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니의 도둑까치 서곡으로 경쾌한 시작을 알린 이번 연주회는
신년음악회로 치뤄졌다. 연주회 전 Carlos Kleiber가 지휘하는 1989년
빈 신년음악회 음반을 통해 J. STrauss의 왈츠와 폴카는 귀에 익을만큼
준비해 갔었다.
그래서인지 곡 중 Polka bauern이 가장 흥겨웠다. 연주중 제창으로
랄라~랄라를 설마 관악부 단원들이 그렇게 신명나게 목소리를 높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즐거움이 컸다.
단원들끼리도 작은 미소로, 또 몇은 멋적은 듯한 표정의 얼굴로 그려진
풍경이 보기에 참 좋았다.
또 생상과 사라사테의 곡을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자넷 성의 연주도
경쾌했다. 높은 옥타브를 연주할때 그 거침없는 활놀림과 날카롭지만
맑은 음색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연주 중 단 한 마디도 결코 오케스트라에 묻히는 법이 없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여태껏 본 여느 협연자보다도 더 능숙하게...그점이 가장 돋보였다.
다만 아쉬웠던건,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과, 서너차례의 커튼콜에 화답하지
못하고 횡급히 자리를 뜬게 조금 섭섭했다.
멋진 솔로 곡이나, 소품 한두 곡 쯤으로 앵콜연주를 했었다면 좋았을것을...
1층 전 좌석을 가득 매운 청중들, 그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中 몰다우를 끝으로 신년음악회를 마쳤다.
그리고 예상대로 마지막 앵콜곡은 Johann strauss Jr.의 Radetzky행진곡^^
관중들 너나 할 것없이 박수로 짝~짝~짝~
시향 부지휘자 윤상운님 특유의 찰랑머리를 휘날리며 오케스트라와 관객을
번갈아 지휘하는 모습에, 연주 중 졸던 아저씨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던
꼬마녀석들도 연신 박수를 치는 모습은 참 보기에 좋았다.
언제 내렸는지 모르게 촉촉히 젓은 길을 밟으며 집으로 가는길은
비록 피곤에 지친 하루였지만, 기분 좋은 밤을 만들어 주었다.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부산시향, 신년음악회 후기^^
이상훈
추천 0
조회 21
03.01.20 10:5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