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폰'의 시초는 2000년대 초반 모토로라의 '스타텍'과 삼성전자의 '애니콜'이다.
당시 폴더폰은 콤팩트한 디자인과 액정을 보호하는 실용성, 그리고 전화를 끊을 때 '탁'하고 닫는 특유의 감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더 넓은 화면에 대한 갈망으로 탄생한 요즘 폴더블폰과는 개념이 조금 다르지만 '접는다'는 행위를 통해
휴대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잠에서는 맥을 같이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했다.
고사양 카메라,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하자 콤팩터(외형) 혁신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하지만 첫 제품은 접었을 때 두께가 17.1mm, 무게는 276g으로 묵직했다.
지금의 두 배 정도로,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벽돌'이라는 조롱을 듣기도 했다.
지난 9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 Z폴드7의 두께는 8.9mm, 무게는 215g에 불과했다.
작년에 나온 폴드6보다 각각 3.2mm, 24g 줄었다.
두께 0.1mm를 줄이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과 투자를 감안하면 '하드웨어 분야의 혁신'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삼성전자는 연내 두 번 접는 '트라이 폴드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제품 개발은 끝났고 폰 이름을 짓는 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 트리플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취득한 게 알려지면서 제품 출시 시기가 모두의 관심사이었다.
앞서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9월 트 라이폴드폰 '메이트 XT'를 선 보였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긴 했지만 두께가 12.8mm로 두껍다.
사오미 아너 등 중국 업체에 이어 애플도 내년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한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3%), 화웨이(23%),모토로라(17%), 아너(10.4%) 등 순이다.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2% 정도로 아직 크지 않다.
하지만 이를 놓고 글로벌 업체 간 패권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6년 간 이 시장을 선도해 온 삼성전자가 트라이폴드폰 출시를 통해 더욱 더 치고 나가길 기대해 본다. 서정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