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김좌진 장군 등 독립 영웅 흉상 철거 시도
'무장 항일투쟁 부정하고 역사 훼손하는 일' 비판
이동우 기자 승인 2023.08.25 10:33
육군사관학교가 독립전쟁 영웅 5명의 흉상을 철거하려고 해 비난이 일고 있다
육군사관학교가 김좌진, 홍범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5명의 흉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육사는 최근 충무관 앞에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 5명의 흉상을 철거해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독립기념관에 이전 보관이 가능한지를 공식적으로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좌진, 홍범도, 이범석, 지청천 장군과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 선생의 흉상은 지난 2018년 삼일절을 맞아 설립됐으며 육사 생도들이 훈련에 사용한 탄피 300kg을 녹여 제작했다.
흉상 상단에는 독립군의 ‘압록강 행진곡’ 가사가 새겨져 있으며 하단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이해 후배 장병들이 사용했던 탄피를 녹여 흉상을 세우다’라는 문구가 있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국회의원(서울 노원을)과 이종걸 전 의원(이회영 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은 25일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흉상 철거는 무장 항일투쟁의 역사를 지우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우 의원은 “일본과 싸워 독립을 되찾은 자랑스러운 역사는 육사 생도들에게도 큰 자부심 일 것”이라며 “독립전쟁 영웅의 흉상을 철거하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흉상 철거는 무장 항일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지우려는 것”이라며 “동해를 일본해로 부른다고 하는 데 항의 한 번 못 하고 오염수 방류를 허락해 국민 안전을 포기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기자 김을동 씨를 비롯한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민주당 양정숙(비례), 황운하(대전 중구) 국회의원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독립군이 국군의 시작이라는 역사를 지우고 친일을 자행한 백선엽을 국군의 시작으로 만들려는 시도”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흉상을 옮기려는 것은 누구의 지시냐? 육사 교장인가 국방부 장관인가 아니면 그보다 높은 윗선인가”라며 “독립전쟁을 부정하고 역사를 훼손하려는 만행을 당장 멈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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