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전에 심심해서,
올시즌부터 바뀐 유벤투스 로고 히스토리를 찾아보다가 아래에 AC밀란 로고 글이 있어서 한번 정리 해봤어요. 재미로 봐주세옹.

우선 유벤투스 엠블럼은 초창기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까지 쭉 변했는데, 다른팀에 비해 로고 변화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 었어요.
1897년에 토리노의 고등학생들이 창단한 유벤투스. 유벤투스라는 팀이름도 당시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되었기 때문에 라틴어인 Juventus는 영어로 치면 Youth, Young이라는 뜻과 상통하고, 우리말로 하면 “젊음” 으로 표현합니다.
학생들이 입던 교복 색깔을 따와서 분홍색과 검정 유니폼이 탄생했고, 분홍색은 현재 유베의 써드킷, 검정색은 유베의 퍼스트 킷과 로고에 사용되고 있죠. 하지만 초창기에는 그저 분홍색 셔츠와 검정색 바지 조합의 유니폼이 사용됐고 흰색은 사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는 홈 어웨이 개념이 없어서 한 벌이 그냥 유니폼이었네요)
정식 유니폼은 1903년에, 엠블럼은 1905년에 지정되었고,
지금 엠블럼과 유니폼의 모태가 된 검정과 흰 줄무늬가 탄생했습니다.

엠블럼 위에는 1세기 기독교 신학자인 Paolo di Tarso의 유명한 말인 “Non coronabitur nisi qui legitimecertaverit” 이 적혀 있는데, 풀이하자면 “규칙에 따라 플레이하지 않는 자는 왕좌를 얻지 못한다.” 는 말입니다. 어쩌면 이 말에서부터 유벤투스의 조직적인 축구가 태동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럽 엠블럼의 검정과 흰색 줄은 당시로서는 굉장히 이색적인 것이 었다고 합니다. 저 줄무늬는 유니폼 모양에 영감을 받아 제작이 되었는데, 이 이야기도 다소 재밌습니다.
모든 것은 1903년에 당시 토리노에 직물 도매업자이자 유벤투스의 첫번째 외국인 선수였던 John Savage라는 사람에게서 시작됐는데요. 그는 유벤투스 보드진에게 검정바지와 분홍셔츠 유니폼 조합을 바꿔보자고 제안합니다.
첫 번째 제안은 당시 잉글랜드의 그 유명한 ‘노팅엄 포레스트’의 빨간색을 차용해 오자고 했죠. (노팅엄 포레스트 유니폼은 지금도 빨간색!) John은 자신의 의견을 관철 시키려고 샘플을 보여주기 위해 영국에 빨간 유니폼과 함께 낡아서 색이 빠진 검정색과 분홍색 유니폼도 같이 주문합니다.
그런데 주문을 받은 회사가 유니폼을 보내기 전에 오래된 유니폼을 보고 일부 색이 하얀색으로 바래진 부분이 원래 그런건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배송회사는 그 오래된 유니폼과 비슷한 ‘노츠 카운티’의 유니폼을 이탈리아로 보내게 됐습니다. 그 당시 노츠 카운티의 유니폼도 검정과 흰색 줄무늬였죠. 그리고 이 팀은 예전에 맨유의 앨런스미스가 뛰었던 팀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렇게 생긴 유니폼을 받아보고 유벤투스는 놀라기 보다는 “아~ 이렇게 바꾸자고?” 해서 다가오는 시즌에 이 유니폼을 사용하기로 했고, 결국 공식 유니폼 컨셉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 무늬를 바탕으로 결국 우리가 아는 유벤투스의 엠블럼과 비안코네리라는 별명이 완성된거죠. 심오한 뜻이 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닙니다. 별뜻이 없네요.ㅋㅋㅋ
그 이후의 엠블럼 변천사 중 주목할 만한건 애초에 처음 엠블럼에 들어가있던 소가 얼룩말로 교체가 된 사건입니다. 엠블럼이 작고 크게 수정되는 와중에 1928년에 귀족을 상징하는 얼룩말이 들어갑니다. 원래 토리노의 상징인 황소와 얼룩말은 이후에 몇 차례 서로 엠블럼에 교대로 들어가다가 얼룩말로 엠블럼이 굳어 졌습니다.
유벤투스와 라이벌 관계인 토리노fc가 엠블럼에 시의 상징인 황소를 계속 쓰는 것과는 대조적이기도 하지만, 아무 의미 없는 유니폼과 로고를 빛나는 역사로 만들어 온 유벤투스는 분명 매력적인 클럽임엔 확실합니다.
첫댓글 확실히 이번에 바뀌기전 엠블럼이 역대급이라 생각...
재밌네요 이런 엠블럼 역사는 어디서 찾아볼수 있나요?
찾아보다가 제가 번역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