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를 하고 대전에 직관을 다녀왔습니다.
회사가 아산인데 5시 퇴근인지라, 칼퇴를 하고 5시 55분 ktx를 타면 6시 20분 쯤 대전역에 도착합니다.
길을 건너서 택시를 타면 대충 1회초가 끝나가거나 끝났거나, 아니면 1회말이 진행중입니다.
오늘은 택시 기사분께서 저희를 배려(?)한 덕분인지 1회말 이용규 선수 첫 타석부터 볼 수가 있었습니다.
택시 기사분께서 라디오로 중계를 틀어놓으셨는데,
mbc 라디오에서 중계하시는 분의 목소리가 마치 80년대 성우 목소리 같더군요...
어릴 때 라디오로 야구 중계 듣던 기억이 많이 나더군요...
택시에서 내려 길을 건너는데...
이런 것들이 보이더군요..
아무래도 한화 경기를 보러 오시는 분들의 차량 때문에 인근 상인분들이나 주민 분들께서 피해를 보고 계신 모양입니다.
사실, 한밭 종합운동장이 지하주차장이 넓은 편이어서 작년 까지만 해도 주차 문제로 골치아팠던 적은 없었는데,
올해 한화가 마약운반을 시작하면서부터 주차대란이 벌어지기 시작했죠.
저도 한 번 퇴근 후 차를 끌고 갔다가 주차를 못 해서 20여분을 헤매다가 길 건너 골목에 주차하고 들어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이후, 대전에 갈 때는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전에 자가 차량으로 직관 가시는 분들은 인근 주민들 입장도 조금 고려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사실, 대전역에서 별로 멀지 않아서 택시 타고 가는 게 편하긴 합니다.
오늘 직관은 엊그제 경기가 끝난 후 갑작스레 결정됐습니다.
저와 비슷한 수준의 약쟁이인 회사 입사동기 친구와 야구를 보면서 맥주를 한 잔 하고 있었는데,
오늘 중계방송 그라운드 인터뷰가 배지현 아나운서라 말을 하니,
느닷없이 직관을 제안하더군요. ㅋ
그래서 저도 지체없이 티켓링크를 열어 다이렉트TV존을 예매했더랬죠.
(sbs 스포츠 중계할 때 홍재경 아나운서께서 그 주변에 내려와 리포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예매한 건데,
엠스플은 그런 거 안 하더군요... ㅠ.ㅠ)
1회말 공격은 화끈하고 시원하게 시작됐죠.
이용규의 3루타, 강경학 볼넷, 정근우의 적시타로 분위기가 적절히 달아올랐는데,
우리의 4,5번 타자가 연달아 삼진을 당했죠..
"아... 이런 찬스에 4,5번이 연달아 삼진이야..."
라고 궁시렁 대자 친구놈이 그러더군요..
"그런 말 하지마... 4,5,6번 연속 삼진인 수가 있어.."
헐!!
말이 씨가 됐네요...
그 이후 경기 내용은... 다들 잘 아시죠? ㅋ
오늘 이런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네요...
이글스 파크에 먹을 거리가 참 많이 생겼습니다.
중앙 출입구 주변에 피자헛이나 스테프 핫도그, 오징어, 와플 같은 것들은 오래 전부터 있던 것들이었는데,
1루 내야석 쪽으로 가 보면 국대 떡볶이, 야신 코로케, 냉채족발 등등등....
먹거리가 참 많이들 생겼습니다.
야구장, 축구장 직관 하는 재미의 절반은 먹는 재미인데,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네요...
오늘은 팥빙수를 한 번 사 먹어 봤는데, 날이 더워 그런지 참 꿀맛이네요..
1루 내야의 유명인인 보문산 호루라기님입니다.
오늘 저 분 목소리가 안 들리길래 안 오시나 했더니..
7회 쯤 들어오셨더라구요..
근데 오늘은 작은 사건이 좀 있었습니다.
저 분이 유독 오늘 열성적으로 응원을 하셨는데,
구단 관계자분이 그런 건지, 호루라기를 뺏긴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억울하다는 듯 주변 분들에게 역시나 그 우렁찬 목소리로..
"응원하는 게 잘못입니까?"
뭐 이런 식으로 하소연을 하시더라구요... ㅎ
그리고는 연신 주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하시는데,
뭐가 미안한지 상황 파악은 잘 안 됐지만...
약간 경기에 집중은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저 분 응원이랑 외야의 홍창화 단장님 응원이랑 엇박자에 가끔은 아예 따로 놀아서
저는 좀 별로입니다.
경기가 끝나면 주로 대전역 까지 걸어서 갑니다.
그리 먼 거리도 아니고, 기차 시간도 보통은 넉넉히 남게 끝나더라구요..
유니폼을 입고 대전역으로 걸어가고 있으면
항상 말을 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한화 이겼어요?"
"경기 어떻게 됐어요?"
뭐 이런 질문들이죠...
한 번은 대전역 성심당에서 빵을 사는데, 거기 알바생도 묻더군요... ㅎ
오늘로서 올 시즌 12번째 직관을 했는데,
5승 7패네요...
연패만 한 번 있었을 뿐, 직관 연승이 없는데...
언제 첫 연승을 기록하게 될런지.... ㅎ
아무튼, 내일부터 있을 NC와의 원정 경기도 힘내서 응원하자구요!!!!
선수들도 모두 힘내세요!!!!
첫댓글 대전구장은 가본적이 없는데 결과를 떠나
무척 재밌었을듯 하네요.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네~ nc와의 경기에선 스왑을!!!! 한화 정말 작년과는 비교도 안되게 잘하고 있어서 마냥 꿈만 같네여!! nc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 내기를!!응원 합니다
5시 퇴근 부럽네요. ^^
작년인가 직관가서 힌번도 이기는거 본 적이 없으시단 분도 있었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