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_그리고_음모__소설❤️❤️❤️
배신 그리고 음모 ( 39회 )
제 39장,
윤회장은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민영의 악귀 같은 모습이 화면 전체로 비쳐지며 임경희를 납치 감금한 장면들이 비쳐지면서 민영의 모든 죄상들이 세상에 공표되는 순간이었다.
윤회장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다.
이미 모든 것을 각오했다는 듯 표정 없이 TV만 응시한다.
민영이 발악을 하는 모습과 결국에 고개를 숙이며 모든 것을 체념하듯 포박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윤회장은 긴 한숨을 내 쉰다.
이제는 기어이 올 것이 온 것이다.
민영을 막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을 윤회장 스스로도 인정을 하며 모든 것은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 생각을 한다.
순간적인 자신의 욕망이 민영의 일생을 망쳐버리고 만 것이라고 생각하니 민영에 대한 죄의식과 불쌍한 마음이 든다.
얼마나 순진하고 아름다웠던 민영이었던가?
너무나 아름다워 그 아름다움에 자신의 순간적인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조카딸인 민영을 범한 것이 오늘의 이런 큰일을 저지르게 하고 말았다.
###
윤회장은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난 뒤였다.
그렇게 믿었던 원빈이 자신의 핏줄이 아님을 알고 나서 민영이 뭔가를 저지를 것만 같은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그것을 말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윤회장으로서는 자신에 대한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을 인식한다.
“민영아!
네가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구나!
조금만 자제를 했더라면..........
조금만 욕심을 줄이고 모든 것을 순리대로 하며 살아갈 생각을 했더라면............“
윤회장은 자신의 서재에서 나오지 않고 아무것도 음식을 들여보내지 말라고 말을 하고 그대로 서재에서 칩거를 한다.
이제 수사진이 자신을 체포하러 오리라는 것을 예상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그렇게 윤회장은 모든 것을 정리를 한다.
아내의 죽음에 대한 처벌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엄연한 죄 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민영이 스스로 저지른 안락사를 자신도 이미 알고 있었고 말없이 긍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그 CD까지도 언론사에 넘겨졌을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 윤회장으로서는 더 이상의 미련도 없이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있었다.
자신의 개인 소유로 된 제주도의 목장과 별장, 양평의 별장과 시내의 빌딩과 서너 군데의 토지와 회사의 모든 주식과 지분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현금을 모두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을 변호사에게 일임을 한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민영이와 원빈이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이었다.
이제 그 모든 것들을 죄 값을 치루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변호사를 통해서 모든 절차를 끝낸 것이다.
###
그 시간 서일준은 끊임없이 달라붙는 취재진들을 따돌리고 경희를 데리고 자신의 누님 댁으로 왔다.
경희가 들어가자 박기홍은 말없이 경희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다.
“얼마나 고생을 했소?
그 무서운 곳에서 죽음의 공포와 떨면서 얼마나 무서웠겠소?“
”정말 죽는 것인 줄 알았어요.
그러나 서총무님을 믿었기에 버티어 낼 수 있었지요.“
”난 아무것도 모르고 뉴스를 보고나서야 알게 되었소.“
박기홍은 뉴스를 보다가 기겁을 한 것이다.
아내가 정민영에게 납치를 당한 것도 모르고 있었던 박기홍은 뉴스를 보면서 온 몸을 벌벌 떨면서 아내의 엉망이 된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서일준의 누님인 서여인은 경희를 따뜻하게 맞아드리며 위로를 한다.
“정말 그만하기 다행입니다.
뉴스를 통해서 그렇게 무섭고 잔인한 여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놀래고 가슴이 떨리던지..........“
“이렇게 저희 가족 모두가 신세를 지게 되어서 죄송스럽습니다.”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내 집이려니 생각하시고 마음 편안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당분간 조용해질 때까지는 이곳이 안전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서총무님께도 여러 가지로 신세를 지고 있는데 누님께도 이런 폐를 끼치게 해 드려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경희는 당분간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
사건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들 끓고 있었다.
정민영이 누구인가?
대 기업의 회장직에 있으면서 아름답고 총명하기로 소문이 난 여인이다.
더구나 그 기업의 총수의 조카딸이자 유일한 후계자가 아닌가?
정계와 재계에서는 큰 충격으로 인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대 기업의 총수와 회장이 관련된 일
이었다.
사건을 어떻게 하든 축소를 시켜 비밀리에 수사를 하고자 했으나 이미 모든 사건의 전모가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게 된 것이다.
기업은 마치 전쟁터처럼 우왕좌왕 하면서 모두 일손을 놓고 어이없어 한탄만 하고 뉴스에 촉수들을 곤두세우며 불안해하는 모습들이다.
“서총무님!
박성준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계신가요?“
“지금 무슨 말이야?
우리 성준이가 어떻게 되었다는 것이오?“
박기홍은 경희의 말에 놀라면서 묻는다.
서일준은 박성준의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 준다.
“다행히 언론에서 알기 전에 박성준을 구출해서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건강에는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정신적인 충격이 매우 컸던 것 같아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우리 성준이가 왜?”
경희는 그동안 성준이 민영에 의해 감금되었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이런 악독한 년!
아무리 그래도 살을 맞대고 사는 제 남편을 어찌 그럴 수가?“
“이제는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법의 심판대로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용준아빠!
당신이 성준이를 보살펴 주었으면 좋을 것 같네요.
저와 우리 용준이는 이곳에서 안전하게 있을 것이니까 우리 걱정은 하지 마시고 성준이 병원에 가 보시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그래야지.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박기홍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러내린다.
여자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모두 참담한 일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이 밀려온다.
“난 당분간 외출을 할 수 없으니 우선 용준아빠가 용준이 형 곁에서 보살펴주세요.
어느 정도 잠잠해 지면 그때 나도 병원에 가 볼게요.“
“병원 걱정은 하지 말고 당신도 쉬어야 하겠소.
얼마나 무섭고 놀랬겠소?
그리고 어디 다친 곳은 없소?“
”다친 곳은 없어요.
심하게 구타를 당한 것이 아니고 뺨 몇 대를 맞았을 뿐이에요.“
”악독한 년!
감히 어디에다 손찌검을 해?“
박기홍은 당장이라도 민영을 요절을 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신도 아직 너무 아깝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손찌검은커녕 말 한마디 험하게 해 보지 않았던 아내였다.
그런 아내를 납치를 하고 그 무서운 곳에 감금하고 손찌검을 했다는 생각만으로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아들마저 감금을 했으니 박기홍의 가슴은 정민영에 대한 증오가 솟구친다.
“그만 하시고 어서 용준이 형에게 가 보세요.
병원에 가족들이 아무도 없고 혼자서 얼마나 힘들겠어요.“
서일준은 박기홍을 모시고 성준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간다.
다행히 박기홍은 언론에 노출이 되지 않아서 외출이 자유롭다.
병원에 도착을 해서 성준의 병실을 들어서니 안정을 위해서 취해진 일 인실 특별 병실이었다.
성준은 아무도 없이 혼자 침대에 누워 있었다.
팔에 몇 개의 링거 병이 꽂혀있다.
“성준아!”
성준은 아버지의 음성에 힘겹게 눈을 뜬다.
“아버지!”
“그래! 얼마나 고생을 했느냐?
그 악독한 년이 우리 가족을 모두 다 죽이려고 작정을 했구나!“
성준은 그대로 눈을 감아 버린다.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면서 의사와 간호사가 들어온다.
“가족이 되십니까?”
의사가 묻는다.
“네! 박성준의 애비 되는 사람입니다.
우리 아들의 상태가 어떤지 알려주십시오.“
”건강상으로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당분간 안정을 취하고 치료를 받으셔야만 합니다.
가급적이면 많은 말씀을 하지 말아 주시고 나쁜 말이라든지 쇼크를 받을 만한 말씀도 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네! 조심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족이외의 사람들은 면회를 금하시는 것이 환자의 상태를 위해 좋을 것입니다.“
의사는 성준이의 상태를 보고 나서 몇 가지의 주의 사항을 이야기하고 병실을 나선다.
“성준아!
이제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아라!
이제는 모든 것이 꿈이려니 하고 지난 일들을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어서 네 마음을 정리하고 훌훌 털고 일어나자.“
박기홍은 성준을 위해 정성을 다해서 병간호를 맡는다.
간병인을 두고 아들을 맡기고 싶은 마음이 아니다.
혼자 손으로 어떻게 키운 아들인가?
성준을 위해 자신의 젊은 청춘을 희생하다시피 하면서 모든 정성을 다 기울이면서 애지중지 키워온 아들이다.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에도 TV에선 그 사건의 보도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연일 보도되어 나온다.
이제 정부에서도 윤회장의 구속을 더 이상 막을 수가 없다.
기업을 생각해서 윤회장의 구속만은 막으려 했던 정치권에서도 더 이상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던 것이다.
검찰에서는 윤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한다.
이미 정민영의 진술로서도 윤회장 부인의 죽음에 윤회장이 알고 있고 묵인을 했다는 증거를 채집한 경찰은 검찰의 구속영장을 들고 윤회장의 자택을 방문한다.
“윤회장님 어디 계십니까?”
일하는 사람들은 이미 각오를 하고 있었다는 듯 서재로 안내를 한다.
서재의 문을 노크를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똑똑! 윤회장님!
경찰입니다.“
경찰은 문의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연다.
문은 잠겨 있지 않고 열린다.
안으로 들어서던 경찰은 서재의 소파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윤회장을 보며 흠짓 놀라며 잠시 동작을 멈춘다.
“윤회장님!”
가까이 다가간 경찰은 이미 윤회장이 숨져 있는 것을 본다.
윤회장의 구속을 취재하려던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있는 가운데 안으로 들어갔던 경찰이 다급하게 윤회장의 죽음을 알리고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간다.
뒤이어 검시관이 도착을 하고 검시관에 의해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다.
윤회장의 사망시간은 새벽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에 의해서 사회는 또 한 번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윤회장은 아무런 유서도 남겨놓지 않았다.
다량의 수면제에 의한 사인으로 밝혀졌으나 아무런 유서도 없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정황으로 보아 이미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는 보도가 나가고 있었다.
이제 기업은 난항을 겪는다.
모든 중진들을 비롯해서 일반 직원들조차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불안한 가운데 두려운 마음들을 떨쳐내지 못한다.
###
정민영의 어머니 윤지영은 민영이 구속되는 것을 보고 민영이 저지른 모든 죄들이 밝혀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 몸져 자리에 눕는다.
민영을 면회간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하고 오라버님과 민영과의 모든 관계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얼굴을 들고 나갈 수 없었다.
윤지영은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누워있다 윤회장의 사망소식을 접한다.
“아!”
앞이 천길 낭떨러지에 서 있는 기분이다.
그러나 한 달음에 달려 갈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
윤지영은 깊은 생각 속에 잠긴다.
오라버님의 사망소식에도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딸아이의 면회도 갈 수 없음을 깨닫는 윤지영은 집안에서 칩거를 한다.
윤회장의 빈소가 차려지고 회사의 간부들이 모여들었으나 어느 누구도 빈소를 찾지 않는 쓸쓸한 상가 집이었다.
조문객도 없고 화환조차 없는 고즈녁한 윤회장의 빈소는 차라리 허망한 일생을 살아온 듯 허전하기만 했다.
그렇게 윤회장은 한 사람의 조문객도 없이 쓸쓸한 생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