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가 인기를 얻으면서 부쩍 늘어난 SUV들이 도로를 채운다. 하지만 온실 속에서 곱게 자란 화초처럼 온로드에서만 그 위세를 드러내는 차들이 많다. 소수의 SUV만이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하며, 근본을 내세운다.
이런 가운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GLE를 공개했다. 신형 GLE는 기존 GLE 디자인 전통성을 이어가면서도 새 시대에 걸맞은 옷을 입었다. 고급미 넘치는 실내를 보면 GLE 역시 오프로드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닛 아래에는 6기통 3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네 바퀴에 힘을 전달한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스타트 모터를 비롯한 고전력이 필요한 전자 장비를 48V 전기계통으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돼 EQ 부스트가 제공하는 22마력 힘을 추가할 수 있다.
여기에 벤츠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E-Active Body Control)이 적용돼 있다. 차 앞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노면 상태를 읽고 서스펜션과 댐핑 압력을 조절해준다. 운전 모드에 따라 0-100까지 힘을 배분할 수 있다. 오프로드 패키지를 적용하면 차고를 최대 50mm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모래 밭에서도 빠져나올 수 있으며, 로우 라이더처럼 춤을 추게 할 수도 있다. 단순하게 차체 높이 조절로 끝나지 않고, 차체를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여 진창에 빠진 상황을 쉽게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직접 보지 못했다면 못 믿을 기능이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아래 영상을 보자.
[영상]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시스템: 벤츠 신형 GLE 450 4매틱
[영상] 새 오프로드 시스템:2019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신박함이다. 튜닝으로만 만나보던 로우 라이더를 순정차로 만나 볼 수 있다. 운전자는 MBUX(메르세데스-벤츠 유저 익스피어리언스)와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행 중에 각 휠을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은 오프로드 외 온로드에서도 유용하다. 커브 길에서 차체가 기울면 원심력을 줄인다. 쉬지 않고 노면 상황을 읽으니 S 클래스 못지않은 승차감을 제공한다. 에너지 소모량도 전 세대 시스템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신형 GLE의 가격은 영국에서만 공개됐다. 2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을 얹는 GLE 300d는 영국 기준으로 우리돈 약 8,200만 원이며, 가솔린 모델 GLE 450은 약 9,179만 원이다.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은 가솔린 모델에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