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교육, ‘정답보다 질문’ 힘 길러야”… 학부모·전문가 한목소리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크리스천투데이 : 2026.04.06 21:57
서울시바른교육학부모회 특별토론회 개최
‘수요자 중심 적기 교육’ 패러다임 전환과 ‘교육 안보’ 확립 강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및 ‘교육 바우처’ 통한 공교육 혁신 제안
▲서울시바른교육학부모회(총재 정광택, 정책위원장 박형철, 교육위원장 박원영)가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자녀교육’이라는 주제로 전문가와 학부모를 초청해 특별토론회를 개최했다. ⓒ송경호 기자
서울시바른교육학부모회(총재 정광택, 정책위원장 박형철, 교육위원장 박원영)가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자녀교육’이라는 주제로 전문가와 학부모를 초청해 특별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6·3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과 교육 정책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교육계와 학계, 학부모 대표들이 참석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박원영 교육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AI가 가져올 교육 현장의 변화를 진단하고, 특히 인구 감소와 기술 혁명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이상오 교수 “AI 시대 교육, ‘수시 교육’이자 ‘적기 교육’으로”
이상오 연세대학교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교육의 정의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평생교육’이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지 30여 년이 됐지만, 이제는 AI 시대와 맞물려 ‘수시 교육’ 또는 ‘적기 교육(Just-in-Time)’의 시대로 완전히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과거 대학 입학시험 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나, 이제는 학습자가 필요와 요구에 따라 언제든 스마트폰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평생교육은 다름 아닌 수시 교육이자 적기 교육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할 때 수시로 들여다볼 수 있는 환경이 스마트폰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해졌다”고 교육 환경의 변화를 짚었다.
특히 그는 교육의 주도권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이동했다며 “교사 중심, 혹은 부모님 중심이었던 교육의 주도권이 이제는 수요자인 학생에게 넘어가고 있다. 선생님의 개념도, 학생의 개념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박원영 교육위원장은 “소크라테스의 교육 핵심은 ‘답’이 아니라 ‘질문’에 있었다. AI에 5조 개의 답이 들어있는 이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힘”이라고 말했다. ⓒ송경호 기자
그는 “학습자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는 수요자 시대와 AI 시대가 서로 맞물려 가고 있다. 이제는 가르치는 시대가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배우는 시대로의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며 “교육 현장이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학생 스스로 배우는 역량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순 박사 “편향된 AI 데이터 위험… 교육 안보 차원의 대응 시급”
김상순 박사(북경대학, 자유주권총연맹 공동대표)는 중국에서의 25년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 이면에 ‘교육 안보’ 문제를 제기했다. 김 박사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자유 대한민국 교육의 수호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고차원적 사고와 창의적 탐구, 자율적 판단을 기르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교육”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교육 현장의 실태를 지적하며 “전국 22개 대학에 공자학원이, 16개 중·고등학교에 공자학당이 설치돼 있지만, 우리 교육 당국은 그 커리큘럼에 전혀 관여하지 못하고 장소만 빌려주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AI에 편향된 데이터가 주입돼 공산 사회주의 교육이 들어간다면, 아이들은 체제에 복종하는 집단주의적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 AI 시대에 고차원적 사고가 불가능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교육 임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승배 교수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수요자 중심 바우처’ 혁신 필요”
이승배 상명대학교 교수는 “우리는 20세기 교실에서 21세기 아이들을 19세기 방식인 객관식 줄 세우기로 가르치고 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이제 우리 교육의 숨통을 조이는 실패의 굴레가 됐다”고 지적했다.
▲특별토론회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해법으로 ‘초개인화된 맞춤형 성장’을 제시하며 “AI 디지털 교과서와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을 통해 학생 개별 학업 성취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야 한다. 교사는 단순 지식 전달자에서 벗어나 학생의 정서와 진로를 살피는 ‘학습 촉진자’이자 ‘멘토’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 막대한 교육 교부금이 공급자인 학교에만 투입돼 경쟁이 사라졌다”며 “이제는 이 세금을 학부모와 학생에게 ‘교육 바우처’ 형태로 직접 지원해, 스스로 최적의 교육 기관을 선택할 권리와 자유를 돌려 줘야 공교육의 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학부모 대표 정소영 “아이들 안전과 정서적 안정, 입시 투명성이 우선”
학부모 대표로 참석한 정소영 씨는 초등학생 자녀의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를 학교에 혼자 등교시켜도 되는가’이다. 안전한 등하굣길 확보가 학부모에겐 가장 절실한 교육 환경”이라고 토로했다.
중학교 교육과 관련해서는 “진로 교육이 단순히 몇 번의 진단과 상담에 그쳐서는 안 되고,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1대1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아이의 꿈을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정서적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워킹맘으로서 아이가 불안해할 때 곁을 지키며 정서를 함께했을 때, 결국 학력 신장이라는 결과도 뒤따랐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입시 제도에 대해 “특례 제도 등 복잡한 전형들이 과연 공정한지 학부모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부모들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재점검을 통해 교육 정책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원영 교육위원장 “AI는 도구일 뿐, 질문하는 힘 기르는 교육으로”
좌좡 박원영 교육위원장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소크라테스의 교육 핵심은 ‘답’이 아니라 ‘질문’에 있었다. AI에 5조 개의 답이 들어있는 이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힘”이라고 정리했다.
이날 주최 측은 서울시 미래교육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정안나 아나운서가 이를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