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의 신학] 2권 신론-하나님의 본질
제2권 신론(神論)
제1장 하나님의 本質
제2절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증명-2
5. 성경적 증명(Biblical Argument)
성경은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전제(前提)한 선포입니다.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 성경의 이 첫 말씀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더 강력한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온 우주는 그로부터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인간이 이 세상과 온 우주의 아무것도 바로 알 수 없고 논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 처음부터 전제되고 선포된 하나님은 무엇에 의해 존재하는 자가 아니요, 스스로 존재하시는 영원자존자(永遠自存者)이십니다. 성경에 하나님께서 자신이 존재하시는 원인을 밝히 말씀하신 곳은 [출애굽기 3:4]입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는 히브리어를 직역하면 “나는 ‘나는 있다’(혹은 ‘나는 이다’)이다”입니다.
헬라어 70인 역 성경은 히브리어인 이 말씀을 “나는 있는 자이다”(에고 에이미 호 온)라고 번역했고, 영어 성경은 히브리어를 그대로 직역해서 ‘I am that I am’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다 아는 것처럼 앞의 am은 I am a boy에 쓰인 것처럼 ~이다, 뒤의 am은 exist(존재하다)입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는 말의 히브리어를 영문 알파벳으로 YHWH, 또는 YHVH로 적습니다.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다가 하나님의 이름이 나오면 성경에 있는 이름 대신 주님이라는 히브리어 ‘아도나이’로 바꿔서 읽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히브리인들의 생각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누구에게 자기 아버지 이름을 알려줄 때라면 몰라도 그냥 대놓고 아버지 이름을 부르는 것은 자식의 도리가 아니죠. 그래서 히브리인들은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겁니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을 ‘당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좀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자기 육신의 아버지하고 이야기하면서 아버지에게 ‘당신이 말씀했잖아요?’라고 말하는 자식이 있습니까?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을 죄인들에게...”라고 말할 때처럼 하나님을 3인칭으로 말할 때는 ‘당신’이라는 극존칭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하나님, 당신이 말씀하셨지요”처럼 2인칭 ‘당신’을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YHWH의 네 글자는 모두 자음인데, 여기에 주님을 뜻하는 히브리어 ‘아도나이’의 모음을 붙여서 읽으면 가장 근사(近似)한 발음이 ‘야호와히’ 또는 ‘야호바히’입니다. 이 이름을 우리 말로는 ‘여호와’, 영어로 Jehova로 번역했습니다.
근래에 YHWH를 YAHWEH로 읽어서 여호와가 아니라 야훼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일부 교회에서는 그렇게 부르는데, 자음으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이름에 모음을 붙여서 읽어야 하니까 정확한 발음이 없는 상황이지만 히브리인들의 발음 습관대로 ‘아도나이’의 모음을 붙여서 “야호와히 -> 여호와”로 읽는 것이 옳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이성적 추론들을 인정합니다.
[시편 19:1-4]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특별히 ‘궁창이 그(하나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낸다.’라는 말씀은 궁창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것을 만드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로마서 1:19-20]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히브리서 3:4]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라.”
[시편 94:8,9] “백성 중의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생각하라. 무지한 자들아, 너희가 언제나 지혜로울까? 귀를 지으신 이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이가 보지 아니하시랴?”
이런 말씀들은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의 두 번째 문답은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에 대한 문답입니다.
[제2문]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답] 사람 속의 본성의 빛 자체와 하나님의 행하신 일들은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명백히 선포하지만, 그의 말씀과 성령께서만 사람들에게 그들의 구원을 위해 그를 충분히 그리고 효력 있게 계시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