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우리 속인들이 당면한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답] 만일 진흙을 한 웅큼 손에 쥐어 꽉 짜면, 흙물이 손가락 사이로 줄줄 흘러 나올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압박감이나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탈출구를 찾게 됩니다. 사람들은 나에게 오늘날의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 가령 지구의 종말 같은 것에 관해 묻습니다. 그러면 나는 되묻곤 합니다.
세간적이란 말은 무슨 뜻인가요? 세상이란 무엇인가요? 모르겠다고요? 바로 그 모른다는 것, 바로 그와 같은 깜깜함[無明]이 세간적인 것이고 그런 무명으로 가득 찬 곳이 이 세상인 것입니다.
여섯 감각기관[六根]에 얽매어져 있는 우리의 지식은 아무리 향상되어도 무명(無明)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무지가 지배하고 있는 이 세간의 문제들을 풀어 나가려면 본질을 정확히 알아, 세속의 어둠 저 위에서 비추고 있는 더 높은 차원의 지혜를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날의 물질문명은 탐(貪) ‧ 진(嗔) ‧ 치(痴)에 휩쓸려 방향감각을상실한 채 추락 직전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붓다의 가르침은 결코 변하거나 퇴색하는 법이 없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자비와 법, 진리 자체를 안내자로 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