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가 3월 9일에 있다. 선거에 관심을 갖고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책무이다. 나의 투표권 행사를 위해 우리 현실의 정치, 사회, 경제가 성경의 원리에 맞는지를 평소에도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이 나랏일에 무관심할 수는 없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투표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우리의 투표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권력을 바르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웃 사랑의 실천이기도 하다.
첫째, 대선 후보자들이 하나님의 통치 원리와 방법에 얼마나 합당한가를 살펴봐야 하겠다.
선거 때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그리스도인의 정치(사회)참여는 하나님 나라의 씨앗을 뿌리는 중요한 실천이다. 성경은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정치로 가득 차 있다. 하나님의 다스림(정치)을 인간에게 위임하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라고 창조 직후에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통해 아름다움 즉 선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는 “땅을 정복하라.”(탐욕을 제어하고 보호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생물들의 영역을 지키며 가꾸어라)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현실 정치(사회)참여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삶이 기준이 된다. 신앙의 핵심인 복음은 하나님 나라이며,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은 인애와 공평과 정의이다. “나 여호와는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렘9:24).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정치는 온전하게 드러난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20:28) 이는 폭력적 군림이 아니라 섬김이다.
둘째, 대통령 선거에 바른 분별력이 필요하다.
선거 때만 되면 강단에서 불법 선거 발언을 하는 목사를 따라가면 안 되겠다. 선거철에 대형교회들이 야합하고 힘을 휘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특정 종교, 지연, 학연과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공익을 위해 각자의 신앙 양심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잘못된 지도자가 선출되면 국민, 특히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후보자들의 정책을 살펴보고 공약의 진정성과 현실성을 살펴봐야 한다. 선거 때에 공약 남발에 속지 않아야 한다. 우리사회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남과 북의 분단으로 인한 대립이다. 통합의 걸림돌이며 개혁을 가로막는 높은 벽이다. 분단을 극복하는 정책은 평화의 복음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게 살펴야 하는 후보자의 공약이다. 또 하나는 양극화 문제이다. 가난이 대물림되고 청년이 희망을 포기하는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는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심성인지 실현 가능한지를 보아야 하겠다. 대통령 후보자의 인격은 소외되고 약한 자들에 대한 태도에서 나타난다. 정치는 힘없고 억울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후보자가 바른 인격을 갖추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셋째, 선거를 앞두고 한국교회의 현실참여에 대한 참회가 필요하다.
한국교회의 정치참여는 극명하게 나누어진다. 일제 강점기 때의 3.1운동과 신사참배 반대 운동, 군사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운동, 남북분단 극복을 위한 평화통일 운동, 환경운동,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에 대한 섬김 운동 등은 소수이지만 한국교회의 자랑이다. 반면에 신사참배 가결, 군부독재 옹호, 전쟁도 불사하는 흡수통일 주장, 설교 강단에서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목회자의 각종 부패, ‘코로나 19’ 방역을 무시한 집단감염의 진원지, 맘몬에 굴복한 대형교회의 목회 세습 등은 사회로부터 지탄받아 마땅하다. 이는 많은 한국교회가 타락한 중세교회보다 더 심각한 병에 걸려있다고 볼 수 있기에 ‘제2의 종교개혁’이 요구된다. 정교분리를 외치며 성도들에게 세상에 등을 돌리게 하던 보수교회들이 광화문과 시청 광장으로 뛰쳐나와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며 십자가를 앞세워 성조기와 이스라엘기를 흔드는 모습은 웃지 못할 풍경이다. 초대교회 때부터 이단으로 흐르는 이원론 신앙을 매우 경계하였다. 이원론적 사고는 무속신앙의 영향 때문이다. 이원론의 무속은 세상을 속(俗)되다 하면서도 현실에서 이기적 복을 추구하는 기복신앙에 빠지게 한다. 이렇게 길들여진 교인들은 생명과 평화와 정의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불의와 부패에 저항하며 외치는 자들을 신앙과는 무관하거나 신앙 없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한국교회에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 신앙회복과 건강한 교회를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맘몬에 사로잡혀 돈에 노예가 된 한국교회는 이원론의 무속신앙을 떨쳐버리고 복음으로 돌아와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팔복을 누려야 하겠다.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임해 한반도와 주변 국가에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첫댓글 하나님나라의 정의와 공의가 펼쳐지길..
생명과 평화와 정의..
성도들이~~희망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