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_그리고_음모__소설❤️❤️❤️
배신 그리고 음모 ( 40회 )
제 40장,
시간이 흘러 윤회장의 장례식도 끝이 나고 기업은 윤회장의 뜻대로 사회로 환원이 되어 전문경영인의 체제로 돌입된다.
이제 기업은 그런대로 안정을 되찾아 간다.
정민영의 재판은 공개재판으로 하지 않고 비공개로 열린다.
재판정에 나온 민영은 초조하고 까칠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사회는 이제 조금씩 정민영의 일을 잊어가고 있는 분위기로 간다.
임경희는 그동안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건강을 회복하여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사모님!
그동안 여러 가지로 많은 신세를 지고 갑니다.“
“신세랄 것이 뭐가 있겠소?
그런 엄청난 일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겠어요?
나 같으면 간이 떨어져 심장병에 걸렸거나 지례 죽었을 것입니다.“
“서총무님이 아니셨다면 제가 감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모든 것은 제가 한 것이 아니고 우리 서총무님께서 하신 일이지요.“
“아무튼 대단한 사람이오.
언제고 시간이 나는 대로 놀러왔으면 좋겠소.
그동안 용준이에게 정이 들어 보고 싶어 어떻게 하나 싶네요.“
“용준이 데리고 시간이 나는 대로 들리겠습니다.
그동안 보살펴주신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경희는 서여인집을 떠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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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여일 만에 돌아오는 집이다.
아직도 그 사건에 대해서 세인들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으나 차츰 생활 속으로 빠져들면서 조금씩 잊혀 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박기홍은 병원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제 성준의 마음도 조금씩 안정이 되어 가고 모든 것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퇴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기홍은 성준을 집으로 퇴원을 시키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성준은 한사코 민영과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이었다.
“성준아! 너 어떻게 그 집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하냐?
끔찍하지도 않아?“
“아버지! 그곳이 싫던 좋던 제 집입니다.
집이 싫다고 떠난들 어디로 갈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마음 편안하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박기홍은 여러 가지로 성준의 마음을 되돌려 보려고 노력을 했으나 성준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
이제 퇴원을 삼일 앞두고 있는 성준이다.
그동안 성준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왔다.
그러나 아직은 정민영은 자신의 아내고 자신 또한 정민영의 남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 것이다.
또한 윤회장의 사망소식을 듣고 한동안 침통해 하던 성준이었다.
성준은 자신만의 깊은 생각 속으로 빠져든다.
이제 누가 보더라도 정민영과의 이혼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을 하며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고 말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준은 자신의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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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을 앞두고 처음으로 경희가 성준의 병실을 찾는다.
“좀 어때요?”
“너무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성준은 꼬박 존대어로 경희를 대한다.
“그럼 이제 퇴원을 해서 집으로 가도록 해요.
아버지께서 용준이 형을 얼마나 걱정을 하시는지 곁에서 보기에 딱할 정도랍니다.“
경희는 성준을 집으로 데리고 가리라는 마음을 먹는다.
“아닙니다. 이제는 저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그동안 저로 인해서 힘든 고초를 겪으시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이제 모두 지난 일입니다.
그래도 지금 가장 힘든 사람은 바로 용준이 형이 아닙니까?
우리는 서로 가족입니다.
이렇게 힘들 때 가족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힘을 보태어 이 어렵고 힘든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지요.“
“고맙습니다.
그 말씀만으로도 힘이 생기고 기운이 납니다.
그러나 제 자신의 일을 더 이상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지켜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경희는 더 이상 성준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 성준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성준의 길고 긴 아픔과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경희는 그것을 만류할 수 없다.
성준은 그렇게 박기홍의 애절한 마음도 뿌리치며 퇴원을 해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아무도 없는 텅 빈집이다.
지금은 재판중이라서 민영의 재산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나 아직은 이 집은 정민영의 집이고 자신이 살던 집이다.
둘만의 추억이 간직되었고 며칠이었지만 무섭고 악몽 같았던 곳이기도 하다.
성준은 민영과 쓰던 침실로 돌아와 그대로 눕는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잠이 들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 성준은 회사에도 나갈 수 없음을 느낀다.
회사는 이제 자신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곳이다.
모든 것은 정부가 관여하면서 전문경영진의 체제로 바뀌고 있는 곳에서 자신의 자리는 없는 것이다.
성준은 갑자기 세상이 낯설고 두렵다는 생각을 한다.
성준은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깊은 잠 속에 빠진다.
얼마를 그렇게 잠속에 빠져 있던 성준이 잠에서 깨어난 것은 한 밤중이었다.
캄캄한 어둠속에 묻혀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서 깨어 일어나 불을 켠다.
어둠이 환한 불빛으로 물러나 버린다.
성준은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끼며 방문을 열고 나가 집안의 모든 등을 켠다.
집안은 갑자기 환한 불빛으로 모든 것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참으로 아름답고 우아하게 가꾸어진 집안의 모습들이 왠지 낯설다.
이 모든 것들을 더욱 잘 가꾸어 놓은 민영의 손길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민영은 이 집안에 타인을 불러들인 적이 없다.
언제나 밤잠을 자지 않으면서 혼자 손으로 스스로 집안을 가꾸어 나가고 모든 일들을 혼자서 처리해 나간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주방에서 음식을 했었고 집안일들을 서로 분담을 하면서 그렇게 가꾸어 나간 집이었다.
성준은 집안을 새삼스럽게 둘러본다.
민영의 손때가 묻은 집안은 언제나 청결했고 아름다웠다.
성준은 주방으로 가 냉장고를 열어본다.
장모님이 해서 넣어주신 반찬들이 아직은 냉장고에 가득히 들어 있었다.
성준은 라면을 찾아 끓인다.
김치만을 꺼내어 라면을 먹으면서 성준은 비로소 원빈을 생각한다.
원빈의 앞날이 어찌 될 것인지 원빈이 어떻게 제대로 성장을 할 것인지 걱정스러움과 원빈의 앞날에 대한 불투명한 일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함께 데리고 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두어 번씩은 셋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식사를 했던 것이다.
원빈은 자신을 아버지로 알고 살아온 아이다.
스스럼없이 자신의 품안으로 안겨든 원빈의 모습이 떠오른다.
성준 또한 그런 원빈을 자신의 아들로 받아드려 사랑하고 있었다.
“원빈아!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니?
내 힘이 자라는 한 엄마를 대신해서 너를 보살펴 주마!“
성준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자신 또한 홀로된 아버지의 손에서 커온 기억들을 되살려 본다.
모든 정성을 다해서 자신을 키워주신 아버지의 모습 하나하나가 새삼스럽게 떠오르면서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이 가슴 뜨겁게 살아난다.
“내가 받은 아버지의 모든 정성과 사랑을 원빈이에게 주자.
그리고 민영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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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은 다음날 장모인 윤지영을 찾는다.
윤지영은 성준이 왔다는 전갈에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온다.
“어머님!
얼마나 근심이 크십니까?“
“이 사람아!
내가 자네를 볼 면목이 없다네!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는가?“
윤지영은 성준의 손을 잡고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제는 사위라고 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참으로 선하고 가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했던 사위였다.
이제는 사위라고 부를 면목도 자격도 없는 자신의 처지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윤지영이다.
“어머님!
그 사람에게 변호사를 선임해 주셨습니까?“
”무슨 변호사를?
그런 생각조차 해 보지도 않았네!“
“그래도 국선변호사를 가지고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 제가 나서서 변호사를 선임하고 그 사람의 뒤를 돌봐야 하겠습니다.“
”어떻게 자네가 나선다는 말인가?
이제는 모든 것을 잊고 자네의 길을 가도록 하시게!“
“어머님!
그 사람은 제 처입니다.
아무리 죽을 잘못을 했다고는 해도 전 그 사람의 남편입니다.
남편이 아내의 처지를 눈감고 모른 척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자네도 민영이에게 그런 능멸과 수모를 당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그것은 부부간의 일입니다.
서로 이해하고 용서를 하면 되는 일입니다.
저는 그 사람과 이혼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윤지영은 말없이 성준의 손을 꼭 잡는다.
“내가 할 말이 없네!”
“어머님!
그 사람의 재판 일정을 알아봐 주시고 제가 재판장에 입장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써 주십시오.“
“알겠네!”
윤지영은 전화통화를 통해서 모든 일들을 주선해 준다.
아직은 윤지영의 힘이 모두 소멸 된 것은 아니었다.
재판은 사회의 여론을 의식해서 철저하게 비공개 재판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었기에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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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학교에서 돌아오는 원빈을 만날 수 있었다.
“아빠!”
“원빈아!”
성준은 자신의 품으로 파고드는 원빈을 꼭 끌어안는다.
“아빠! 우리 엄마가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이미 원빈은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들을 듣고 알고 있었다.
원빈은 초등학교 삼학년생이다.
그런 원빈은 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이 자신은 낳은 엄마라는 것도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들도 알아듣고 있는 것이다.
“원빈아!
세상 사람들 모두가 엄마를 나쁜 사람이라고 말을 해도 우리는 엄마를 이해하고 감싸주어야 하는 것이다.“
“...............................”
“원빈이가 많이 힘들지?”
원빈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엄마는 우리보다 더 힘들 것이다.
그런 엄마를 위해 너하고 나 둘이서 힘을 합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아빠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듣겠지?“
”아빠! 우리 엄마도 사형을 당할 것이라고 사람들이 말을 해요.
정말 우리 엄마가 사형을 당해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아빠가 노력을 할 것이니까 원빈이는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말고 누가 뭐라고 하든 열심히 공부를 했으면 한다.
아빠를 믿을 수 있지?“
“네!”
"아빠는 원빈이를 사랑한다.“
“저도 아빠를 사랑해요.
그리고 엄마도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 우리는 엄마를 기다리며 열심히 살아가자.“
성준은 원빈이를 보면서 더욱 자신의 마음을 다진다.
누가 뭐라고 하든 민영이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임을 다짐한다.
그것은 아무런 죄도 없는 원빈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 내야 할 일임을 느끼면서 원빈이를 더욱 힘주어 끌어안는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는 윤지영의 눈에서는 말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다.
윤지영은 성준의 꾸밈없는 진솔한 사랑을 느낀다.
참다운 성준의 모습을 보면서 민영이 왜 성준의 그런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허황된 꿈을 가지고 그렇게 큰일을 감행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