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최경주는 마지막 라운드가 열린 11일 오전 8시(현지시간) 부인 김현정씨와 함께 골프장 인근 한인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본 후 오후 1시40분 티오프. 이날 예배가 힘을 발휘한 듯 최경주는 파4홀인 11번홀서 마스터스 사상 세번째로 이글을 잡는 행운을 누리기도.
○…경기 후 최경주는 11번홀서 이글을 잡은 후 ‘아멘’ 소리가 절로 나왔다고 고백. 최경주는 “4번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하려다 길 것 같아 5번 아이언을 잡았는데 그린에 올라간 볼이 사라져 이글로 연결됐다”며 “나도 모르게 입에서 감사의 아멘소리가 흘러나왔다”고 대답. 한편 장남 호준군과 함께 남편의 경기를 지켜본 부인 김현정씨는 이글이 나온 순간 미친듯이 환호하며 소리를 질러 주변의 갤러리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최경주의 메인스폰서인 슈페리어의 김귀열 회장 부부는 연습 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최경주의 경기를 관전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오래 전부터 최경주와 끈끈한 의리를 과시했던 김 회장은 특히 골프장 근처 한인식당에 부탁해 2라운드를 마친 후 저녁부터 매일 백숙을 마련해주는 성의를 보이기도.
○…10m가 넘는 장거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13번홀서 최경주는 퍼팅순간 ‘더블보기’로 생각했다고. 그린이 유리알 같은 이 홀서 최경주는 퍼터를 살짝 댔는데도 내리막 경사를 타고 가속이 붙어 공이 굴러내려가자 ‘아차’ 했었다고 회고. 그러나 다행히 볼은 홀 중앙을 파고들며 홀 뒷벽을 맞고 떨어져 상승세를 잇는 버디로 연결됐다.
○…‘황제’ 타이거 우즈는 이번 대회서도 슬럼프 탈출에 실패. 마지막 라운드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감한 우즈는 이로써 지난 2002년 US오픈 우승 이후 2년간 메이저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프로 전향 후 역대 마스터스 성적에서도 최악을 기록했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 2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해 공동 41위와 컷오프를 경험했지만 프로로 나선 뒤에는 2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