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14장 20절 – 25절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종교로서 살아가는 사람들로 나누어 집니다. 신앙은 철저하게 하나님이 주도권을 잡으시고 우리는 동역자로 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는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수님은 기도할 때 하나님아버지의 뜻을 알길 열망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는 기도를 하라고 하십니다. 바로 신앙으로 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는 하나님의 뜻은 부차적입니다. 오직 자기의 뜻을 앞세우며 자기의 뜻을 위해서 하나님을 찾으며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종교로서의 삶에는 믿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믿음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기초를 하기 때문에 신앙이 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종교로서 하나님을 따르다가 신앙인으로 변화되는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아브라함은 갈데아 우르에 있을 때부터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데라를 비롯한 많은 소위 신앙의 가문의 사람들은 열심히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양은 가졌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도 하나님이 주도권을 잡으시고 우리에게 하나님 그분을 알리실 때 이루어 집니다. 아브라함과 그 시대 소위신앙인들을 구분하는 경계는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세상가운데서는 우상을 섬기며 살아가는 소위 신앙인들을 보면서 분노합니다. 바로 거룩한 분노입니다. 모양뿐인 신앙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면서 하나님을 만나기를 열망하고 그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만나시고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데서 자라나게 하십니다.
그 시대에 아브라함만이 신앙이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아브라함만이 믿음으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도 처음부터 온전한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도 때로는 주위의 환경을 보고 판단하고 움직입니다.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브라함과 우리의 다른 점은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언제든지 자기의 삶을 조정하고 결단함으로 섰습니다. 결단코 자기의 목표나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아브라함에게 있어 하나님은 모든 것이었고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순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을 따라가지 않으면서 아브라함처럼 복을 받으려고 합니다. 믿음으로 행하지 않으면서 믿음으로 이루어 지는 일들을 경험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우리는 또 한 사람 갈렙이라고 하는 믿음의 인물을 만납니다. 갈렙은 유다지파의 사람이었지만 그의 조상에 대해서는 이방인이다 또는 유대지파다 하는 여러 가지 말들이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갈렙이 유다지파의 후손이었다고 해서 저절로 믿음의 사람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 때 많은 야곱의 자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닌까 믿음이란 혈통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하나님을 찾고 의식적으로 우리자신을 하나님께 복종시키는 것입니다. 갈렙이 믿음의 사람이 된 것은 아주 어렸을 때 애굽에서 있었던 하나님의 열가지 재앙에서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똑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믿음의 사람이 되고 또 어떤 사람은 여전히 이세상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갈렙은 하나님의 표적을 보면서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갈렙과 다른 사람을 나누는 선은 정직함과 겸비함입니다.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주시고 이제 언약의 땅으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이스라엘백성들은 먼저 정탐을 하고 들어가자고 합니다. 이것은 이 세상사람들이 하는 방식입니다. 아직 이스라엘백성들은 하나님의 길로 행하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정탐하러 가자고 하기전에 먼저 그 땅을 취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길을 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백성들은 하나님의 길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직 믿음으로 세워지지 않은 세대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백성들의 열망을 아셨기에 그 땅을 들어가 취하라고 하십니다. 때로는 하나님은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것을 하라고 하십니다. 바로 하나님은 모세에게 약속의 땅을 취하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은 함께 가지 않으시겠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열린문처럼 보이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고 닫힌문처럼 보이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