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일어나 정갈한 마음으로
하루를 주님께 봉헌한 적이 있으셨지요.
바쁜 하루를 마치고 늦은 밤 고요한 시간,
촛불을 밝히고 주님과 마주하신 적도 있을 것입니다.
기쁨과 슬픔, 기대와 근심,
그리고 보람과 아쉬움이 뒤섞여 있기는
매일이 마찬가지이지만,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하셨을 것입니다.
주님과 당신이 ‘따로’가 아니라 ‘함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 안에 머무는 행복,
당신 안에 주님을 품는 기쁨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이 기쁨과 행복은 오직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선물은 당신만의 것이 아닙니다.
당신을 통해 누군가에게 나눠져야 할
모든 이에게 베푸신 선물이지요.
이 선물을 당신 안에 가두지도,
움켜쥐지도 마세요.
오히려 밝히 드러내고
벗들과 넉넉히 나누세요.
당신 덕분에 벗들 역시
주님을 만나 행복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설렘으로 아기 예수님을 손꼽아 기다리는 당신이
어느 때보다 더없이 행복하게 보이는 요즘입니다.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들은 마리아가
세례자 요한을 잉태한 엘리사벳을 만나기 위해
서둘러 유다 산골로 한걸음에 달려갔던 것처럼,
주님과 함께 하는 행복을 나누기 위해
벗들에게 달려가는 당신의 모습을
행복하게 떠올려봅니다.
벗들에게 나누고픈 주님과 함께 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아멘.
- 상지종(베르나르도)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