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작은 용산 두리반에 다녀왔다.
월요일 저녁 조금씩 비는 내리고 따뜻했던 날씨도 다시 쌀쌀해져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홍대입구 역에 내렸다.
월요일 저녁에는 옛날 이름을 날리던 락그룹 천지인의 엄보컬&김선수 님의 공연이 열린다.
쭈뼛쭈뼛하다가 문을 열고 두리반에 들어선다.
아는 얼굴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자리에 앉자 이내 엄보컬&김선수 님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드문드문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워 공연은 두리반 식당 실내에서 시작되었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로 시작한 공연은 저절로 어깨가 들썩일 만큼 흥겨웠다.
그리고 주인장인 소설가 유채림 선생님과 그의 후배인 소설가 김한수 선생님이 인사를 했다.
공연이 다 끝나고 유채림 선생님과 엄보컬&김선수 님, 그리고 진보신당 당원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KBS 미녀들의 수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핀란드 사람 따루 씨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사람을 직접 만나니 참 신기했다.
따루 씨는 어떤 연대의 마음을 가지고 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녀는 인사를 하고 다른 약속이 있어 곧 자리를 떴지만, 아마 내일도 두리반에 찾아올 모양이다.
내일은 독립영상집단 <푸른 영상>에서 평택 대추리를 소재로 한 독립영화 <길>을 상영한단다.
그린비출판사에서는 두리반에 책을 기증했다.
두리반에서 투쟁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에 나온 신간까지 포함해서 좋은 책들을 60% 가격에 팔고 있다.
들러서 연대의 마음으로 하나씩 구입해도 좋을 것이다.
서울시에는 현재 진행형인 재개발 지역이 400여 곳에 이른다.
작은 용산 두리반은 권리금 1억원을 주고 들어가 장사를 하고 있는 소설가 유채림 선생님과 사모님의 생계를 책임지는 보금자리다.
그런데 한국토지신탁과 GS건설의 하수인격인 시공사 남전DNC는 보상금으로 이주비 300만원을 받고 나가라 한다.
용산에서처럼 기막힌 일은 이곳저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두리반은 홍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서 동교동 로터리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오른쪽 1층에 있다.
지나는 길에 쑥스럽더라도 문을 불쑥 열고 들어가 "힘내세요!"하고 인사라도 한다면 두 분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작은 용산 두리반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duriban
<두리반 행사 안내>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엄보컬 김선수의 하늘지붕 음악회
매주 화요일 저녁
독립영화 푸른영상의 영화상영
매주 수요일 밤
한국기독교장로회 건목회 목사님들 철야농성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 예배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한받과 동면 밴드의
Rock으로 지키는 생존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