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190일째.
혜정과 동욱의 아주 소심한 연애일기.
혜정의 일기
동료- 혜정씨 요즘 뭔일 있나? 이뻐지네~이상해~
혜정- 원래이뻤어요~
동료-언니 진짜 요즘 살도 빠진거 같애~ 완전 이뻐졌는데?
혜정- 히히 진짜?? 곰마워~
요즘 난..예뻐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한동안 축 쳐져 살았었는데, 어느순간 부턴가...그런 내가 지겹고 싫어졌다.
운동을 새로 끊고, 배우고 싶던 커피 바리스타 과정에 등록했다
피부과도 부지런히 다녔더니 2,3주만에 반짝반짝 빛이나면서
내가 봐도 예뻐보인다.
사람한테는 ..돌고도는 기운이라는게 정말 있나보다
한동안 거울도 보기 싫을만큼 얼굴도 푸석푸석 했고, 되는일도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내 인생의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타는것 같다.
좀 노력했더니..금새 생기를 되찾았고, 원하던 부서로 옮기면서 연봉도 좀 올랐다
며칠전엔 길에서 따라와 연락처를 묻는 남자도 있었다.
꼭 외모때문이 아니고...나는 내가..전보다 좀 더 멋진 여자로 변해가고 있다는걸 느낀다.
지금 내 모습을 그가 본다면..날 놓친게..더 아쉬워 지지 않을까?..그런 엉뚱한
생각을 떠올려본다.
아직은 한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왕이면..나를 둘러싼 기운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요즘..그와 우연히
마주쳐 보고 싶다. 꼭 다시 뭐가 되지 않는다 해도..
좀 더 멋진 여자가 된 내 모습....누구보다 그에게 한번쯤 보여주고 싶다.
동욱의 일기
드디어 중고 똥차를 해치우고 새차를 샀다.
비록 36개월 할부의 압박이 남아있지만~ 캬~ 기분좋다~~
서강대교..한남 대교를 지나..양평 미사리까지..긴 드라이브를 하는중이다.
아 이 승차감~~아주 그냥 쭉쭉 나가는구만~~~
기분좋게 잘 달리다가..문득 그녀 생각이 났다.
이젠 헤어진지 꽤 지났고...특별히 가슴이 아프거나 그렇지도 않았는데..
문득..내 옆에 지금 그녀가 앉아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툭..떠올랐다
(에코)
혜정- (급박)자기~ 와이퍼 고장났나봐~ 어떻게 안움직여~
동욱- 어!!!!!!!!!어뜨케~~~아씨 이 똥차~~~자기 미안. 신호 걸릴때 내려서 운전석 좀 닦아줘~
혜정- 어~~.....(비맞는)으 차거~~~~~~~~~
동욱- 안되겠다!! 수건 줘바. 내가 창문 열고 앞유리 때리면서 가야겠어~~
여- 악~~자기~~너무 웃겨 우리 ~~시트콤 같아~~~(낄낄 웃는)
소나기가 퍼붓는 날 와이퍼가 고장나질 않나...
창문이 갑자기 안 열려서..가는데마다 문 열고 표를 뽑지 않나...
똥차 덕분에 스타일 구겨진 적 많았는데..
그녀가 이 차를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에코)
동욱- 어때~~ 죽이지??
혜정- 와~~완전 잘나간다~~~멋져~~야호(적당히소리)~~
그렇게...나보다 더 좋아해줬을텐데.
다시 뭘 어쩌는건 아니더라도..딱 하루만 그녀를 태우고 달려봤으면 좋겠다.
고달픈 중고차밖에 못태워 줬는데...잘나가는 새차에 태워
경치좋은곳 한바퀴 쭉 돈다음..집까지 편하게 데려다 주고 싶다.
이 좋은날..혼자 달리는 기분이..갑자기 쓸쓸해진다.
첫댓글 이 두분 이야기 넘 슬프당 ㅠ.ㅠ 다시 잘 됐으면 좋겠다는 ......... ㅠ.ㅠ
잘되엇으면....공감!!!!
아.. 이글 읽는 낙으로 출근했는데.. 빨리 다른 사람 만나게 해주세요 우리 혜정씨~
이거 헤어지고끝나는거임 ㅜㅜ...?
언제 다시 시작하나요?? 너무재미있었는데~ㅎ
제가 투입될순없을까요??ㅠㅠ
언능 만나시오 ㅋㅋ
아 정말 짠해요ㅜㅜㅜㅜ
ㅠㅠ결말을.....
아...이게 결말인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