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덮인 들판을 걸어갈때는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마라
오늘 나의 발자욱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白凡 金九백범김구,
先生의 저, 서릿발 같은 말씀을 보아라.
아무도,
안본다고해서 행동을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엊그제(11월 3일),
오전 10시부터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제1
회 부라보콘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가 성대하게 열
렸다.
해태,
아이스크림 김정태 대표이사는 축사에서,
“바둑은 고도의 집중력과 창의력, 인내력을
요구하는 훌륭한 종합 스포츠라고” 말했다.
“부라보콘의,
이름을 내걸고 개최되는 첫 대회인 만큼 즐
겁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기억되길 소망 한
다”며 격려사를 마쳤다.
하긴,
아주 오래전에 ‘해태배 전국어린이바둑대회’
에 자식을 참가시킨 경험을 아직도 기억 속
에 남아있으니까.
그간,
어린이에게 희망이었던 ‘해태배’가 없어져
아쉬웠는데, 다시 부활되어 ‘부라보콘 배’로
돌아온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바둑을,
통해 대한민국을 이끄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의 덕
담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프로,
기사회 한종진 회장을 비롯하여 이창호9단,
박지은 9단, 이지현 5단, 현미진 5단이 초
대되어 개막을 축하했다.
유치부에서,
최강부까지 총 10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
대회는 선수 700명과 학부모 등총 1400 여
명이 참가해 백범기념관을 꽉 채웠다.
최강부는,
토요일 한국기원에서 예선을 거쳐 오늘 본선
진출자 11명을 선발했는데 5개 지역 우승자
와 바둑TV에서 본선 16강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 상금 1000만원을 향해 경쟁을 벌인다.
해태,
아이스크림을 참가한 누구나 꺼내 먹을 수 있
도록 배치해 놨다.
그러니,
애나 어른이나 입에 물고 다니는 게 부라보
콘이나 쌍쌍바.
가을나들이에,
이만한 즐거움이 없겠다.
반짝이는,
저 트로피는 어느 주인공에게 돌아갈 것인가.
많은,
어린이 대회가 있지만 ‘제1회’라는 의미는
남다를 것이다.
학부모님,
사범님들은 옆방에 마련된 큰 홀로 이동해
모니터를 통해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배려했다.
아, 저기.
32명이 참가한 유치부 결승에 손녀가 올라가
있구나.
뒤가,
없는 최종전을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두고
있는가 싶더니, 어느새 돌을 걷고 손녀가 경
기장 밖으로 뛰어나오는 장면이 모니터에 잡
힌다.
우승이었다.
점심,
식사를 하고 경기장에 돌아오니, 선수와 학부
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웬일인가,
했더니 오전에 이어, 오후에 개회식이 또 열리
기 때문이었다.
오전에,
끝난 학년부는 시상식이 끝나 돌아갔지만,
단체전과 1학년, 2학년, 3학년부 오후 경기가
따로 한 번 더 치러지는 까닭이다.
애초,
선착순 32명까지 접수를 받았는데, 선수가 폭
주하자 주최측에서 오후경기를 신설한 것이다.
오른쪽이 오후에 치러지는 1.2.3학년부와 단체전
저,
보릿고개 시절인 1960년대,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다닐 때, 학생 수가 많아 오전반, 오
후반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랬던,
것이 지금은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시대에
이르러, 입학하는 초등학생이 아예 없는 학
교도 생겼으니 웬 조화란 말인가.
돗자리,
깔고 바둑 두는 저 어린이는 혹시, 오후 경기
반 선수들인가 보다.
天高馬肥천고마비.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가을이런가.
단풍든,
나무사이로 남산타워와 효창운동장 전광판이
보인다.
지금이야,
상암동 월드컵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지만, 7
0년대에는 이 효창운동장에서 흙먼지 일으키
며 했었지.
아시아를,
호령했던 차범근 선수와 이회택 선수가 여기
서 뛰는 걸 텔레비전 중계로 봤던 기억이 새
롭다.
아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조금이라도 부각시키려고 필
사적으로 노력하는 바, ‘부라보콘’ 바둑대회
로 희망을 던져준 주최측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