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황혼---말하자면 옛 진리는 이제 서서히 종말을 고하고 있다. 285페이지
----니체, {이 사람을 보라}에서
제우스도, 마호메트도, 부처도, 예수도 우상에 지나지 않으며, 그 우상들은 이미 죽어버린 지가 오래되었다. 모든 신들은 불완전하고 유한한 우상들에 지나지 않으며, 그 우상들이 신들인 까닭은 전지전능하고 영생불사하는 신들이 없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우리 인간들의 나약함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다.
신도 없고, 진리도 없다. 신은 환영이고, 허상이며, 그 신들의 진리는 이내 허위가 되어버리고 만다. 천국도 없고, 극락도 없다. 오직 천국에 관한 이야기와 극락에 관한 이야기만이 남아서, 그토록 달콤하고 꿀맛과도 같은 마력으로 우리 인간들의 영혼과 육체를 사로잡고 있을 뿐인 것이다.
신도 돈이 되었고, 진리도 돈이 되었다. 돈이 신과 진리의 멱살을 움켜쥐고, 돈이 돈 낳는 속도가 느리다고 수많은 신과 진리들을 짓밟으며, 돈이 돈을 위해서 모든 사제들과 신도들을 마치, 일회용 소모품처럼 소비해버린다.
제우스도, 마호메트도, 부처도, 예수도 돈을 믿는 충신이 되었고, 언제, 어느 때나 돈을 위해서 순교를 할 준비가 되었다.
돈이 모든 우상들을 다 죽여버렸고, 돈만이 영원불멸의 신이 되었다.
우상이 우상에 걸려 넘어지고 우상은 우상을 짓밟으며 수많은 진리들을 죽여버린다. 우상과 진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반경환 {니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