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갑자기 내린다
학교 올때인 아침에는 날이 맑았었는데
집으로 갈 시간이 되는데 비가 억수로 내린다
창문밖을 내다 보며 안절 부절 이다
비가 아무리 와도 우산을 갖여다 주실분은 없다
6년간 그랬다
천둥 까지 크게 울리고 있다
이럴때는 셔츠를 벗고 알몸에 책보를 메고는
위로 셔츠를 입는다
책보를 단단히 동여 맨다
그러면 책이 덜 젖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신발을 양손에 들고 오리나 되는 집으로
친구들과 뛰기 시작해서 끝까지 뛰어 간다
개울물이 불어 나는것도 걱정 꺼리 이니
얼릉 뛰어 가야 한다
고등학교때는 가방을 들고 다녔다
교모를 썻다
집으로 가는길에 갑자기 천둥치고 비가 내리면
책가방을 윗도리를 벗어 가리고 옆에 끼고 뛴다
교모에 철로 된 교표가 있는데
그곳으로 번개가 들어 올까 겁이 난다
모자도 역시 가방 가운데 쑤셔 박고는 뛴다
시골길 삼십리나 되는 먼길을 그렇게 다녔다
어느날
도서관에 가려고 전철에서 내렸다
세차게 비가 내린다
앞에 예쁜 아가씨가 우산을 쓰고 긴다
우산좀 빌려 주세요
라고 하니 빙그레 웃으며 한켠을 내어 준다
도서관엘 가야 하는데 가는길 까지 실례좀 하겠습니다
아!
저도 도서관에 가는 중 입니다
잘 됐군요
이른 아침에 공부 하시려 가는가 봅니다
네 시험때가 되어서요...
비야 더 내려라 라는 마음이 든다
20살 청년때의 일이다
요즈음 우산이 흔하다
개업집엘 가도 선물로 주신다
장우산 조그만 우산 비닐 우산 등등 가지가지다
옛날에
비닐 우산을 쓰면 바람 한번 불면 훅하고 뒤집어 지고
대나무로 된 우산살이 한번에 부러졌는데
요즘의 비닐 우산은 예쁘기만 하다
어느날 손녀가 지금보다 더 어릴때
장화를 신고 우산을 쓰고 데이트를 하는데
손녀는 자신이 우산을 들겠다고 한다
작은키에 우산을 잡았으니 나는 허리를 숙이고
키를 맞추어야 한다
그래도 그런 데이트는 정말로 행복 하다
비가 자주 오신다
요즈음에는 지하 주차장에서 내리고 타고 하니
우산을 사용 하기가 편하다
비오는날 차에서 내려 올려면 어깨 한쪽은 다 젖었었는데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우산도 예쁘고 튼튼하다
이런날 우산 위로 덜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지나온 날들의 아름다운 추억을
우산 천장에 그려 넣는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의 아름다운 추억이
우산 천장 속에 그려 진다
아
이러다 보니 가을이 성큼 오시는구나.....
첫댓글 에전 우산이 흔치 않던 비온던 아침이
생각 나 웃음이 납니다~~
아침 일찍 나서는 사람이 새 우산을
차지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동네마다 돌아 다니면 우산 고쳐주는
아저씨들도 꽤 있었지요
지금은 살 하나만 망가져도 그냥 휙 버리고
늘 준비되어 있는 새 우산만 고집하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짹큼 나는구먼
국민학교 다닐때 생각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