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의 전쟁이 끝나고 왕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주최한 아랍회의에 하이더를 파견했다.하이더는 왕의 뜻을 따라 이집트와 반 투르크 동맹에 참여하게 되었다.외무장관이 왕에게 보고를 위해 왕궁을 찾았다.
"전하, 이집트와 성공적으로 밀약을 맺었습니다."
"뭐라고, 밀약? 내가 경에게 밀약을 맺고오라고 했소? 당장 이집트와 반 오스만 동맹을 구축하시오."
하이더는 난해한 표정을 지으면 서둘러 변명했다.
"전하, 대놓고 투르크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표출하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아시다시피 헤자즈도 아직까지 투르크에게는.."
"헤자즈가 누가와 동맹을 맺든 그건 영예로운 외교로서 언제나 당당해야 하오.투르크가 쳐들어온다면 사막에선 우리가 무적이란 걸 우리의 적들에게 가르쳐 주란 말이오!"
"아, 알겠습니다.전하.송구합니다."
항상 왕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이 불행한 공직자는 오늘도 식은 땀을 닦으며 궁을 나갔다.
하이더는 다가올 먹구름을 알면서도, 이집트와 동맹을 체결할 수 밖에 없었다.그는 적어도, 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다.
무스카트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하이더와 함께 시찰을 하고 있던 자파르가 총에 맞고 암살당했던 것이다!
오만과의 전쟁을 통해 얻은 항구도시 무스카트는 헤자즈에서 중요한 공업지대였다.그래서 다가오는 아랍회의 전에
외무장관 하이더와 군수장관 겸 리야드 시장인 자파르가 시찰을 나섰던 것인데, 하이더를 노렸던 오만인 괴한은
총알 한방이 빗나가자 또 한 발을 쐈는데, 공교롭게도 자파르가 맞았던 것이다.경찰 조사에서는 오만의 테러리스트로
판명이 났지만, 세간에선 재상이 하이더를 없애기 위해 보낸 자객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불쌍한 자파르의 후임으로 군인 출신이자 재상의 심복인 하지 파이살이 군수장관이 되었다는 것도 소문의 신빙성을 더해주었다.
그렇게 루스툼 하이더와 압둘라 후세인의 관계는 점점 회복불능의 상태로 나아가고 있었다.(언제나 중재를 하던 자파르의 빈자리 역시 이 일에 크게 기여를 했다.)
본격적으로 육군에 예산을 투자하기 시작한 압둘라는 이집트에서 훈련 장교를 데려오고 군사 기술 개발에 사력을 쏟았다.
참모장 유수프 역시 발전된 이집트의 군사 기술 설계도를 자원과 바꿔오며 부족한 기술력을 충당했다.
대부분의 공장에선 수송기들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었고 헤자즈는 왕의 명예를 위해 새로운 먹잇감이 필요했다.
압둘라는 눈을 인도로 돌렸다.평지라 싸우기도 수월하고 왕후 연맹의 군대 역시 미약했다.장기 원정은 자원이 부족한 헤자즈에게 좋지 않았으므로 속전속결을 목표로 전략을 세워나갔다.
"그러니까, 다음 목표는 인도라는 겁니까? 바다 너머에 있는 나라라 보급도, 정벌도 쉽지 않을겁니다.차라리 페르시아를 공략함이 어떻습니까?"
참모장 유수프는 원정에 긍정적이지 않았다.기본적으로 헤자즈군은 배를 타본 적이 한번도 없으며 사막에서만 생활해왔기
때문에 상륙하기도 전에 군사들이 탈진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장군,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소.페르시아는 우리와 우호적인 관계인데다 이 이상으로 이스탄불을 자극하면 더 위험해질거요.전하께선 또 다시 전쟁을 원하고 계시고, 우리는 따라야만 한단 말이오."
압둘라가 왕후 연맹의 수도 둠베이를 가르키며 말을 계속했다.
"우리의 목표는 적어도 2달 안에 전쟁을 끝내는 거요.적의 수도 둠베이를 기습으로 점령하고 기타 공업지대를 장악하면 전쟁은 끝이오."
"인도 해군에 비해 호위함도 없는 자국 해군으로 상륙이나 가능하겠습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소.더 이상의 시간도 없고 그저 운에 맡기는 수 밖에."
그리고 2월 23일, 행운일지도, 불행일지도 모르는 소식이 리야드에 들어왔다.델리와 그 동맹국, 그리고 뱅갈이 인도를 침공해 국경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 이었다.국왕은 얼른 회의를 소집해 전쟁 여부를 물었다.
"일이 이렇게 됬으니 기존에 세웠던 계획은 이제 모두 하찮은 종이 조각이 되었습니다.새 계획을 수립하는 수 밖에는.."
재상 역시 곤혹스러운 이 사태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다.그러자 왕이 노발대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니, 저 멍청한 놈들이 우리 사냥감을 빼앗아 가는데, 경들은 바라만 볼거요!? 얼른 출발하시오."
"하지만 아무 준비도 않되있는 상황에서.."
"더 늦으면 정복은 커녕 이때까지 준비해놓은 것이 물거품이 될거요.하이더가 전쟁을 위해 이집트까지 가서 지원을 얻어왔는데, 전쟁을 못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요?"
참모들과 재상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출전 준비를 시작했다.
압둘라의 지휘하에 헤자즈 군이 출발했다.바다는 낮설었고 병사들은 돌아오지 못할거라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왕후 연맹의 영해까지 가서 선전포고를 하고 상륙을 시작했다.
"각하, 아직까진 적의 해군을 발견하지 못했고 병사들의 컨티션 역시 괜찮은 편입니다.이대로 둠베이에 상륙합니까?"
유수프가 상륙 준비를 지시하며 물었다.
"조금만 더 항해해서 코친으로 간 다음 상륙 할 것이오.둠베이에선 인도군과 델리군의 전투때문에 상륙하기가 위험하오."
"그럼 전쟁 기간이 늘어날테고, 해군의 위협 역시.."
"상륙전에서 힘을 빼버리면 다음 행보가 어려워지니, 위험을 감수하는 수 밖에는 없네."
훌륭하게 코친에 상륙해 변변한 전투하나 없이 남인도를 모두 점령하고 헤자즈군은 신나게 둠베이로 올라가고 있었다.
헤자즈 군이 둠베이로 북진 중에, 왕후 연맹이 벵갈에게 합병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렇게 전투 한번없이 남인도는 헤자 즈의 영토가 되었다.어찌됬든, 승리했고 영토를 얻었다.하지만 보급의 부재로 인도 원정군은 내내 약탈로 보급을 이어가야 했다.다시 귀국을 위해 수송선들이 모이고 보급선들의 생산이 시작됬다.
장병들이 귀국하고 있을 때 왕은 야포 생산 공장들을 방문하여 생산을 격려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 왕후 연맹을 합병했던 뱅갈은 델리의 공세로 먹었던 지역과 본토를 상실해가고 있었고 캐나다와 동맹군을 업은 델리의 군세는 막강했다.
ps : 저 위에 야포 생산률 전부 100%인건 생산 후 바로 스샷을 찍어서 그렇습니다.노에딧 플레이이니 오해가 없으시도록..
정말 이 호이놈은 내가 인도 먹을 걸 귀신같이 아는지 출병하기 직전에 저렇게 전쟁을 벌여놓네요..ㅠㅠ
어쩐지 먹기가 좋더라니..
첫댓글 이집트에서 데려온 건 아라비아의 무성애자 로렌스군요. =ㅂ=
그리고 원래 38년 초에 인도내전이 벌어져서 청나라로 벵갈 먹기 플레이를 했었죠 ㄲㄲ
벵갈 이 녀석 정말 합병당하겠더군요.신나게 합병하더니..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 역시 조마조마 ㅠㅠㅠㅠㅠ
으어 조마조마.....
세이브해서 여차하면 로드할 생각이었습..
참신하고 스토리 라인 과 묘사 모두 훌륭하군요. 기대중 +ㅁ+
웽리님 감사합니다.굽신굽신
위엄넘치는 필력!
제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깡트깡트 하게 해줄게.
역시 정복이 진리인가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건필하세요 ^^
1.아시아 판도가 그야말로 걸레짝-_-
2.컴퓨터는 전략의 귀신이지만 전술의 등신(...)인듯. 역시 인간은 강합니다(...)
3.잘 보고 갑니다 ~_~
한패 애용해 달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