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전북대 명예 법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지난 6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서거석 전북대 총장을 비롯해 이희호 김 전 대통령 부인, 한승헌 전 감사원장,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김완주 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 역대 전북대 총장 등과 도민 등 200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서거석 총장은 학위 수여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요, 민족 간의 화해와 번영을 위하여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민족통일과 평화의 사도"라며 "55년만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었고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으며 외환위기 극복, 사법개혁 틀 완성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해왔다"고 학위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서 총장은 또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동안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해왔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은 후학들에게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소중한 교훈과 가르침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며, 청년 학도들에게는 참된 삶을 위한 시대정신의 전범(典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김 전 대통령은 서 총장에게 ''사실에 토대를 두어 진리를 탐구하라''는 의미의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쓴 휘호를 전달했다.
학위수여식 이후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강연에서 "미국과 북한 쌍방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성공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다"며 "2007년은 한반도에서 6·15정상회담에 이은 제2차 해빙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남북간의 정상회담도 금년 안에 열려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반 조치와 적극적인 남북간 교류협력의 추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한반도에는 일거에 화해의 무드가 조성되고 각종 교류, 협력이 왕성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통일의 대원칙으로 평화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을 제시하고 그동안 견지해온 1단계 연합제, 2단계 연방제, 3단계 완전통일이라는 단계적 통일방안도 강조했다.
강연 후 이어진 학생들과의 대화 시간에는 햇볕정책 평가와 청년 학도들의 삶의 자세, 북한 인권문제를 보는 시각 등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으며 이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명쾌한 답변에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허명숙(hur2727@jjan.co.kr) 입력 : 07.04.06 13:27
(출처:전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