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차 모임--반포 한강공원, 서래섬 둘러보기
모임일시 : 2024.11.02.
집결장소 : 지하철 4호선, 9호선 동작역 2번출구
집결시간 : 오전 10시 30분.
10월로 들어서고 나니 이제서야 가을이 되었다는 느낌을 맛보는 기분이 듭니다.
서울을 벗어나면 곳곳에 도로 좌우로 펼쳐진 들판에는 황금물결로 무르익은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드문드문 추수가 이루어진 곳도 눈에 띄네요.
봄여름 내내 비바람을 버텨내며 주어진 소명을 다하듯 황금색의 이삭으로 고생한 주인농부의 노고에 보답하듯 고개를 숙인 것 같아 마음 뿌듯합니다.
지난 월초의 모임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위쪽의 하늘공원에 오르는 걸로 하루 운동과 친구들의 만남 일정을 마쳤습니다. 공원 아래쪽의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걷다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언덕길을 걸어 하늘공원에 오르니 사람 키만큼 자란 억새군락이 우리를 반겨주더군요.
착한 아들의 효도로 일찌감치 공원에 올라와 있던 인희 동우가 뒤늦게 올라온 우리를 반기며 잠시 해후의 시간을 보내고, 숲 사이를 걸으며 사진도 좀 찍고 수다를 떨면서 오전시간을 다 보내고 천천히 공원을 내려온 일행은 근처에 있는 고깃집에서 적당량의 고기와 술을 곁들이며 도보 여행 후의 뒤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날의 모임에는 오랫동안 얼굴을 못 본 송길찬 동우가 사전 연락도 없이 등장하여 저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놀란 얼굴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죠. 악성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후 한동안 집에서 몸조리하고 조심스레 집과 가까운 산을 찾아 몸관리를 하면서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이네요.
이렇게 한 친구, 두 친구 병원생활로 또는 요양생활로 얼굴을 보기 어려워진 케이스도 있고, 때론 바쁘다는 구실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친구도 있지만, 모쪼록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진 못하더라도 세상 어딘가에서 무사히 자신의 삶을 영위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지요.
다음 11월 초의 동우모임은 지난 번 종옥 동우와의 대화 중 인천에서의 모임을 가질까 생각중이라고 한 기억이 있는데, 그 약속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것 같군요.
이번에는 인희 동우의 부탁도 있고 우리 모임에 오랫동안 여성동우들의 참석도 영 신통치 않아 그들의 참석도 독려할 겸 강남의 적당한 장소를 급하게 수배하다 보니, 우리가 가지 않았던 장소 중에 괜찮은 곳이 있기에 이번에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먼 곳은 아니고 반포지역에 있는 반포한강공원과 그 앞에 갸름하게 붙어있는 서래섬입니다. 이 서래섬은 원래 그 지점 위치에 비슷하게 한강의 물살에 의해 흙과 모래가 휩쓸려 내려오다 쌓여 만들어진 섬이 있었다고 합니다.
17세기~19세기 사료에 따르면 기도(棋島 碁島 簊島)로 불리던 섬이라고 하며, 60년대까지도 모래둔덕으로 이루어진 흔적이 남아 있었고 반포섬으로 불렸다 합니다.
서래라는 지명은 마을 앞을 지나는 반포천이 한강으로 서리서리 흘러가는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개천 서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산이 있고 그 산 이름이 서애(西厓)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는 설도 있다는군요.
지난 1982~86년까지 한강종합개발로 한강변 정비사업이 펼쳐지면서 흔적만 남아있던 그 자리에 새로운 녹지를 조성, 인공섬을 만들고 3개의 다리를 연결하여 반포 한강공원으로 연결되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조성된 섬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서 철따라 유채꽃과 메밀꽃이 군락을 이루는 아름다운 꽃동산으로 변신하여 봄에도 가을에도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산책코스로도 인기 만점의 풍광을 뽐내는 장소로 거듭났다 합니다.
이 공원의 또 다른 명품으로는 이전 오세훈 시장이 재직 시절 완성한 반포대교 위의 달빛 무지개분수가 밤의 서울을 더욱 멋지게 밝히고 있지요.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기네스북에도 올았고, 화려한 빛으로 뿜어올리는 달빛무지개는 한강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명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네요.
아쉬운 점은 우리가 만나는 시기가 봄도 아니고 가을은 분명한데 메밀꽃은 지금쯤은 다 시들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 장소가 그런 매력을 가진 곳이라는 점만 기억하고, 다음에 올 기회가 생기면 제철 꽃구경을 한번 해도 괜찮겠다 느껴지네요.
그밖에도 반포 한강공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눈에 담도록 하지요. 이번에 모쪼록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여 상쾌한 가을 하늘과 강바람, 맑은 공기로 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상암동 하늘공원 걷기모임 참석자 --- 김인희, 박용배, 송길찬, 안승식, 이영구, 전종옥, 정서현, 조익환, 한기백, 황교갑,
회비입출내역
내 역 입출금 잔 액
220차 이월잔액 4,042,470
제221차 회비 100,000
당월모임식대 313,000 3,829,470
교동47&8 산우회
정정: 모임날이 11월 1일로 표기되어 11월 2일로 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