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동명에서 16시23분에 출발하는 파계사행 칠곡3번을 타고
늦겨울의 팔공산 풍경을 즐겼습니다.
승용차로는 종종 동명에서 파계사 구간을 운전하면서 가보는것과
버스를 타고 느긋하게 차창풍경을 즐기며 가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죠..
게다가 칠곡3번 파계사행은 순환도로를 타고 가다가 옛 구도로길로
빠져서 송림사를 가쳐서 다시 순환도로로 나와서 부계방향 구도길로
들어가서는 기성동이던가? 남원리던가? 처음 보는 구불구불 이어진
길 따라 한적한 마을을 지나서 다시 산으로 이어진 도로를 올라서
기성동 종점에서 U턴하여 마을을 돌아서 다시 팔공순환도로로 올라와서
덕곡을 거쳐 종점인 파계사 까지 왔습니다.
동명에서 저를 포함해 4명의 승객이 타셨는데 할아버지는 송림사에서
내리셨고, 아주머님은 남원리던가 마을에서 내리시고,
할머님은 덕곡에서 내리시고, 저 혼자 파계사 까지 타고 갔습니다.
이 버스는 하루에 두 번 운행하는데 이 버스를 쭉 고정으로 이용하는
승객 분들이 계시더군요..
칠곡3번 버스는 대구시내버스라는 생각보다는 0번 버스를 타고 가는듯한
시골버스 분위기가 나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런데...
주말인데다 팔공순환도로에 차들이 오후시간대여서 나들이 차량들로
도로가 분주합니다.
그중에 꼭 밉상 일명 진상질 하는 운전자들이 있지요..
남원리 마을 좁은 도로에 식당들이 있어서 도로에 주차한 차들로
차선 하나가 없다시피 한데 버스가 먼저 도로에 들어섰는데 반대편
SUV차량 교행이 뻔히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명 대가리 들이밀기로
양보 없이 확 버스 옆을 정지도 안하고 쌩~지나가 버립니다.
SUV차량 운전자 참으로 싸가지 없는ㅅㄲ더군요..
하마터면 버스가 도로 옆 도랑으로 빠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기사님도 순간 놀라시고 앞좌석에 앉아있던 저도 놀랐습니다.
같은 자가용을 운전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더군요..
파계사방면과 신 길로 나누어지는 삼거리를 지나 급경사 길로
접어든 순간 갑자기 마을 골목길 안에서 소나타3 차량이
버스가 코앞에 달려오는데 방향지시등 없이 갑자기 앞에 끼어듭니다.
버스가 가까스로 급정거해서 추돌을 피했습니다.
기사님 화가 나셨는지 문제의 소나타 3차량에게 라이트를 깜빡이시며
항의를 하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버스가 바로 앞에 오고 있는데 끼어들어오는 무뇌충이가 있다니..
팔공순환도로는 낭만의 드라이브 코스다라고 하지만 실상 이곳 구간을
3~4년 직접 제가 운전을 하며 다녀본 결과 팔공순한도로는
대구에서 가장 난장판 도로 중에 한곳이자 불륜과 탈선의
대표적인 곳이죠..
낮에는 초보운전 안내문도 써 붙이지 않은 외제차나 값비싼 고급차들을
여자가 몰고 그 옆에 남편인지 애인인지 앉아서 운전연습 시킨다며
일 차선을 느릿 느릇 도로 전세내서 다니지를 않나..
신호등 지키는 운전자가 바보가 되는 곳이 팔공순환도로입니다.
그리고 대구의 명산이자 천년고찰이 즐비한 곳에 보이는 건
MT들 밖에 안보입니다.
오늘 버스타고서 무뇌충이 운전자들 보면서 팔공산의 한적한 풍경의
낭만은 싹 사라졌습니다.
파계사 종점에 도착하여 종점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버스가 파계사로 올라가는 진입로에 있는 F편의점 앞에서 후진하여
주차장으로 버스를 넣어야 하는데 버스가 회차하는 F편의점 앞에
흰색SM5 승용차한대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더군요..
팔공산 주차장 주변 주차할 공간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도 밉상같이 편의점앞에 떡하니 주차하고 있어서
버스는 후진을 못하여 연신 경적을 울리는데도 차주인은 안보입니다.
결국 겨우겨우 후진을 하여 주차장으로 버스를 넣고 운행을 마쳤는데,
정말이지 이건 해도해도 나무한다 싶어서 저는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편의점으로 가보려고 하는 찰라에 편의점에서 트레이닝복 입으신
제 나이 또래 같기도 하고 마흔 갓 초반으로 보이기도 한
도로위의 쓰나미 김여사님이더군요..
제가 그 운전자한테 언성을 높이며 한마디 했습니다.
“이차 아줌마 차에요?”
“예..”
“주차공간이 많은데 왜 하필 버스가 회차 하는 곳에 차를 세웠습니까?
아줌마 때문에 버스가 주차장에 못 들어가서 얼마나 애를 먹은지 아세요?
그따위로 밖에 주차 못합니까? 개념 주차 좀 합시다!”
“죄송합니다.”
그때 주차 때문에 곤욕을 치르신 기사님이 나오셔서
그 아줌마 한테 한마디 하십니다.
그러자 무개념 주차한 김여사분 재빨리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편의점 옆에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쪽 팔리는 건 알았는지..
어지간하면 이런 일에 나서는 거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하다싶을 만큼
버스기사님 만큼이나 저도 무개념 주차에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요즈음 운전면허따기 간소화 되었다죠?
20년 전 제가 면허 시험 볼 때처럼 1종 보통 면허는
S자 후진 부활시키고 점수제로 하는 게 아닌 옛날식으로
황색선 밖에 있는 감지선 밟으면 무조건 탈락하는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시절 그렇게 어렵게 운전면허 따고서도 운전을 배워서 도로에 차를
몰고 나오기 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는데 요즈음은 면허증을
그냥 나눠주는 그런 꼴이 되었으니 저런 무개념 무뇌충이
운전자들이 늘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기사님 마음을 알아 주시니 속이 시원합니다. 팔공산뿐 아니라 미나리 철 이라 나들이 차량이 많아 지는 계절을 맞이 하였네요. 앞으로 이런 일은 다반사 아니겠습니까? ㅎㅎ 예리한 눈으로 좋은 지적 감사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운전연습은 평일 낮에 밥해놓고 나와서 해도 될걸 왜 궂이 차들이 몰리는 주말 오후에 운전연습 한다고 생지라들을 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희한한 족속들입니다.
팔공순환도로는 자가용들 속 디비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연애하랴 운전하랴 오죽이나 신경 많이 쓰이고 바쁘실가요???
그쪽도로가 90%대구불륜족 일개 중대가 돌아다니는 영엄한 팔공산 아래 추접은 잡것들이 산에 오물을 버리고 있지요..
저 같은 경우엔 중리동에 K회사 막차를 자주 타는데 가끔 아는 기사님 차량 타면 기점이나 중간시마이하는곳까지 갔다가 중간에 집앞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저번주 월욜때는 동대구역에서 어이 없는일을 보았습니다. 마침 동대구역에 정차할때 기사님이랑 저랑 둘밖에 없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타더군요. 뜬금없이 복지카드를 내미시는데 어이 없더군요. 지하철 공짜로 타고 왔다고 버스도 공짜 탈려는 심보더군요. 기사님이 버스는 복지카드 용납 안된다고 그러시면서 버스요금 내라고 그러셨는데 당당하게 무시하고 하차문뒤에 앉더군요. 어이가 없더군요. 그러면서 동부정류장에서 내리더군요. 마음같애선 기점까지 데려가고 싶었는데
그때 꼰띠시마이라 어떻게 할수가 없었습니다. 꼰띠시마이만 아니였으면 기점까지 데리고 가서 끝장을 봤을텐데 말입니다. 그런 어이없는 경우를 볼때마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스랑 지하철이랑 다 똑같다는 생각은 버려야 됩니다. 언제 한번은 어떤 승객이 2명이요라고 그랬는데 그 승객이 자꾸 미적거려서 3번만에 2200원 찍혔는데 그 승객은 몇정류장 가더니 4400원이 찍혔다고 그러면서 억지를 부리더군요. 그래서 2200원을 환불해주셨습니다. 따지자면 무임승차를 한셈이죠. 카드넷에 전화해서 카드사용내역을 조회해보라고 캤는데 그건 싫다더군요. 그런 모습 볼때마다 씁쓸합니다. 에휴.. 한숨밖에 안나오는군요~
그래서 새상이 요지경이 아닐런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