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종살이한 기간은 400년인가, 430년인가?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창 15:13)
“하나님이 또 이같이 말씀하시되 그 후손이 다른 땅에서 나그네가 되리니 그 땅 사람들이 종으로 삼아 사백 년 동안을 괴롭게 하리라 하시고” (행 7:6)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삼십 년이라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출 12:40~41)
창세기 15:13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400년 동안 그들을 섬기고 그들은 네 자손들을 괴롭힐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참조. 행 7:6). 그러나 출애굽기 12:40절에 의하면, 실제로는 거주한 지 430년 만에 애굽에서 나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41절에는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라고 다시 한 번 강조되어 있다. 이것은 실제로 그랬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록은 오히려 성경을 신뢰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그 자손들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사백 년 동안 괴롭힘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가, 실제로는 사백삼십 년 동안 애굽에 있도록 하셨을까? 하나님의 예언이 틀린 것일까? 아니면 성경의 오류인가?
세 가지 정도의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 가능성은 애굽에서 거주한 430년 가운데 30년 동안은 종으로 살지 않았고, 400년 간은 종으로 살았을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해석은 하나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야곱이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식솔들을 데리고 내려갔을 때의 나이가 130세 였고(창 47:9), 이때에 요셉의 나이는 39세였다. (왜냐하면 요셉은 30세에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창41:46), 야곱이 식솔들과 내려왔을 때는 아직 흉년이 다섯 해가 남은 시기였다(창 45:11). 그러므로 7년 풍년 + 2년 흉년 = 9년 후). 이로부터 30년 후라면 요셉의 나이가 69세쯤이다. 그리고 요셉은 110세에 죽었다.(창 50:26). 그렇다면 최소한 요셉이 살아있을 동안에는 종으로 전락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이 가능성은 성립될 수 없다. 또 하나 출애굽기 1:6~11절에 의하면,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의 사람은 다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으며,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이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에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고 성들을 건축하게 하고 학대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애굽으로 내려간 70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30년 만에 새 왕이 우려할 정도로 많은 수로 늘어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가능성은 하나님이 뜻을 바꾸시어 그 시기를 연장하셨을 가능성이다. 창 15:16절에서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니라”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여기서 그 이유를 추정해볼 수 있는데,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관영하게 된 것이 사백 삼십 년 후였을 가능성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그 뜻을 변경하시는 경우가 있는가? 그러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요나서에서 보면, 하나님께서는 니느웨성을 멸하실 것을 결정하셨다가, 니느웨성 사람들이 회개하자 그 결정을 철회하셨고, 요나는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기도와 회개의 태도를 받으시고 결정을 변경하시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망 불평하고 불순종하는 패역한 모습을 보였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모두 멸하려고 하셨다가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돌이키신 일도 있었다.
세 번째로 하나님께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준비상태와 주변 여건들을 판단하신 결과 30년 늦게 430년이 끝나는 날을 적기로 삼으셨다고 가정해보는 것이다.
하나님이 왜 그렇게 하셨는가에 대하여 성경은 침묵한다. 다만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사백 년 동안 괴롭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후에 실제로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사백삼십 년을 마치는 바로 그 날에 출애굽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한번 성경 기록이 사실적인 기록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성경은 노아나 아브라함이나 모세나 다윗과 같은 영웅들의 실수에 대해서도 침묵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던 것처럼, 역사적 사건들도 왜곡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400년과 430년 문제는 오히려 성경의 사실성을 더욱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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