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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최고참 ‘왕따 사무관’ 공룡조직에 외치다
17년 최고참 ‘왕따 사무관’ 공룡조직에 외치다 대전시 박영식 사무관, 자신의 체험 바탕 ‘승진 트라우마’ 책 펴내 이지수 기자 | teriya@nate.com 입력 2013.06.11 14:28:03 수정 2013.06.11 14:28:03 대전시 17년차 사무관인 박영식 토지관리담당. 대전시청내 최고참 사무관으로 알려진 박영식 사무관(54)이 공직생활에서 자신의 체험을 고스란히 담은 책 ‘승진 트라우마’(도서출판 책과 사람들)를 펴냈다. 지난 82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들어온 박 사무관은 97년 5급 사무관을 단 뒤 대전시로 옮겨 한 직급에서 17년째 머물러 있다. 스스로를 ‘왕따’라고 표현한 박 사무관은 책에서 “공룡조직의 관행적이고 불합리한 인사제도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승진 트라우마라는 심리적 상처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공무원)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17년 사무관이 바라본 승진 아부 백태 담담히 풀어내 이 책은 모두 4편으로 구성됐다. 1편 ‘체험 속으로’에서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실화 84편이 소개됐다. 주위 눈총으로 자신만의 미로를 다니는 출근길 이야기, 엘리베이터 안에서 직원과의 어색한 맞닥뜨리기, 구내식당을 이용하기보다 혼자 식당 찾기, 실어증 대인기피증 무기력증, 승진 발표 일에 연례 행사가 되는 말술 퍼레이드,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기 위해 애경사 때 봉투만 전달하는 속마음 등……. 승진시즌 전후로 있는 이야기가 짧은 글 속에 담겨 있다. 그리고 조직 내에서 실 국장들의 인사 평가에 대한 문제점, 인사와 관련한 직원간의 음해와 모함, 공룡조직의 개인 죽이기, 잘못된 인사로 인한 조직의 뒤틀림, 직원들의 냉소주의 등 조직에 대한 불만도 적나라하게 토로하고 있다. 박 사무관은 그러나 이러한 체험을 통해 공룡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았다. 그는 ‘17년째 사무관’으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서 붙은 ‘아사’(아직도 사무관)라는 별명을 소개하면서 그것을 모 방송국 프로그램인 개그 콘서트에 빗대 ‘달인’으로 불러달라는 표현을 통해 해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했다. 또 2편 ‘새로운 가치 찾기’에서는 승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찾는 6가지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박 사무관이 10년째 사재를 털어 팝스오케스트라를 육성해 온 일, 6개월 정도 갤러리를 오픈한 뒤 두 손들로 나온 경험 등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가치 찾기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서, 책을 쓰면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앙금, 화를 씻어내는 노하우도 들려주고, 인생 노후 설계에 대한 좋은 글을 소개,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보습도 보여줬다. 승진에 밀려 고통받는 동료 공무원들 위한 조언도 담아 3편 ‘적극적인 마음 고르기’에서는 자신과 같은 승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동료들에게 전문가 찾아가기, 명상과 단전호흡, 웃음치료, 용서훈련, 이완훈련 등을 제안하면서 승진으로 이한 상처 극복의 과정을 소개했다. 4편 ‘선결과제 심신건강’ 편에서는 오일플링, 30분의 좋은 습관 네 가지, 단전치기와 등치기, 나만의 건강 축지법 등 자신이 실행하고 있거나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하면서 후배 공직자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임재호 씨는 “쉽게 이야기 하기 힘든 내용을 일상생활과 연결시켜 시원하게 터트려 주면서도 비난보다는 후배들과 조직이 좀더 따뜻하게 변화해 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과 철학이 녹아 있는 공직생활 지침서”라면서 “평생을 공직에 몸담아 온 사람들의 마음이 보람과 자부심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야기들”이라고 평가했다. 박영식 사무관은 대전에서 태어나 서대전초, 보문중, 충남고, 방송대를 졸업한 대전 토박이다. 1982년 7급 공무원에 합격해 현재 대전시에 근무하고 있다. 박 사무관은 이번 책 ‘승진 트라우마’ 출간과 동시에 시와 인생 모듬집 ‘권커니 자커니’도 출간했다. 박 사무관은 “후배 동료들이 겪는 승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살도록 유도하는 ‘퇴마 도우미’이길 바란다”면서 “조직이 개인을 왕따시키고 상처를 줄 때 일침을 가하는, 감각을 잃은 공룡조직의 훈장(訓長)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사무관 손전화 010-6479-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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