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복 시 모음 4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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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시나무 새
최영복
어렵고 고단한 상황을
힘겹게 이겨내고
봄의 새싹은 피어난다지요
그런데도 내 가슴과 마음속에는
싹을 피우지 못한 언어들이 무게에
힘겨워 눌러앉았다
한걸음 다가서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모든 게 흩어져 버린
사랑 앞에 무릎 꿇고 말 까요
흔들이는 마음 잡아줄 수 없다면
아픔 가슴 거더 낼 수 없으면 한 번쯤은
무게 중심이 기운 쪽으로 걸어도 보고
바람에 구름 가듯
그저 그렇게 흐르는 대로 떠미는 대로
무작정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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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대
최영복
그대는 먼 곳에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내 삶 위에는 슬픔만
놓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가까이
가슴에서 숨 쉬는 걸 망각이란
묘약에 취해 잃어버린 사람같아
어느 곳에 있던
잘 있겠지 마음을 달래면
무슨 뜻인지 안부가 궁금해지는
이유가 있을까요
그래요 그대을 떠나지 못했던
아련한 그리움의 시간들이 가슴속
머물러 있다는 이유겠지요
지금까지 사랑으로
받아 드리고 느꼈던 그날의 기쁨과 희열
고통으로 돌아온 세월만큼은
사랑이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행복을 다듬어 길을 가는 거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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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대 이 마음 알거든
최영복
외로운 밤 별 하나
내 창문을 찾거든 그 별빛 붙들고
속마음 털어나 볼까요
사람이 떠난 빈자리에
그리움을 채우는 것이
이리 큰 아픔이면
차라리 어두운 밤하늘별처럼
언제나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금 어디쯤 있는지
오늘은 잘 있는지
그동안별일 없을까
이 밤 그 사랑 흔적조차도
그리운 마음을 알겠냐고
사랑을 잃은 빈 가슴 알거든
붙들어 놓는일 말고 떠나보내는
방법도 일러주고나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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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대에게
최영복
그대와의 인연
하늘에서 만날 수 있을까
그리하여 하늘 가까운 곳에
꽃씨로 내려
모진 비바람에도 참고 견디며
오직 그대만을 위한
한 송이 꽃이 되렵니다
어느 따뜻한 봄 하늘 문이 열리고
오색 무지개가 뜨던 날
노랑나비 허공을 맴돌다
머리끝에 앉으면
날 찾는 그대라 할까요
간절한 마음
하늘 길에 닿을 수 없어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그대에게
향기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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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대에게2
최영복
그대와의 인연
하늘에서 만날 수 있을까
그리하여 하늘 가까운 곳에
꽃씨로 내려
모진 비바람에도 참고 견디며
오직 그대만을 위한
한 송이 꽃이 되렵니다
어느 따뜻한 봄 하늘 문이 열리고
오색 무지개가 뜨던 날
노랑나비 허공을 맴돌다
머리끝에 앉으면
날 찾는 그대라 할까요
간절한 마음
하늘 길에 닿을 수 없어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그대에게
향기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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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대에게 가고 싶네
최영복
가고 싶네
이른 아침 풀잎 끝에 맺힌
이슬 같은 맑은 영혼이 되어
그대 가슴 위에 뚝 떨어져 안기고 싶네
밤새 갑갑한 마음 아는지
시원하게 퍼붓는 소나기 소리에
마음을 비워 내고
부드럽고 감미로운 선율이 되어
잔잔하게 울림을 주는 감동으로
그대에게 스며들고 싶네
푸른 들녘 졸졸 흐르는 청명한
도랑 물소리에 몇 번을 거슬러 낸
깨끗한 마음에서 들려주는 초록잎
싱그러운 이야기에 마음을 풀고
따사로운 봄 햇살 한아름
눈이 부신 창가에서 잠을 깨우는
휘파람새의 울음소리처럼
그대에게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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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대의 향기2
최영복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이 곱다 한들
우리 마주 보는 눈빛보다 고왔을까
들녘에 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었다 한들
우리 함께했던 세월보다 더 했을까
보고 싶다는 한마디에
떠오르는 미소
사랑한단 한마디 말보다
더 진한 감동이 어디 있었을까.
긴 여운 가슴에 베인
당신의 향기보다
더 진한 유혹이 세상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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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리움
최영복
보일듯 가깝다 그러다 먼 곳에
외로움뒤에 찾아드는
그리하여 마침내 이것은 공허함
미친듯이 휘몰아쳐 지나간 자리에
한 줌도 되지 않을 기억들만.
그래서 다시
그리다 지우다 다시 그리다.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아파 지우려 다시 꺼낸 기억들
부질없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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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리움에게
최영복
임이시어
담장밖에 하얀 목련꽃이
창을 넘어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 탓에 이맘때가 대면
목련을 좋아하던
당신이 더 그립습니다
작은 가슴으로 이별을 감당하기에
버거운 세월 이루지 못한 사랑만큼은
향기처럼 곱게 봉해 두고습니다
임이시어 어젯밤 꿈에는
당신을 보았고 그러다
불현듯 잊어버린까 하는 불안감에
잠에서 깨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허탈한 마음 무엇으로
달랠 수 있었을까요 그렇다 해도
당신을 그리워하는 세월만큼
먼 훗날이면 어떻게 겠습니까
그때도 내 그리움에는
당신이 함께 하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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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기억 속에 당신이 사라지면
최영복
어쩌면 당신으로 인해
내가 가야 할 길을 잃어버렸는지 몰라
어디로 가야 할까 망설이다
방황을 하게 되고
당신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이
변했다는 것이 너무 낯설고 씁쓸해
당신은 한때 충전기 같은 존재였어
당신 없는 세상은 멈춰 버린 것 같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위치에 나는 서 있었어
이제 멈춰 버린 당신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길은 없겠지
더는 내 곁에 없으니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기억마저
가물거리다 사라질 때면
당신과 나의 영혼도 사라지고
없을 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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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꽃과 향기 되어 다시 만나리
최영복
당신이 곁에 있는 한
슬픔은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누군가 먼저
떠난다는 과정에서
어떤 고통이 따를지
미리 알아둘 필요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리했기에
지금 이렇게 아플까요
그때는 못 느꼈던
당신의 따뜻한 가슴 고운 미소
다정하게 이름 부르던 목소리
백 년이 아니어도 좋겠습니다
서로 다른 모습 다른 운명으로
세상을 넘어와도
한울타리 한줄기에 피어
마주 보며 살아가는 꽃과
향기만은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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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꽃길만 걷게 하소서
최영복
난 너의 존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흩어진 내 삶 위로 한걸음 다가오길
애써 외면해가며
무슨 말이 필요했을까
사실 가슴 한편이 아리다는 것 빼고
너도 그리 했니
사람이 어디까지 독 할 수 있을까
난 선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고 복잡한지
가슴 아플 때가 너무 많아
독[毒]을 품지 못했으면 날마다
웃는 흉내라도 내 보일걸
지켜주지 못한 너에 사랑 행복
덜어주지 못한 고통
마지막 순간까지 안아주지 못해
비통[悲慟]하고 미안하다
지금까지 내게 보여준 모습에게
그리고 아직 보여주지 못한
미래의 모습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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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꽃이 지기 전에 알지 못하였네
최영복
꽃이 지기 전에 알지 못하였네
그대가 아름다운 걸
꽃이 지기 전에 알지 못하였네
그대에게 진한 향기도 있는 걸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에도
그대 그렇게 애처로워 보여도
그저 바라보다 그대로 두었네
그러다 지고 남은 자리
그 향기 아름다움 기억 속에
틀어 박혀
세월이 흘러가도
그리 쉽게 잊지 못하겠네
삶이란 영글어가는 열매 하나를
입안에 넣고 시고 달콤한
추억 하나 남기고 떠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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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나 혼자 아프고 말게요
최영복
사는 내내 가시 하나 박힌 듯
아린 통증 하나쯤은 나도
오래전 가졌습니다
사는 내내 명치끝이
바위에 눌린 듯 한 고통쯤은
나도 참고 견디며 살았습니다
부르면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은 이름을
살갗에 피멍처럼 달고 있었습니다
어쩜 우리는 처음부터
길이 아닌 곳에서 만남 잘못된
인연이기에 지금까지
속앓이 하나 봅니다
당신도 그럴까요
그래요 끊겠다고
끊을 수 있는 인연이 있겠어요
그런 심적 상처만 키울 뿐이니
이젠 잊을 거에요 자금까지
충분히 아파했으니☆★☆★☆★☆★☆★☆★
《15》
낯선 외로움
최영복
모든 것이 낯설었다.
어떤 때는 한밤중에
내쉬는 나의 숨소리마저
창 밖에 보이는 가로등 불빛
그 밑을 지나가는 행인들도
오늘밤은 누구 한 사람
알지 못하는 거리에 홀로 서 있는
모습 하나를 보았다
그리고 가슴을 쥐어짜는
그리움의 눈물은
잿빛 하늘에 비가 되어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사랑을 함부로 놓아버린
가슴속에 형벌처럼 비는
시리게 젖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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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 그리움이 당신입니다
최영복
그리움 하나쯤 감추고 산다고
티내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
속마음까지 엿보이고 말았을까요
당신이 나를 보던 그 날 그 눈빛
온통 내 머릿속은 혼란스럽습니다
그렇잖아도 쉽게 흔들이던 마음
애써 태연한 척 숨기려 해도
당신 앞에 서 한없이 무너지는
가슴인 걸 난들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겠어요.
그 때문일까요
사랑한다 좋아한다 보고 싶다는
그런 말들이 지금 와서 아름답기보다
이리 가슴 시린 언어들로
내 마음 한 곳을 메우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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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내 어찌 당신을 모른다 하겠습니까
최영복
단 하루라도
당신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거늘
흐르는 세월을 잡지 못했다 한들
내 어찌 그 세월에
당신을 보낼 수 있었겠습니까
수천 겹의 껍질 속에 갇혀
수천 년의 세월을 보지 못했다 한들
내 당신을 모른다 하겠습니까.
그 세월 동안 당신은 나에게 빛이고 길이기에
그런 당신을 떠나서 단
한 걸음이라도 땔 수가 있었겠습니까.
얕은 가슴에 너무 많은 것을 남겨 두었기에
그래서 깊게 파인 상처여서
스멀스멀 새어 나오는 못 쓸
그리움의 대상으로 낙인찍혀 가지만
운명의 틀 안에서 뿌리내리고 맺어
달콤한 열매의 유혹으로 존재하므로
뽑고 잘라 내려해도 다시 자라나는
당신을 어찌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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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내 영혼의 눈꽃이 되어
최영복
그 날부터 언제나
어두운 대문 앞에 혼자 앉아 있었어
그해 겨울은 어찌나
눈도 많이 오고 춥던지
손발이 얼어 터질 것만 같았지
그런 고통 속에 길었던 겨울은 가고
돌담 위에 마른 담쟁이 잎이
다시 푸르건만
그대 이름은
그해 겨울 속에 갇혀 피지 못한
한 송이 꽃이랍니다.
내 영혼 속에 눈꽃이 되어
한없이 시리고도 아름다운 사람
밉다는 말보다 사랑한다는 말을
되뇌고 되뇌어도
그저 말없이 침묵하는
그 사람 때문에 공허한 메아리만
가슴을 휘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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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님이 오시는 소리
최영복
님이 오시려나 보다
소곤소곤 다가오는 봄의 향기에
잠시 흔들리는 가슴
먼 훗날에 가서 만날 수는 있을까
살포시 감은 눈 사이로
하늘빛 타고 내려온 고운 자태가
연지곤지 바른 새색시 같아 온몸을 맞긴다
달빛에 젖은 풍경소리는
그리움이 가득하고 적막하던
내 가슴에는 은은한 야월에다 바람이 드니
쉬 잠들지 못한 설은 잠에서
별을 세다 무지개를 그리다 세월 따라
피고 지는 모든 것이 덧없기는 하다만
봄 들녘 아른아른
나비 나는 꽃길이더니 깨어보니
꿈속 일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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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최영복
그때는 가슴을 열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감정들을
어렵사리 알아 가는 중이냐
만일 네란 존재가
나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가슴을 콱 채울 만큼 큰걸
알았더라면
가슴팍에 꽂히는 화살이 되어
날 아프게 하는 일 따위는
없었겠지
어쩌면 그런 일들이
응벌처럼 고스란히 내 몸
속으로 녹아들어 이곳저곳을
후벼 놓았어
처음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지금까지 우리는 연습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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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당신도 이럴 때가 있나요
최영복
우리 세상과 인연이 되어
먼길 걸어오면서 가끔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울 때
누군가보고 싶고 그립고
가슴 가득 담아 놓았던
추억이라기보다 마음 저리게 하는
잔잔한 사연 같은 거
혼자 아무런 생각 없이 빈
허공만 바라보다 손에 든 커피 한 잔이
싸늘하게 식어 버린 적이 있는가
밤하늘 별빛 같았던
그에 눈망울에서 흐르던 눈물이 차가워서
가슴까지 얼어붙은 적은 있는가
무연하게 흐르던 삶 어딘가를
날 선 꿈에게 베인 것처럼 아픈 기억 속에
추억 한 조각이 되어 남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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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최영복
언제부터
그대 안이 오신 줄 알았습니다
듣지 않아도 마음으로 전해오는
소리가 있고
마주 앉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끈이
순간순간 당신을 붙들어 매는데
오늘도 멀어지는 모습을
마음으로 늦겨야 합니다.
항상 머물 수 있는 곳이 있어
따뜻하다 여기며
꽃피는 봄날이 오면
함께 걷고 싶은 마음으로 설레는데
혼자 걸어야 하나요
꼭 어떤 의미를 같지 않아도
서로에게 오래된 친구처럼
마음 편한 사람이 나였어도
당신이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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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당신을 사랑했기에
최영복
당신을 사랑했기에
날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했기에
곱게 담아둔 향기
미움으로 잃어버리지 않을까
애가 타거든요.
당신을 사랑했기에
기다린 세월을
그리기만 하다 벅찬 가슴
이제 지우기도 해야 하나요,
그래서 만약에
당신이 가슴에 없다면
눈물보다 아름다운
들꽃을 심어 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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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당신이 어찌 그립지 않겠습니까
최영복
지금 당신을
그립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후회합니다
그건 속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이 아니 거든요
창을 흔들고 가는 바람소리에도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데
당신이 그립지 않다 말하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긴 겨울날 따뜻한 온기 속에
살갑게 속삭이는 목소리 여전히 귓가에 머물고
봄이 오면
꽃향기 같은 미소에 가슴이 울렁거리는데
아직 가지 않은 계절이라고 해도
당신이 그 자리에 없겠습니까
낚인 처럼 마음속 여기저기 살이 타들어
가도록 찍고 간 당신의 정을 미워한들
당신을 어찌 지워 낼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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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동행
최영복
해가 뜨거나 지거나
늘 같은 자리에서 바라보는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
의견은 조금 달라도 먼저 배려하고
길가에 작은 들꽃 하나에도
여린 감성을 지닌 사람
먼 옛날부터
손꼽 친구 같은 간극이 없는
밤새 마주 앉아 이야기해도
부담이 가지 않은 사람
푸른 하늘처럼 마음이 청명하지만
달빛처럼 은은한 기품을 느끼고
함께 있으면 목화솜 같이
포근해지는 한 사람
언제 어느 곳을 가더라도
주위 풍경과 금세 조화를 이 루는
마음 편한 사람과
팔짱을 끼고 함께 가는
아름다운 동행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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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마음에 담은 사랑
최영복
아침 이슬보다 맑고 투명한 것은
사랑해라고 말할 때 마주 보는 눈빛에 있고
솜사탕보다 더 달콤하고 솜털 보다 포근한 것은
당신이 있어 행복해라고 말하는
따뜻한 가슴에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백합꽃 같은 미소는 이승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향기이며
이보다 더 가슴 깊게 스며드는 것은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신뢰 을 쌓아가는 따뜻한 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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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먼 그리움
최영복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
행여 내 임인가
대문 밖을 엿보았더니
허전한 빈들 속에는
은은한 달빛만 가득하네
괜스레 허탈하고
소심해진 마음을 아는지
담 넘어 자주색 목련 꽃향기가
수줍은 새색시처럼 와서
살포시 안깁니다
나 그대를 그리워하던
숨길 수 없는 이 속내를
새벽바람에 놓아도
나에게 먼 그대에게
꽃향기처럼 곱게만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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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봄길 따라 오신 당신
최영복
밤하늘별처럼
반짝이는 눈망울이 아름다워서
환한 입술에 미소를 담은 얼굴이 하도 고아서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냥 즐거워서
내 가슴은 이런 것이 행복이라 말하고 있었어
처음 만남부터
우리에게 약속이란 믿음이 생겼고
그 순간 당신과 함께라는 시간이
내 인생에 아주 특별한 행운이었지
어쩜 우리 인연이 먼 길을 돌아오면서
서로에게 절실했던 사랑을 간절히 원했기에
그런 마음들이 하나 되어
오래도록 아끼며 살아가라는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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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봄으로 가는 길
최영복
긴 겨울 몰아치는 설한풍 아래로
바람을 등진 나무들은 등골이 휜다
어쩌다 찾아든 햇살 몇 가닥이 몸을 누이니
들녘마다 부산하게 묶은 때를 걷어내고
정갈하게 마음을 닦아 넵니다
달그락달그락 창문 너머
달빛 갈아엎는 소리에 텃밭 언 땅에서
긴 한숨을 풀어낼 때쯤
곱게 솟은 닭 벼슬처럼 붉게 충혈된
먼산 눈망울에서 흐르는
눈물들이 낮은 곳으로 길을 트고
길 위에 무서리 사르르 녹아 숨어드니
파랗게 미소 짓는 잎새의
입맞춤에 포근함이 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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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봄으로 오는 그대
최영복
나 그대를 골고루 쳐다볼 눈길 한번
내어 줄 틈 없이 살았어도
깊은 밤 남모르게 숨어들어서
마음 속속들이 뿌려놓고 간 꽃잎들이
연분홍 빛으로 물들었네요
잠시 스쳐 갈 그대라서 살가운
마음 한번 내어 줄 틈 없이 보냈어도
불은 입술에 흘려주고 가는 황홀한 미소
긴 여운에 그대 있는 곳 넋 놓고
바라보았네
한 번이라도 그대처럼
살아볼 마음 가진 적 없어도
오늘 같은 날이면
봄으로 오는 그대가 되고 싶네
하루라도
팍팍한 가슴 꽃잎으로 물들이는
그대와 살아보고 싶네
☆★☆★☆★☆★☆★☆★☆★☆★☆★☆★☆★☆★
《31》
봄의 유혹 속으로
최영복
겨울 내내 거칠게 몰아치던
바람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긴 시간 두려움에
땅속 깊이 숨어들어 잉태되었던
새 생명의 숨결이
산고의 고통을 시작하였다
고통만큼 휘감아 오는
화려한 물결들로
거리에 휩쓸리는 사람들은
모두가 포로가 되고.
미묘한 감정 속으로 휘몰아 가는
치명적인 유혹의 눈빛이
그들을 모두 가둬 버릴 것이다
☆★☆★☆★☆★☆★☆★☆★☆★☆★☆★☆★☆★
《32》
봄이 오는 소리
최영복
봄이 오려나 보다
소곤소곤 다가오는 님의 향기에
온몸을 내 맡기니 잠시 흔들리는 가슴
먼 훗날에나 만날 줄 알았더니
살포시 감은 눈 사이로 하늘빛 타고
내려온 고운 자태가 연지곤지 바른
새색시 같아라
달빛에 젖은 풍경소리는
꽃내음 가득하고 그리움 가득한
내 가슴에는 은은한 야월에
바람이 드니
설은 잠에서 별을 따다 무지개를 좇다
피고 지는 모든 것이 덧없다만
봄 들녘 아른아른 아지랑이
나비 나는 꽃길이니
꿈속 일처럼 차곡차곡 묻어둔다
☆★☆★☆★☆★☆★☆★☆★☆★☆★☆★☆★☆★
《33》
사랑 슬프고 아름다운 것
최영복
한차례
요란스러운 폭풍이 지나가고
자리마다 남겨 놓은 거친 흔적들
아직 털어내지 못한 마음들이
거리에 나뒹구는 것 같아서
가슴 한 자락을 때어버린 듯
아픔입니다
저렇듯 누구에게나 온전하게
다가올 사랑이 있을까요
그렇게 쉽게 안길 사랑이라면
그 때문에 눈물 흘릴 일 없겠지요
한 번쯤은 허둥대고
가슴 먹먹한 아픔도 겪어 보고
그러고 난 후 깨워주는 사랑이야말로
더없이 소중한 감동이지 싶습니다
언제까지 계속되는 시련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그렇다 해도
내일이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다가올 것입니다
☆★☆★☆★☆★☆★☆★☆★☆★☆★☆★☆★☆★
《34》
사랑이 아프다
최영복
긴 세월 끊어질 듯한 가슴에서
내뱉는 신음소리 보다
애절할 수 있을까요
한 움큼도 되지 못한 기억들을
털어 내지 못한 가슴보다
간절함이 어디 있을까요
사랑한다는 말속에 숨겨진
거짓 진실을 되새김질하며
가슴으로 울어야 하는
눈물보다 차가운 것은 없을 것을
체 염하듯 떨구어진 삶
살아야 하기에 견디는 많은 날이
그토록 잔인하기에
사랑이란
내 가슴 흩고 지나가는 섬광 같은 것
잠지 눈부심에 눈감는 동안
사라지고 없는 허무함
☆★☆★☆★☆★☆★☆★☆★☆★☆★☆★☆★☆★
《35》
산야 봄
최영복
새벽부터 까치 소리 요란하더니
발자국 소리 사그락 사그락 유독 추위가
길었던 겨울 산야에서 봄소식을
가져왔다네요
수줍고 소박한 산 꽃들과 연분홍 진달래
산골짜기에 등짐처럼 붙어있던 무겁고
차가운 얼음장이 녹아 내린 길 따라
봄이 온다고 합니다
눈바람의 등 살에 몸살이 나고 고드름이
눈물 뚝뚝 쏟아내던 부엉이 바위틈에서도
꽃은 피는 중이고
어쩌다 잘못 찾아온 꽃샘추위가
봄을 훔쳐려다 한낮 햇살에 화들짝 놀라
멀리 사라진 산골에도
빚쟁이 풀린 새벽녘 바람의 선율도
아름답게 육감을 자극하며 아침 유리창
안쪽으로 따사로운 봄 햇살을 선물처럼
내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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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상념의 공간에서
최영복
오염된 도시의 공간에
찌든 햇살이 타들어 가고 지평선 넘어
검은 재가 쏟아진다
숨이 턱 막히는 가슴을 떨구어내고
정제된 세상 안에 나를 밀어 넣고 싶지만
그런 바람마저 깨지는
귀에 익숙한 이명 소리가 이런저런
상념 속으로 끌어갑니다
밤의 심성은 지친 영혼의
마음을 정화시켜 순수하고 맑은 메아리를
아침 햇살에 담아 내놓아야 할 것을
그런 섭리를 왜면 한 체
성난 파도처럼 하얀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혼탁한 밤이 되었다
이런 순간만큼 간절한 적이 없다
조그만 소리에도 심장소리가 거칠어지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가시 꽃인걸....
하여 신께 간언 합니다
오늘도 그대의 포용력과 배려 사랑 안에 내가
머물러 있길 소망 하나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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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서리꽃
최영복
지평선 붉은 노을빛이
곁 옷이라도 벗어 버렸는지
적날 하게 속살을 드러내며
한동안 유혹의 몸짓을 멈추지 않더니
이내 부끄러운 듯 뒷모습을 숨겨버린다
차가운 바람마저 스산하게
등굴을 타고 흘러든 초저녁 무성생식의
검버섯 같은 것이 표면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고독한 세월의 주름살을 깊게 파내고
저 멀리서 저문 땅위로 속내를
알 수 없는 또 다른 세계의 두려 마음
흑포 사모라도 걸쳐 쓰고 신명 난
살풀이라도 해볼까
가지 끝마다 봉긋이 품어내는 꽃망울에
잎이 트고 열매 되어 영글어 가는 것이
상상의 선물은 아닐 것인데
몸살처럼 심음 하듯 들려오는
눈바람 소리에
꽃피는 봄날이 오면
누구의 한으로 녹아 내리려고
저리도 억척스럽게 부둥켜안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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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아름다운 동행이 그립다
최영복
해가 뜰 때 나 질 때나
지근 거리에서 말벗이 되어주는 사람
같은 눈높이에서 같은 보폭으로
함께 길을 걸어가는 동안 주위 풍경과도
조화로운 동행이 그립다
척박한 땅에서도 꽃과 향기는 피듯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 어우러진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의 인연이 그립다
밤새 마주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함께 마시면 기품이 더하는 따뜻한 찻잔 속에
진한 커피 향을 같은 인간미가
가슴속까지 스며드는 사람과의 만남이 그립다
언제 어느 곳에서 나
바뀌는 계절마다 안부가 궁금한
따끈한 어묵과 국물 같은
소박한 사람의 동행이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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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언제나 변함 없는 사람이 당신입니다
최영복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 없이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흐르는 세월 속에 모든 것이
변해 가도 당신만은 어제와 오늘이
똑같은 사람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매일매일
같은 시간을 산다는 것이
지겨울 법도 하지만 묵묵히
제 갈길 가는 사람이 당신입니다
삶이 힘들 때나 고달플 때
잠시 앉아 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툭툭 털어 내고
일어나는 사람이 당신입니다
오늘보다
내일은 더 진실한 삶을 살아갈 거라
믿음을 같게 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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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우리 잊지는 말아요
최영복
우리가 이루고 싶은 세상은
물거품처럼 흩어져 버렸지만
그 시절 꿈꾸었던 푸른 날을
잡을 수는 없어도 기억해줘요
오랜 시간
서로를 애써 부정하고
지친 마음이 삶을 옥재여 들더라도
우리가 함께 거닐며 보았던
아름다운 세상은 밝은 햇살처럼
따뜻했기에
맑은 눈망울 속에
웃음기 가득한 미소를
다 내놓고 표현하고 살 수는 없어도
시간이 멈추지 않는 한
그대와 내가 한 부분이 되어
스스럼없이 공유했던
보석 같은
순간순간 들을 꽃씨처럼
가슴 깊은 곳에 심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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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우리는 그곳에 없었다
최영복
가슴이 맞닿을 때는 따뜻한 햇살 같았고
팽창한 핏줄에서 손끝까지 전해오는
맥박 소리는 속이 텅 빈 북소리의 울림 같았다
우린 그렇게 긴 밤을 서로를 기대며
의지했기에 고요한 강물 위에 잔잔한
그리움이 되었을 것을
돌아보면 무연한 공간 속에 흘려버린
말 몇 마디의 약속은 사랑에게
다다르지 못하니
그렇게 모든
세상 위에 새겨진 길을 잃고 나서
우리가 다른 길 위에 서 있음은
너무 간절함이 되었다
사랑하는 슬픔이 바람의 눈물보다
시리고 아픈 일이지만 와르르 무너져 가는
가슴을 또 다른 인연이 막을 수는 있을까
나는 어느 때인가 그런 인연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수한 세월을 탓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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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진실에 향기
최영복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기억하고
새긴다는 것은 한 알의 꽃씨를 심어
그 어떤 환경의 변화에도
내성력을 잃지 않고 싹을 틔워서
향기를 피워 내는 일 아닐까요
그런 서로의 역할 속에서
생길 수 있는 불신 오해와 갈등이
믿음을 저 저버릴 수 있지만,
그 또한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속에 담긴 믿음과 진실이 선행되야
치유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어쩌면 그들이 원했던 것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헛튼 뜻이 없는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한마디 아니었을까
힘들 때 베푸는 관용이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더라고요
그리하여 기억하는 이에게
진한 여운을 남길 수 있다면
내일의 희망은 항상 유효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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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추억의 하얀 발자국
최영복
밤새 눈이 내린 하얀 설원 위에서
옛 추억하나를 끄집어 내
첫 발자국을 안깁니다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사연
뽀드득뽀드득 눈에 밝힐까
두려운 마음뿐이라도 결국
다 쓸모 없는 것들이라 여겼는데
언덕 위를 힘겹게 턱걸이하고 보니
없으면 못 살 것 같고 혼자서
못 갈 것 같은 그런 세월이
숲을 이르렀다
낡은 흑백 영사기가 덜거덕
거리며 돌아가듯 수없이 재생하고픈
봄날 소풍 같은 그런 순간들이
아름아름 펼쳐집니다
잠시 망각할 수는 있어도
영원히 잊고 살 수 없는 한컷 한컷
들이 퍼즐처럼 제자리를 찾아가고
마지막 한 조각 뚝 하고 떨어지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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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추억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을까
최영복
아무도 찾지 않는 심심 산골
외로운 들꽃으로 살아도
여전히 아름답겠구나
나도 세상 안에 수수하고 소박한
하얀 동자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만
이렇듯 초라한 모습이 되어 널 만나
한동안 넋 놓고 바라보니
가슴에 안겨 여운이 되었다
잠시 스쳐 가는 짧은 인연이라도
살다 그리울 적에 네 피지 않은
계절이 아니더라도
다시 한번 찾아오면
지금의 이 향기 그대로 추억이란
이름으로 남아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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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한번쯤 나를 의해 살아도 괜찮아
최영복
새벽이 열리기 전
맑고 푸른 봄날을 상상했는데
밤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의 선율과 함께 어우러져 밝아오는
꽤 괜찮은 아침 분위기를 연출하며
한 가지 이유를 늘어놓았다
이런 날이면 그랬지
외롭거나 쓸쓸하거나 찍찍함 하지만
언제부터 이런 분위기를 즐기며 감성에 젖곤 한다
사람의 감정도 변한다는 뜻일까
잠시 옛 생각 하나가 불현듯 스친다
복잡한 도시로부터 일탈
현실의 기준에 맞춘 욕망으로 꺾어진
진정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지금쯤 그래야 한다고 마음을 부추긴다
기억 속에 저장된 설계도 하나를 다시 꺼내어
묻은 머지를 털어내고 인생 후반의 목표점을
다시 찍어도 좋을 때라고 말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느슨한 꿈으로 끝날지 모를 일이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내일도 못할 일이기에
한 번쯤 나를 위해 살아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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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최영복 시모음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