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화
임종삼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 정원에서
노란꽃을 보았다
일찍 핀 개나리려니 하였더니 그게 아니었다
개나리와 많이 닮았지만
줄기가 늘어지지 않고 곧게 자라는 것이었다
꽃샘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개나리보다 열흘 정도 빨리 피는 꽃이었다
이런 이런!
한국사람으로 태어나서
한반도의 특산종인 개나리과 식물 만리화를 모르다니
노랑 저고리와 빨강 치마를 상징하는
개나리와 진달래를 몰라보았다니
이산가족 만남처럼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만리화를 눈여겨 보았다
독립군이 되려고 만주로 만리 먼길을 떠나셨던
돌아가신 내 아버지의 열 여덟살 청춘을 보듯
샛노랑 빛 만리화를 자꾸만 뒤돌아보았다
카페 게시글
고인돌님 이야기
만리화
고인돌
추천 0
조회 19
23.03.21 05:22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만리화를 아직 못 보았네요.
꽃만보면 비슷하던데 가지가 늘어지면 개나리였군요?
만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