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소월백일장이 있었다. 거기에 낸 글이다. 매번 백일장 갈 때마다 조현 내용으로 글 쓴다. 재작년 소월백일장에서 누룽지 제목으로 하늘소 주거시설의 간식 이야기를 썼다. 누룽지를 만들어 보내주던 시설장 시어머니 죽음을 그리고 조현당사자들이 스스로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내용으로 전개 했다. 심사위원들은 차하를 주었다. 나는 입상보다 조현병을 알린다.
작년 고잔 별망성 백일장에서는 시대의 그늘이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정부의 조현 정책 무책임을 지적했다. 산문부 차상을 받았다. 천둥과 번개 팀은 백일장 마다 장원 차상 입상하고 인지도를 늘리고 있으며 시집을 낸 당사자 시인도 3명이나 된다. 치유의 글이 조현을 낫게한다. 힘을 내자.
6월의 편지
J씨께
가시나무에 장미가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당신은 나의 스승이요 선배이며 친구입니다. 내 삶의 도움이지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세상은 아름답게 사랑으로 만들었다는 데 말이지요. 의료권력은 기득권으로 조현당사자를 강제입원 시킵니다. 격리, 배제, 감금, 낙인 찍어 인권을 억압합니다. 당사자는 장기입원 폐쇄병동 안정실에서 굴종해야만 생존합니다. 겨우 퇴원하여 사회에 적응하려해도 편견 낙인으로 집도 일도 없습니다. 잠재적 범죄자로 타자화되고 마녀사냥의 희생물이 됩니다. 제약회사는 싸구려 약물로 당사자를 비만, 잠자는 덩치로 만듭니다. 돈을 벌어들이면서 어느 누구 하나 정신과약물 부작용 폐해를 말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대량생산 약물이 당사자를 죽입니다. 당사자는 현명한 컨슈머 소비자가 되어 악성약품은 불매운동해야겠습니다. 그러쟎아도 일반인 자살률보다 8배 높아 조현당사자는 자살로 죽습니다. 거기에 사회적 살인이 가해지면 안되겠지요. J씨 만든 세상은 이런 곳 아니쟎습니까?
언론은 더합니다. 사건 사고마다 조현이다, 잠재적 범죄자다, 격리 감금해야 치안 유지된다 합니다.공정보도는 없고 기득권 전문가 주방만 되뇌이는 신문 방송입니다. 사이코시스는 사이코패스가 아니지요. J씨 황색언론을 바로잡아야 하지요? 인생을 불사르는 게 혀요 산중의 도적보다 무서운 게 말이요 그 펜끝으로 조현을 죽이는 언론은 또하나의 폭력이며 트라우마입니다.
J씨,
전문가를 설득하려하니 당사자의 말을 들으려 않습니다. 정책 결정에 당사자를 참석시켜 달라고 해도 그들만의 리그로 운영합니다. 애통하는 자를 돕는다고 했지요?
지역사회 복지 인프라가 촘촘히 안전망을 가지면 안인득 사건 같은게 줄어들겠지요. 조현이 문제가 아니라 외로움 돈없음 따돌림이 문제입니다. 무시하고 억압하고 짓밟힌 인권 속에 오래참음만 바랄 수 있을까요? J씨 도와주세요.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 말라 그들의 관영함이 오래지 않으리라 들었습니다. J씨의 의와 거룩과 영광이 여기에 있어 인권이 열리고 삶이 빛나며 조현이 치유됩니다. 동일한 축복이 그들에게도 당사자에게도 내리길 원합니다. 여여하시고 소망이 변치않게 붙잡아 주세요. 기쁨으로 뵐 때까지 샬롬.
S에게
너의 누이가 쌍둥이를 낳고 잘 키우며 우달빛 수필 2권을 쓴 작가가 되었더구나. 이름대로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으로 산다니 흐뭇하다. 너도 곧은 뜻 세워 선비처럼 살라고 이름지었더니 로봇공학자가 되었다니 또 자랑스럽다.
허나
미안하고 송구스럽다. 가정파괴하고 이혼하고 퇴직하고 감옥가고 술주정꾼되고 생을 막 살아온 내 죄를 회개한다. 네게 사과하며 용서를 빈다.
주치의 의사들은 내게 너희를 만나지 말라고 한다. 알콜릭, 우울, 조현, 자기애적 인격장애로 인해 생겨난 현실을 구태여 밝혀가며 조용히 안정된 삶을 사는 S네 가정을 흔들지 말라고 한다. 머쟎은 날에 하나님 뜻이 있으면 너희를 만나겠지. 이젠 술담배 끊고 십자가 믿음 생활하며 당사자로 살고 있다.
조현은 내가 만든 병이 아니며 자살 충동도 내가 원하는게 아니다. 1% 유병률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 조현이다. 나도 질풍노도 청소년기에 우울을 만났지. 덕분에 문학도 좋아하고 멜랑꼴리하고 센티멘탈하면서도 센스티브하게 남을 괴롭히기도 했다. 왕자병인 줄도 모르고 제잘난 멋에 고집도 많이 부렸다.
마흔이 넘어 남의 가정 남의 아이들 망쳐서는 안된다는 자각에 직장도 그만두고 방황했지. 십수년이 지나자 기초수급으로 전락한 지금 정신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일한다. 일반인 한사람이 일하는 품삯으로 칠팔명 조현당사자가 월급을 나눈다. 볼펜조립하고 싸인펜 라벨붙이고 세제담아 포장하고 일해도 품삯은 빠듯하다. 직업훈련비를 조금 타지만 그래도 출퇴근 한다는 기쁨으로 다닌다. 일자리가 있음에 감사하지. 너희들 자랄 때 아무것 못해 준 내가 부끄럽다.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차마 찾아보기엔 면구스럽다. 잘지내렴.
다행한 것은 당사자의 삶이 나아진다는 것이다. 북유럽 선진 복지를 벤치마킹해서 오픈다이얼로그로 당사자 요구를 들어주고 인터보이스로 환청 갖고도 일하는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천둥과 번개라는 글쓰기 모임에서 치유 글쓰기에 노력하고 있다. 내 글이 정보의 홍수 속에 쓰레기 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한글자 마다 혼이 담기고 영이 치료되는 집중과 반복이 되야한단다.
S야,
너의 로봇이 기쁜 춤으로 세상을 밝게하고 힘든 세상 일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인공지능이 되길 바래. 너는 네 자리에서 올곧은 역할을 잘해내리라 믿어. 어머니께 효도하며 글쓰는 누이랑 행복하게 지내려므나. 우리 웃음으로 감싸 안을 날을 기대한다
- 못난 아빠가-
6월의 편지 두 통이 완성됐다. 부치지 못한다. 그리움은 더한다. 사무침으로 해결된다면 그리하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못하다. 이제는 탓하고 책임전가할 때가 아니다. 세상 명리와 재물 복을 쫓아 ㄴ마을 밟을 때가 아니다. 갈등과 생존 경쟁 속에 줄서기가 아니며 내 아니면 안된다는 아집과 현학이 판쳐서도 안된다.
문재인 정부가 포용의 정부로 거듭나며 현실적으로 도움받아야할 사람에게 복지가 제공되야 한다. 전문가와 당사자가 편가르기 해서도 안되며 의사가 환자와 반목 질시해서도 안된다.
하늘의 뜻이 땅에 이뤄지듯 하나님 사랑이 사람을 통해 이뤄진다. 나라도 하나 하나 사랑으로 배려로 용서로 화합할 때 바로서게 된다. 6월의 편지가 소망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시절
Ⅰ
문득 그립습니다.
아름다운 시절
우리는 사랑을 했습니다.
아아 당신은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
쉽게도 잊는군요.
웃음도 눈물도
새롭게 떠오르는데
배시시 볼우물만 패입니다.
아름다운 그 때 잊었나요
별리의 정
그리움을 낳고
아픔 있기에 더욱 또렷합니다.
하지만
내맘에 맺힌
그대는 아닙니다.
잊혀질 시절이 아니지요.
갔지만
보내지 아니한 애이불비
오늘 하루
늘 그랬듯
아름다운 시절을 추억합니다.
당신의
六月이 지납니다.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Ⅱ
아로니아 물병 하나
팻트병 가득 딸기 잼
구운 옥수수 식빵 세 조각
당신의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싸-하니 속쓰린
배고픔과 허기는 채워 넘기지만
그리움과 정한은
어쩔거나
아름다운 시절이여
신께 순종하면
그 시절 되살아올까,
그리운 그림자
사랑으로 되비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리라 하네
아름다운 곳
아름다운 시절을 소망하네.
첫댓글 인랑제님 조현병당사자를 위하여 투쟁하는 님에게 지지를 보냅니다~
이렇게 의사, 약물 그리고 사회제도와 타인으로 부터 소외받는 조현당사자가
빨리 편견과 그 아픔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이 어둠과 밝음의 교차에서 빛이 점차로 태어납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약으로 악행을 일삼는 의사한테서 당한 일(특히 연세대의 남궁기와 경북대의 이택희와 김철진이라는 못된 의사들)
정신병원의 시설에 까지 몰래 잠입하여 괴롭히는 붉은인간들,그리고 정신장애인의 조직에서의 소외와 차별과 방해
정신장애인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괴롭히고 금치산자로 여기며 아무런 권리와 호소할 수 없음...
인제랑님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옛날보다는 그래도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시스템의 작동은 조금은 발달한 것 같습니다
약도 날로 발전하고, 장애인에 대한 국가적 기초생활의 보조금, 장애인조직과 의식이 깨친 자 그리고 선량한 의사...
약/의사/조직/의식이...앞으로 계속 투쟁하고 의식을 개화시켜 나아가야만 하겟지요!
님의 생생한 아픔의 글을 읽으니 한심한 제가 생각납니다~
화이팅하시고 신은 언제나 님과 함께 할 것입니다!
@코장 코장님의 연구와 글에 비하면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조현을 알리렵니다. 반정신의학으로 생존자로 살며, 자본주의 결탁된 약물주의에 대해 선택하며 현명한 소비자로 살고 싶습니다.
젊은 의사들 만나보니 되려 당사자를 구금치료 안정실에 가두는 걸 합법화 해달랍니다. 민간병원이 국립으로 바뀌고 유럽의 정신약물 최소화 흐름이 얼른 우리에게 전파되야합니다. 핀란드 방문한 문대통령이 조현병선진국에서 배워왔으면 해요.
가족안에서 지지고 볶을 문제가 아니며 국가가 개입해서 급성기환자를 보호해야합니다. 사법에 맡겨 조현을 땅땅땅 해서도 안되고요. 당사자의 권익을 보장해 줘야 일하고 집 챙기고 건강해집니다. 희망열차 타렵니다
나는 입상 보다 조현병을 알린다
참 감사한 말씀입니다
그것은 조현병 병식이 없는 자에게 병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일입니다
조현병은처음에는 모든게 진짜 같습니다 병명에 대하여 듣도 보도 못 하고 그런 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런 병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되고 나서 생각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조현병이란게 있다는 사실만 듣고 보고 접하게 되게 하여주시는것만 으로도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시는겁니다
참 존경스럽습니다
가정을 절딴낸 나쁜놈입니다. 존경받을 짓 아니지요. 뉘우쳐 행한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햇빛가리기입니다. 고맙습니다. 두 백일장에서 심사위원들이 조현을 봐 주는게 고맙지요. 동창회에 커밍아웃 했더니 선후배는 끄덕이는데 동기들은 되려 깔보더군요. 어디든 양가감정 있어요. 저도 의사 밉지만 약타러 가 친한 웃음 웃습니다.
당사자는 지혜롭게 병을 안고 다스리고 관리하면서 일터로 나가야합니다. 밖에나가 사람만나 한두마디 나누는게 시작입니다. 작업지도사들이 복지영역에 넣어달라고 호소합니다. 일이 치료니까요.
시즈널 조현이 계절을 타기도 하고 주기적입니다. 급성기위기를 넘기는 자신의 노하우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희망~
많이 생각하게 되는 글이네요.
부치지 못한 두 통의 편지에는 담담하지만 숨길 수 없는 그리움이 듬뿍 묻어 나옵니다.
글을 읽다 보니 예전에 공부했던 시가 하나 생각이 나네요.
보고픈 마음 호수 같아서 눈을 감을 수밖에 없다는...
편지의 소망대로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당사자 활동가로서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하는 모습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중에
카페 글들이 방향성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을 읽다 보니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라는 성가가 생각나요.
종교는 다르지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해요.
인랑제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앞으로도 걸으시는 발걸음 걸음마다 사랑과 평안이 넘치시길.
@눈사람 님의 시보다 모자란 점이 많습니다. 한탄 비난 욕설 다툼의 말이 될까 또 그런 사악함에 종이될까 겁납니다. 분별력이 모자라 조현 우울을 얻었지만 그래도 살고 싶습니다. 13년의 신앙이 도움 되어 술담배 사라지고 기도생활이 이어지지만 맨날 회개 덩어리입니다. 님 주시는 찬송 감사드려요. 내 의가 아니라 십자가 주님의 의가 드러나길 바랍니다.
동료활동가로 돈을 안받고자 하는 것도 그런 연장선에서 입니다. 후배들 교육이 되어 더나은 활동가 조현리더들이 쑥쑥 나오길 바랍니다. 장애팀은 장애대학도 있고 야학도 있어요. 조현도 준비할 때입니다.
초창기 활동가들이 스러진 것 보면 화나요. 지난 리더들이 그립습니다.ㅠㅠ
축하드립니다. 소월백일장 준장원의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글을 읽어봤습니다.
정말 잘쓰셨네요.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