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헤이딜러, SK엔카, 바이카, 중고나라, 토스 등 각종 온라인 경매 플랫폼이 난립하면서 중고차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헤이딜러 등의 일부 기업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악용해 자사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고차 딜러들과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전가시키면서 이에 대한 관리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 입니다.
중고차매매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중고차 딜러 60% 가량이 온라인 경매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해 차량을 매입해 오고 있습니다.
이는 온라인상에서의 중고차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중고차 경매 서비스 수요가 확대된데 따른 것입니다.
이로 인해 대다수 매물들이 플랫폼 기업에 묶여 있게 되면서 차량확보를 위해 대다수의 중고차 딜럳르이 회원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 서울지역의 경우 서울강서자동차매매사업조합 소속 딜러 700여명 중 절반이 넘는 400명 이상이 인터넷 경매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일부 플랫폼 기업들이 회원가입 단계에서 중고차 딜러들을 대상으로 높은 액수의 가입비용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헤이딜러의 경우 중고차 딜럳르의 회원가입 시 약 33만원의 가입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고정비용으로 인해 딜러들의 활동제약은 물론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중고차 거래와 달리 회원가입에 소요되는 추가비용으로 인해 수수료 부담이 발생하면서 딜러들이 이익 제고를 위해 플랫폼 기업에서 매입한 차량의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서울지역 매매단지 소속 강정훈 딜러는 "대다수의 매물들이 온라인 경매업체에 묶여 있기 떄문에 회원으로 활동하지 않고서는 차량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여기에 높은 회원가입 비용으로 인한 마진 감소로 차량 가격을 높여 책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온라인 경매 자체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도 심각합니다.
매물로 등록된 차량은 기본적인 상태.성능점검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1차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추후 점검이 진행될 경우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는 중고차를 판매하는 차주의 입장에서는 당초 제시된 입찰액보다 적은 금액을 받게 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거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딜러들은 정당한 사유로 인한 감가요청을 했음에도 고객들과 실랑이를 벌이게 되면서 각종 문제를 떠안게 됩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들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당 딜러들에게 페널티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고객 불만을 잠재우는 형태의 운영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헤이딜러를 통해 차량을 판매하려다 포기했다는 양씨는 "출고가 3200만원에 주행거리 5500km를 탄 1년도 안된 중고차를 1000만원이나 후려쳤다" 면서 "처음 제시된 금액보다 갖은 이유로 가격이 더 낮아지니 거래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래 방식 자체도 앞서 제시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물건을 매입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경매가 아닌 딜러들마다 각자 견적을 내고 그 중 높은 가격을 선택해 거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인해 일부 딜러와 헤이딜러 사이의 모종의 거래를 통한 불공정한 방식의 입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하영 강서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이사장은 "인터넷 경매업체에서 이뤄지는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거래로 소비자와 딜러들의 피해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며 "차량에 대한 기본적인 성능 점검조차 이뤄지지않는 형태의 비상식적인 중고차 거래가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온전히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