합의를 이행하라 한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일제강점기 친일하고 군부독재 부역한 자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아 보수를 참칭하며 이 나라 권력을 잡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상임대표는 "일본의 침략 범죄를 정당화하는 데 들러리 서고 일본의 청구서를 들고 온 사람을 어떻게 대통령이라 인정할 수 있겠나"라며 "이 거악을 뿌리 뽑아야 대한민국은 다음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 검찰권력을 손에 쥔 윤석열 정부가 나라를 민주화 이전으로 되돌리려고 한다. 저 무도한 친일 매국 세력에 맞서 함께 싸우자"고 외쳤다.
"퇴진이 독립, 친일 역적 윤석열 몰아내자"
이날 3차 범국민대회 본집회를 마친 뒤 시민들은 일본 대사관 방면을 향해 행진했다. 일부 시민들은 범국민대회에 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 서울 지하철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 구간에서 열린 '6차 전국집중촛불(31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했다. 전국 48개 지역에서 모인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이 참가했다.
시민들은 "친일역적 윤석열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나라를 팔아먹은 윤석열을 몰아내자" "대통령이 밀정이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퇴진이 평화고 퇴진이 독립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범국민대회에 이어 촛불대행진에서도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양희원 씨는 "국민을 무시하고 헌법을 부정하고 피해자 짓밟고 나라를 미국과 일본에 갖다 파는 대통령 어떻게 해야겠나. 경고로 끝내서야 되겠나. 퇴진만이 정답"이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우리가 '예스 재팬(YES JAPAN)' 세대라고요? 말 같지 않은 소리 집어치우라"고 소리쳤다.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위 위원장 최봉태 변호사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굉장한 착각을 하는 거 같다. 우리 국민들이 어떤 국민인가.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대통령을 끌어냈던 국민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대통령이 국민을 쉽게 생각하면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촛불행동 정동근 상임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군대도 안 가고 아들과 딸과 손자도 없어서 전쟁 벌여 아무 죄 없는 우리 아들 딸, 국민들이 얼마나 죽든 고통을 당하든 상관없다는 것이냐"며 "제발 나라와 국민을 망치는 일을 그만하고 대통령직에서 당장 내려오라"고 했다.
18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 구간에서 열린 '6차 전국집중촛불(31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3.3.18. 촛불행동 제공
촛불 대행진에 참가한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친일파가 다시 일장기를 휘날리고, 세계 곳곳에서 소녀상을 없애버리고, 평화를 명분으로 일본이 재무장하고, 이태원을 묵살하고, 50억 원도 무죄되는 친일 검사의 독재 세상이 대통령 윤석열의 진짜 꿈이냐"며 "그럴거면 차라리 옷 벗고 내려오라"고 외쳤다.
이날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10만 시민들과 함께 '3·18 자주독립 촛불국민선언'을 선포했다. '자주독립 촛불국민선언'은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전면 무효로 규정하고, 일본의 재무장과 재침략 계획을 용납하지 않으며,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을 더 강력하게 전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민들은 시청역 앞에서 본집회를 마친 뒤 시청 광장 앞과 광화문역 사거리를 지나 미국 대사관과 일본 대사관 방면으로 행진했다. 시민들은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나라를 팔아먹은 윤석열을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 중에 '독립군가'가 나오자 시민들이 후렴구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 앞을 지날 때는 유가족에게 연대의 의미에서 함성을 외쳤다. 시민들은 유가족들에게 "힘 내세요"라고 했고,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는 경찰이 막아놓은 펜스 너머로 시민들에게 "감사합니다"라며 일일이 인사하고 손을 흔들었다.
시민들은 광화문역 사거리를 지나 미국 대사관 앞에 서서 '분노'의 의미를 담아 함성을 외쳤다. 또 바로 맞은 편 외교부 청사를 향해 함성을 외친 뒤, "매국 왜교부(왜적+외교부) 장관 박진을 탄핵하라" "매국노 윤석열은 지금 당장 퇴진하라" "친일역적 윤석열을 용서할 수 없다"고 외쳤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함성을 외친 뒤, 윤 대통령 얼굴이 합성된 대형 욱일기 현수막을 찢는 행사를 가졌다. 시민들은 욱일기를 찢고 '독도는 우리 땅' 등의 노래를 부르며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 대열은 종각과 조선일보사 앞을 지나 시청역에서 해산했다. 32차 촛불대행진은 오는 25일 오후 5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다.
18일 '6차 전국집중촛불(31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합성된 대형 욱일기를 찢는 행사를 하고 있다. 2023.3.18. 촛불행동 제공
한편 이날 촛불대행진에서는 또다시 경찰의 집회 방해 행위가 있었다. 경찰은 집회 하루 전인 17일 촛불행동 측에 무대 설치 시간을 제한하겠다는 통고서를 일방적으로 보냈다. 또 촛불행동 측에서 수만 명의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차선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했으나 경찰은 거부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경찰 펜스를 들어 올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 기동대와 충돌할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열어라" "열어라"를 외치며 경찰들을 밀어냈고 중앙선까지 차로를 추가로 확보했다. 촛불행동 권오혁 사무처장은 경찰의 집회 방해에 항의하며 "앞으로 협조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