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별거냐 좋아하면 사랑이지" 이런 비슷한 노래가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노래의 가사는 참으로 그럴듯한게 많다. 사실 사랑이란 그리 푹 빠져드는건 아니다. 그저 우리 일상에 항상 함께 하는게 사랑이다. 그런데 왜 사랑을 하면 식음을 전폐하고 이불속에서 끙끙대고 몸살을 앓는가.
개똥철학으로 보면 사실 그건 사랑이 아니다.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조준에 불과하다. 사냥을 할 때도 가장 두근거릴 때는 목표를 겨눌 때이지 쏘고난 다음이 아니다. 사랑에 몸살을 앓는 것은 마치 미사일이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것과 같다. 하지만 아직 폭발전이다.
사랑은 폭발해야 또 목표물을 정확히 꿰뚫어야 이루어지는거다. 하트 그림에 화살이 꽂힌 것도 다 그런 이유다. 춤판에서 이리저리 여자 꼬시려 설레발치는 건 아직 목표도 못정한 것이요 또 맘에 드는 여자가 있어 어찌 꼬셔볼까 전전긍긍하는 건 아직 미완성 단계다. 이렇게 이루어지 않은 사랑은 미완의 사랑이다.
하지만 노년의 사랑은 조금 다르다. 사랑은 아름다운거다. 사랑은 편한거다. 사랑은 여유있는거다. 사랑은 봄날 풀밭의 따사로움이다. 사랑은 서로 주고 받는 작은 미소다. 너무 사랑에 자기 자신을 불태우지 말자. 그건 젊어서의 사랑이다. 노년의 사랑은 소박하게 움틀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