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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님 볶임에 못이겨, 살짝!
번호:24549 글쓴이: 길은정
조회:4 날짜:2003/11/18 02:22
.. 가수 'Tim'네 가족과의 인연을 얘기하자면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로 돌아가야되는데......
그 긴긴 시간을 어찌 다 설명할까요?
그래서 각설하고.....
제가 암 수술후, 지독한 통증에 시달리며 투병중일 때
이러저러한 일로 지치고 지쳐
솔직히.... 자살을 결심하고(그 당시엔 말이죠)
마지막 여행이라고 떠났던 하와이에서 몇달을 혼자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지친 몸을 끌고 무리를 해가면서
미국 동부로 건너가, 필라델피아에 살고있는, 가족같은 '언니'를 찾아갔었답니다.
워낙 어려서부터의 인연이라 가족이나 다름없습니다.
목사님 사모인 그 언니한테
한국에서는 할 수 없었던 가슴 속 이야기들을 조금 털어놓기도하고
또 제가 자세히 얘기하지 않았어도
그 언니는 미리 다 알아채고 저에게 많은 위로를 주었었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목사님 가족들에게 많은 위로를 얻고
대접도 후하게받으며 가능한 즐거운 척 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사실 마음 속으로는 '죽음'만을 생각하고 있었으면서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그 언니네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자고 나가는 길에
언니 아들내미 하나가, 섹서폰을 부는데
섹서폰의 마우스피스를 사야한다고해서 다같이 커다란 악기점에 들르게 되었답니다.
그댁 아들들은 예절바름은 물론이고
한국의 학생들보다 더욱 보수적이며
형제간의 우애도 깊었고
합리적이면서도 감성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두 악기 몇가지씩은 연주하고 있고
음악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고 있었죠.
미국 교육의 현주소를 보는 것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악기 부속품을 고르는 동안 저는 악기들을 둘러보다가
기타 전시실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 넓은 기타 전시실에서, 그 많은 기타중에,
빛을 번쩍이며 저에게 표시를 하는 듯한 기타 한대를
무심코 집어들었답니다.
그때 쳐봤던 그 기타소리에 저는 순간 매료되었고
그 기타를 사고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게 무어그리 대단한 일이냐 싶겠지만
'자살'을 생각하고 있고 곧 죽을 사람이 그 비싼 기타를 사서
뭘 하겠습니까?
그리고 미국의 그 어느 쇼핑몰에 가서도 그 어느 물건도-제 아무리 명품을
싸게 판다해도- 제겐 구매충동조차 없었으며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했었거든요.
물건에 대한, 또는 넓게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린 상태였는데
처음으로 하찮은 물건인, 그 기타가 갖고 싶었다는 얘깁니다.
사실 그 기타를 산다고해도, 이미 왼쪽 어깨는 굳어버려 쓸 수조차 없었기에
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말입니다.
그 기타는 산다고해도 당시 제게는 무용지물이었었죠.
저는 당시 제가 가진 돈을 거의 털어 그 기타를 사고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갖고 싶었던 물건인 셈이었습니다.
저는 생각지도 않았던 기타를 샀는데
막상 섹서폰 마우스피스가 필요하다던 아이는
맘에 드는 것이 없다며 그냥 나오고 말았답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섹서폰 마우스피스가 필요하다고 악기점에 들렀는데
그 아이는 사지 못하고
저는 빛을 번쩍이며 내 마음을 훔쳐간 기타를 사고.....
그때 그 마우스피스를 사야한다고 저를 악기점으로 끌고간 아이가
바로 지금의 '사랑합니다'의 가수 'Tim' 이랍니다.
(중략)
제가 기타를 산 걸 본 언니(팀의 엄마)가 저도 모르게 제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은정이가 미국에서 기타를 너무 좋아하며 얼마를 주고 샀는데, 은정이 상태가
심상치않다. 아버님이 마지막으로 은정이한테 기타를 선물하는 게 어떻겠냐'
뭐 대충 이런 취지로 말씀을 드렸나 봅니다.
그 언니 말이라면 껌뻑 넘어가시는 울 아버지,
제가 한국에 돌아오니 울 아버지께서 그 비싼 기타값을 현찰로
가져오신게 아닙니까......
아버지가 사주고 싶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결국은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기타가 된 것입니다.
그때 미국에서 우연히 사온 기타를 들여보기만하고 또 들여다보곤 했었는데
녹음실에서 또 우연히 만난 '이치현'씨가
'왜 아까운 노래를 썩히고 있느냐'며 노래를 부를 것을 권해
자꾸 기타를 치려고 노력하다보니
굳은 어깨가 점점 풀리며 일상생활을 하거나 기타를 치는데는
그다지 불편함이 없을만큼 상태가 좋아져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용기를 내, 미사리에서 라이브 공연을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의 '록시'공연까지 있게 해 준 발판이 된 것이랍니다.
그때 그 기타가 없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일이었죠.
지난 10월 'Tim' 네 가족과 만났을 때
제가 '팀'에게 그랬습니다.
'너 아니었으면... 어쩌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아직 한국말이 서툴어 어려움을 겪고있는 그들 형제들에게
저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아휴.....
사실 말로 다하긴 너무나도 사연이 많고
길고 긴 얘기랍니다.
그중 일부만 쓰는데도 이리 긴데.....
제가 그 아픈 와중에도 필라델피아까지 그 언니를 찾아갔던 일이며
'팀'의 섹서폰 마우스피스에서 저의 기타이야기까지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그 기타때문에 벌어졌던 해프닝까지....
참으로 많은 일들이 운명의 실타래처럼 엉켜 연결되어있다는
믿음을 갖게되었답니다.
그냥 우연히 일어나는 일처럼 여겨지지만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같은 것이라고 나중에 알게되는 것말입니다.
지금 행복방에서 만나고 정을 나누는 우리들도
우연히 만나진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운명의 끈이 우리를 잡아 끈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큰 뜻이 담겨있는지
아직은 모르지만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요?
우리의 만남과 교류가 어떤 인연이었으며
얼마나 소중한 운명적 만남이었는지를.....
(수니님! 알고보니 시시하죠?
사실 '팀'네 가족과 우리 집은 한 식구같지만
사적인 일들이라 다 드러내지 못하니 이해하세요)
전 그렇게 믿는답니다.
이 행복방에서 우리들의 만남에 큰 뜻이 담겨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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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하네요 ^^;;;
첫댓글 팀 역시 멋있다~^0^
흠..죽을작정하고 여행간거 맞을까여??아무리봐도..누구말이 사실인ㅈㅣ 알수 없어지니까 둘다 나빠보이는게..이미지쇄신은 둘다 물건너간일인듯!
글이 넘 길어서 안읽었는데...무슨글인지 궁금은 하지만 읽기가 싫군...아무튼간에 팀멋있다...언제 나오는지..
팀이 멋있는게 아니라 정말 기가막힌 우연의 일치네요..-_-...
근데 팀 소문이 별로 안좋더라구요..~ 나도 듣고 엄청 실망. 역시 어쩔 수 없는 연예인이구나 싶은게.. 좋게봐서 더 그런가봐.. ㅡ.ㅡ
제가 Tim팬이라 그런지..너무너무 신기하네요~^-^ 그렇게 또 아는사이였구나..호호~
기막힌 우연의 일치 + 운명 ....사실 팀이 한건 하나도 없는데말이죠.... 카르파지오님~ 너무 나쁘게만 보지마세요... 그들의 속사정은 그 둘뿐이 알수없는거지만...길은정씨 정말 많이 아프셨던분이잖아요.....
전 못들었는데...다들 팀을 좋아라 하는걸루 알고 있어여!! 갸우뚱~
파파라찜님! 무슨소문인데요? @_@ 전 요즘 하도 팀에게 필이꽃혀서 궁금하답니다.ㅋㅋㅋ
무슨 소문이래요? 정말 알고싶군요.. 안좋게 행동할 애가 아닌데..
오...팀 +_+ 저도 무슨소문인지 디게 궁금해요
혹시 b모양??????????????????
그 상황에 닥쳐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이끌림이겠져. 무의식속에서 살아야 할만한 계기를 찾다가, 미소년과 함께 간 가게에서 만난 반짝이던 기타...
팀..그런면까지..^^같은 교회 다녀서 팀..친하지는 않지만..그냥..아는데.잘 알지 못하기 떄문에..그냥..신앙생활 열심히 한다!!이정도만 알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