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날씨가 예전 같지 않다.
일기예보를 보니 설 당일만 빼고는 모두 비 소식이다.
다른 나라 날씨도 폭설,한파,홍수 등 이상 기후 영향으로 피해가 큰 곳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다가 우리나라도 겨울과 여름이 뒤 바뀌는것이 아닌가 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점점 4계의 뚜렷한 경계가 희박해 지는것 같다.
여하튼 오늘 일기예보에 12시경부터 비 소식이 있어
비 오기전에 아침 일찍 서둘러서 미리 성묘를 다녀오려고 하였지만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행인의 머리위로 우산이 따라다니고 있다.
그래도 작심하고 집을 나섰다.
역시나 한 방울씩 머리위로 떨어 진다.
한민시장에 들렀다 가기로 한다.
설 전날이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역시나 전통시장은 사람들로 붐벼야 제맛이다.
자전거를 끌고 인파속을 헤쳐가며 성묘에 필요한 떡과 전 등을 간단하게 준비하고
시장밖을 나오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헬멧속에 고어 등산모자를 쓰고 헬멧을 덧 쓰고
1천냥짜리 비닐우비를 뒤집어 쓰고 달려간다.
도중에 도마4거리 좀 지나 레저용품집이 보여 들어가서 시원찮은 우비를 벗어 버리고
5천냥 짜리로 바꿔 뒤집어 쓰니 그래도 좀 쓸만하다.
가수원 4거리를 지나 부모님이 계시는 구봉산 영락원(납골당)을 향해 빗속을 뚫고 달려깄다.
비가 오고 설 전날인데도 성묘객이 제법 많다.
차례 지내려고 줄서서 기다린후에야 내 차례가 와서 상을 차리고 간단하게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돌아 오는길은 다행히 빗줄기가 약해져서 자전거 타기가 수월하다.
도중에 한민시장에 다시 들러 설때 쓸 몇 가지를 더 장만하여
배낭속에 넣고 자전거 핸들에 주렁 주렁 매달고 집에 왔다.
미리 성묘를 하고나니 마음이 편하다.
내일과 글피는 비가 그치는대로 동네 한바퀴나 돌고 영화라도 한편 보아야겠다.
지난 주 금요일 밤에는 우리 4식구 모두 집 근처에 있는 극장에서 "겨울왕국" 영화를 보았다.
큰 애가 표 4장을 예매한터라 그리고 큰애가 애니메이션 전공을 하니 같이 보기로 하였다.
영화가 끝나니 1시가 다되었지만 근처 통닭집에 들러 생맥주 한잔씩 하였다.
오래간만에 객지에 나가있던 애들도 모여 4식구 모두 모이니 좋았다.
아빠 생일 큰애 생일 한꺼번에 영화+생맥주로 끝냈다.
모레(토)는 출근해야하니 쉬어가면서 연휴를 즐기자.
아내와 딸들도 열심히 자전거를 탔으면 오늘도 성묘를 같이 갔었을텐데 아쉽다.
열심히 탈 수있는 여건이 되어 내년 설 성묘는 같이 갈 수 있도록 독려해야겠다.
현장 정리하시는 분께 한컷 담아주시기를 부탁하니, 친절하게 응해 주셨다.
구봉산 영락원 앞에서 한컷, 대전시에서 시민들을 위해서 건립한 납골당이다.
최근엔 진입로도 확장하고 새로이 인도도 만들어 놓았다.
세금을 적절하게 잘 사용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몇년사이 새롭게 조성해 놓은 자연장(수목장)이다.
이용하는 시민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도 사후에 화장과 자연장을 해달라고 식구에게 부탁하는 바이다.
첫댓글 수고하셨네요
명절 잘 보내세요
날씨가 좀 따스하긴 해도... 그래도 겨울비인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건강 유의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