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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065
#1. 마루
정심 : 아니야? 안그래 그래? 대답을 해봐.
금순 : .....예 맞아요 어머니....근데요 저두 받았으면 그렇게 했을텐데....아직 월급을 한번도 못받았어요.
정심 : 못받아? 아니 미용실 다닌지가 언젠데 아직두 못받아?
금순 : .....그게.....제가....지난 달에 가불을 해서...
정심 : 뭐?....너 시완이한테 돈 꿔간지가 언젠데 또 가불까지 했단말야?
금순 : .....예....작은엄마 집에 일이 있어서.
정심 : 너 니 친정 먹여 살리려구 미용실 다니니?
금순 : .....
노소장 : ......
정심 : 너 그러면서 미용실은 왜 다녀? 생전 돈 한푼 벌어오지두 못하고 (옷 휙 던지며) 이런 말두 안되는 사고나 푹푹 치면서
휘성이 내팽개쳐 두구 시어머니 뼈빠지게 일 시켜먹어 가면서 대체 미용실은 왜 다녀!
노소장 : ......
태완 : .....
정심 : 어 말을 좀 해봐. 나는 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대체 왜 다니는 거야 미용실 어!
금순 : ......
노소장 : (보다 역시 못참고 같이 언성 높인다) 거 그만 못 둬! 보자보자 하니까 말야...
얘가 미용실을 왜 다니는지 몰라? 몰라서 물어?
정심 : .....
노소장 : 거 사람이 정도껏 해야할꺼 아냐 정도껏. 금순이가 뭘 그렇게 잘못 했어?
지 새끼 다쳤는데 그럼 그정도 화 안나는 에미 있나? 애가 워낙 속이 상하구 맘이 아프니까
저도 모르게 몇마디 한걸 가지구 그걸 그렇게 가슴에 담고 몇날 며칠을 애를 잡구 구박을 해?
정심 : (기막혀 보는).....
금순 : (놀라 보다가) 아버님.
태완 : (역시 아버지 엄마 살핀다).....
노소장 : 말이 안되잖아 말이, 겨우 그만 일루 온 집안 초상집 분위기 만들구 가족들이 눈치나 보게 하구 말야?
시어머니 자리가 무슨 큰 위세야. 왜 그렇게 틈만 나면 불쌍한 며느리 못잡아 먹어 안달이야.
금순 : .....
정심 : 뭐가 어째요.
노소장 : 됐어 그만 하자구 어 그만해. 밥상 머리 앞이구 여기 출근해야 하는 사람두 있으니까 그만 좀 해.
정심 : .....
노소장 : 됐어 금순이 너두 더 이상 기죽어 그럴꺼 없어. 얼른 밥 먹고 출근하구 태완이 너두 먹구. 먹어 먹자구....
(밥 숟가락 들어 먹는척)
금순 : (어뜩해 어쩔줄 모르겠는데).....
정심 : (노소장 노려보다 숟가락 탁 놓고 일어난다)
금순 : 어머니.
정심 : (들은 척도 않고 방으로...방문 탁 닫고 들어간다).....
금순 : .....
노소장 : (고개 들고 본다. 왈칵 치밀지만....꾹 참는다)....됐다 먹자. 먹어.
태완 : .....
금순 : .....
노소장 : (꾸역 꾸역 먹는다).....
태완 : (보다가 결국 숟가락 든다).....
금순 : (어뜩해 노소장 보다가 안방 보다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2. 주방
금순 쟁반에 반찬 밥공기 등 담아서 들고와 식탁에 놓는다.
태완 물쟁반 들고 다가오면.
금순 : .....어뜩해요 어뜩하죠?
태완 : 그러게 뭐가 이러냐.
금순 : 혹시...어제 또 무슨 일 있었어요? 어머니가 하루 사이에 더 화가 나신거 같에요?
태완 : 뭐....있다면 있구....내가 아버지 낚싯대랑 내 썬글라스를 샀는데...그거 갖구 엄마가 화를 내긴 했어.
금순 : 왜요?
태완 : 좀 비싸거든.
금순 : 얼마짜릴 샀는데요?...
태완 : 아버지 낚싯댄 삼십 칠만원 내껀 이십 팔만원.
금순 : (입이 딱 벌어진다).....세상에...썬글라스 하나에 이십팔만원짜릴 샀다구요? 아주버님 정신이 있는거에요 없는거에요?
씰크블라우스 오십칠만원짜리 입구 다니는 사람 욕할꺼 없었네 우리집에 바루 그런 사람이 살구 있었어.
태완 : 얘가 물정 모르는 소릴 하네? 웬만한 썬글라스 치구 그정도 안하는 거 없어.
그리구 옷은 좀 싸구려 입어두, 썬글라슨 절대 싸구려 쓰면 안돼 시력이 나빠져?
금순 : 말두 안돼요. 안경두 아니구 꼭 써야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거 당장 가서 물러오세요.
태완 : 뭐?
금순 : .....물러오세요? 어머니 저렇게 화두 나셨구...어머니 아니래두 어떻게 얼굴 무거워서 그렇게 비싼걸 걸치구 다녀요?
태완 : 아 진짜 우리 집에 나의 깊은 패션 세계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이렇게 없나....됐다 얼른 출근이나 해라....(가는)
금순 : (보다가).....물러 오세요 작은아주버님.
#3. 안방
정심 등 돌리고 앉아 있다. 노소장 앉아서 양말을 신으며 그런 정심을 힐끔 본다. 정심 꼼짝도 않는다.
노소장 일어나 옷장 문 연다. 노소장 외투를 꺼내고 옷장문 닫는데, 노크소리.
문 열리고 금순 들어온다.
금순 : .....어머니....저 출근해요.
정심 : .....
금순 : 어머니 힘드시니까 휘성이는 할머니 댁에 맡기구 갈까 해요....그래두 되죠 어머니?
노소장 : (정심 본다)
정심 : (그러나 끝까지 쳐다보지 않는다)......
금순 : .....그럼 그렇게 할께요....다녀오겠습니다 아버님 다녀오겠습니다.
노소장 : 오냐.
노소장 나가는 금순 보다 문 닫히면, 잠바 입으려는....그러다 왁 화가 치민다. 잠바 바닥에 확 패대기 치듯 던진다.
정심 : (그 소리에 돌아본다).....
노소장 : 당신 진짜 계속 이럴꺼야? 어? 진짜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올꺼야?
정심 : ......
노소장 : 대체 왜 그러는거야? 뭐 다른 문제 있어? 어? 그래서 그래?
정심 : ......
노소장 : 말을 해봐 말을? 말을 해보라구 왜 그러는지? 말을 해야 알꺼 아냐?
정심 : .....
노소장 : (보다가).....이봐!....당신 진짜 끝까지 이럴꺼야?...진짜 끝까지 이래?
정심 : ......(끝까지 미워서 돌아보지 않자)
노소장 : 좋아...알았어 그래 그럼 어디 당신 맘대루 해봐. (다시 바닥의 잠바 확 집어들고 나가려면)
정심 : 어디 가요? (돌아본다)
노소장 : .....
정심 : 어디 가냐구요? 당신 회사 그만 뒀잖아요?
노소장 : (쿵 놀라운)....
정심 : (뚫어지게 보며)....어쩌면 그래요? 한달이나 됐다면서 어쩌면 그렇게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노소장 : .....어떻게 알았어?
정심 : 그게 지금 중요해요 내가 어떻게 알았냐는 사실이?
노소장 : .....
정심 : 어쩌면....세상에 나를 그렇게 감쪽같이 속이구....
노소장 : .....
#4. 마루
문밖의 금순과 태완 그 소리를 듣고 놀라워.
태완 : ......
금순 : ......
#5. 안방
노소장 보다가....천천히 다시 앉는다.
노소장 : ....어떻게 알았어?
정심 : (힉)....당신 회사 찾아갔다 알았어요. 오기사가 그럽디다 소장님 안녕 하시냐구?
노소장 : ....언제?....어제?....그럼 진작 그렇다구 얘길 할껏이지.
정심 : .....
노소장 : 시완이 결혼하면 얘기할려구 했어. 시완이 결혼 앞두구 당신 모처럼 좋은 기분 초치구 싶지 않아서.
정심 : 정년까지는 버틴다구 안했어요? 근데 당신이 알아서 사표 썼다구 하대요?
노소장 : 그럼 어뜩해 해마다 실력 있는 젊은 애들 밀구 넘치게 들어오는데 버티는 데두 한계가 있지.
정심 : 그러니까 결국 당신은 당신 입장만 중요한거잖아요. 당신이 내 입장 조금이라두 생각했다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표 쓰고 나와?
노소장 : 걱정마 내 지금 여기저기 일자리 알아보고 있구(하는데)
정심 : 그 씨알두 안먹히는 소리 하지두 마요. 있는 직장서두 짤리는 마당에 다 늙어 빠진 사람이 어딜 또 취직한다는 거에요?
노소장 : .....
정심 : 가진 재산두 없는데 당장 사표쓰면 뭘 먹구 살라구? 우리가 뭐 노후 대비라구 대단한 저축이라두 해놨어요?
물려받은 재산이 있어요? 어쩌자구 덜컥 사푤 써요 어쩌자구?
노소장 : 걱정마 내 절대 당신은 안굶길테니까. 내가 당신 밥 굶길까봐 걱정이야 지금?
정심 : 그걸 지금 말이라구 해요? 누가 지금 밥 못먹구 살까봐 그래요? 사람이 밥만 먹구 살아요?
노소장 : 그럼 어쩌자는거야 대체? 나이가 들어 어쩔 수 없이 퇴직해야하는 거 당연한거지?
내가 그럼 끝까지 추하게 버티구 또 버텨서 젊은 애들 손가락질을 받아야겠어?
정심 : .....능력 안되면 그렇게라두 버티겠다 나같으면....가족들 위해 그정도도 못해.
노소장 : (익 치민다)....
정심 : ....물려받은 재산이 있어 뭐가 있어? 그나마 직장이라두 끝까지 다녀주는거 말구 해줄게 뭐가 있다구.
노소장 : 그래 나는 이제 아무 짝에두 쓸모 없는 놈이다 그래 됐냐 됐어!
노소장 벌떡 일어나 잠바 확 낚아채 들고 문으로 문 쾅 닫고 나간다.
#6. 마루
노소장 문 쾅 닫고 나오면, 금순과 태완 놀라서 얼른 물러선다.
노소장 순간 주춤했다가 그대로 현관으로.
태완 금순 돌아본다. 노소장 현관문 탁 닫고 나간다.
금순 : ......
태완 : (보다가)......(아씨....안방쪽 보다가)......(현관으로).....
금순 : (보면, 태완 문 닫고 나간다).....(어뜩해.....안방 보는)......
#7. 안방
정심 : (기막혀 앉아 있다)......
#8. 언덕길
노소장 손에 잠바를 들고 빠르게 걸어내려온다. 온갖 상념 밀려들고 화나 치민다.
노소장 : ......
태완 저만큼 뒤에서 돌아나온다. 태완 저만큼 앞서 휙휙 걸어가는 아버지를 보는.
태완 : 노시완 이 나쁜 인간....이제 보니까 낚싯대 사드리라는 이유가 있었어....나한테 귓뜸이라두 해줬어야 할꺼 아냐....
(저만큼 앞에 걸어가는 노소장 뒷모습 본다. 속상해 죽겠다)....(보다 뒤따른다).....
노소장 모르고 앞서서 휙휙 계속 걷고, 태완을 저 뒤에서 적당히 떨어져서 아버지 뒤따른다.
#9. 마루
금순 안방을 보며 어떡해야 하나 망설여지고 갈등된다. 금순 벽시계를 본다. 어뜩하지 출근도 해야하는데....
금순 망설이다 테이블로 다가간다. 금순 포대기 들어서 혼자 앉아있는 휘성 앞에 앉는다.
금순 휘성을 업으려다....안방을 본다. 금순 도저히 안되겠는.
금순 : (작게) 휘성아 잠깐만 있어.
금순 포대기 놓고 이블에 일어나 주방으로.
#10. 주방
금순 다가와 후라이펜을 꺼낸다. 금순 가스렌지에 후라이펜을 올리고 불을 켠다.
금순 밥솥으로 다가가 밥을 한주걱 퍼서 펜으로 다가와, 후라이펜에다 밥을 넓게 편다.
누릉지 만들려고. 주걱으로 살살 넓게 펴는 금순.
#11. 안방
정심 계속 앉아만 있다. 생각하면 할수록 기막히고 속상하다. 후....가슴이 답답해서 크게 심호흡 하는데,
노크소리 똑똑! 문 열리고 금순 상에다 누릉지 물김치 반찬 한두개 담아서 들고 들어와 다가와 놓는다.
정심 : (힐끔 보면).....
금순 : 어머니....누릉지 맛있게 끓였어요. 조금이라두 드세요 아침두 안드셨잖아요.
정심 : 됐어 아무 생각 없으니까 들구 나가.
금순 : 어머니 속상하셔두 조금이라두(하는데)
정심 : 생각 없다구 안해 들구 나가라니까.
금순 : .....예...
정심 : .....
금순 : .....어머니 그러면....저녁에는 제가 장을 봐올까요? 오늘 큰아주버님 오시는 날이잖아요?
정심 : .....그러든가.
금순 : 그럼 제가 알아서 적당히 봐올까요? 아니면 뭐 특별히 사올꺼라두.
정심 : 니가 알아서 해.
금순 : .....예 그렇게 할께요 어머니....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정심 : 이거 들구 나가.
금순 : 예...(상 들고 일어나는)....(문 앞에서 머뭇대다 결국 아무 위로의 말도 못하고 나간다)......
#12. 언덕길
금순 휘성을 업고 빠르고 걸어 올라온다. 숨이 턱에 차도록 빠르게 빠르게 걷는다.
#13. 숙모네 마루
금순 휘성을 업고 헉헉거리며 들어오며 할머니 부른다.
할머니 문 열고 나오고, 금아도 나온다.
할머니 : 오미 워쩐일여 이시간에 진작 출근해야 했을 시간 아녀?
금순 : 예....할머니 죄송한데요 오늘두 휘성이 좀...(얼른 포대기 풀면서 숨이 턱턱 차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는)
....죄송해요 할머니 나 늦어서 얼른 가봐야거든. 휘성아 엄마 간다. 할머니 나중에 전화할께요. 금아야 간다..
(다시 후다닥 현관으로 문 닫고 나간다).....
숙모 : (화장실에서 나온다)....(막 나가는 금순 보고 휘성 보고 마땅찮아서)....
할머니 : 오미 쟈가 뭔 일이 있남....어이구 휘성아.
#14. 미용실 앞 거리
금순 정신없이 달려온다. 금순 문 열고 재빨리 미용실로 들어간다.
#15. 미용실
윤소란 커트 중이고, 혜미 옆에서 써포트 하고 있다.
금순 들어서 재빠르게 다가와선다.
금순 : 선생님....늦어서 죄송합니다.
윤소란 : (표정 안좋다)....얼른 옷부터 갈아 입구 와요.
금순 : ....예....죄송합니다.
오미자 은주 : (다가오다 그모습 보고 선다).....
금순 : (꾸벅 목례하고 돌아서다 두사람 본다....아후....다가와 목례한다)....죄송합니다 원장님.....죄송합니다 부원장님.
오미자 : (기막힌 듯 보는).....
금순 : 정말 죄송합니다 원장님. 자꾸 죄송할 일 만들어 정말 죄송합니다...
오미자 : (보다)...우리샵에 삼진아웃 제도 있는거 아나 나금순?
금순 : ....아니요
오미자 : 한달에 세 번 이상 문제를 일으키면 아웃...나가야 한다구.
금순씨 이번달만 벌써 두 번짼거 알지? 지난 달에도 큰 사고 한번 쳤구?
금순 : (보는)......
오미자 : 앞으로 한번만 더 이런 식으로 지각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금순씨는 퇴직이야 알아 들어?
금순 : 예....절대 그런 일 없게 할께요 원장님.
은주 : 나금순씨 그런 말은 할 필요가 없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되는 거야.
왜 그렇게 사람이 경망스러워 늘 대답만 앞서고?
금순 : ......
오미자 : 가지...(가는)
금순 : ....다녀오세요....(가는 원장 보다가 돌아보면, 다들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얼른 탈의실로)....
#16. 바닷가
성란 시완 비취빛 제주 바다를 다정하게 걷는다....바람도 좋고, 바다색도 좋고....가슴 가득 행복감 밀려온다....
성란 : .....시완아....니가 나한테 한 말 중에 그말 꽤 가슴에 와 닿았었는데.... 그말 기억나?
시완 : 무슨 말?
성란 : 너는 성공한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라구 생각하지? 아니야 나는 행복한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라구 생각한다.
시완 : .....
성란 : 그런 뜻에서....우리 인생 설계나 한번 해보까?
시완 : 좋지...
성란 : 일단 일년 뒤에 분가하는거구?
시완 : 어. 그런데.....나중에 부모님이 연로하시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두 있어.
성란 : 무슨 말인지 알아 들어....애는?
시완 : 나는 힘 닿는 데루 낳구 싶은데.
성란 : 꿈 깨세요. 당신이 낳나요?
시완 : 그럼 몇 명?
성란 : 하나.
시완 : 하나는 외로워서 안돼.
성란 : 애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데...일단 하나...하나 낳아 키워 보구 둘째는 그 담에 생각하자구....
그리구 애는 일년 있다 갖자.
시완 : 꼭 그래야 하나? 한 육개월쯤 있다 가지면 안돼?
성란 : 일년. 회사 한참 바쁘구 정신 없구 신혼두 일년은 갖구 싶어...(애교어린 표정)....
시완 : 좋아.
성란 : 고마워요...(시완 엉덩이 톡톡 때린다).....
시완 : (보는).....
성란 씨익....두사람 다시 걷는다.
성란 장난스런 표정으로 시완의 엉덩이 포켓에 손을 쓱 집어넣는다. 시완 역시 성란 엉덩이 주머니에 손을 쓱 집어 넣는다.
두사람 장난스레 웃다가 그 상태로 걷는다.
#17. 입원실
재희와 수련의1 들어온다. 막 수술방에서 옮겨온 환자 누워 있다. 무통약 수액등 매달고. 보호자 옆에 서있다.
재희 다가와 수액을 조절해 준 후.
재희 : 김순애씨 좀 어떠세요? 기분 괜찮죠? 수술은 아주 깨끗하게 잘 됐어요.
무통주사 들어가구 있으니까 통증은 심하지 않을꺼에요.....
(보호자에게) 침 계속 뱉어내게 하세요. 가래가 끓어서 기도를 막을 수두 있으니까요. 그리구 아직 물두 안됩니다.
재희 다시 한번 환자 살펴보고 입구로. 수련의1 뒤따른다.
#18. 병원 복도
재희 입원실에서 나와 걸어온다. 저만큼 금순이 서있다.
재희 어? 반가운...다가오며 보면, 돌아서는 여자 금순 아니다. 뒷모습만 금순이다.
재희 : (이런...나두 중증인데)......(그러다 어젯밤 일이 생각난다).....
<인써트 - 은주에게 무안을 당하던 금순 모습. 돌아서다 재희 보고 좀 무안해 하던>
재희 :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는데)
수련의1 : (뒤에서 핸드폰 꺼내 확인하고 얼른 다가와) 선생님 응급인데요.
재희 : (힐끔 얼른 핸드폰 넣고) 가...(재빠르게 가는)....
#19. 투석실
영옥 투석을 막 다 받았다. 간호사 막 투석 바늘을 빼고 투석기를 끈다.
간호사 : 수고하셨습니다.
영옥 : 고마워요.
장박 : (들어서며) 어 벌써 끝났어?...(가는 간호사 인사하면) 수고했어요. (받고 영옥 얼굴 본다) 좋아 보이네?
영옥 : 예 모처럼 편안하게 무사히 잘 끝났어요.
장박 : 잘했어....은주 온다구 했어.
영옥 : (내려서며 반가운) 그래요?
#20. 중식당
영옥 장박 직원1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온다. 은주 저만큼 앉아 있다.
장박 영옥 은주 자리로 다가가는. 두사람 다가와 선다.
은주 : 오셨어요?
장박 : (영옥과 앉으며) 일찍 왔다.
은주 : 같이 나오실지 몰랐어요. 오늘 투석 받는 날 아녜요?
영옥 : 받구 오는 길이야.
은주 : 예...잘 끝났나 보네요....
직원 : (다가와 장박에게 인사한다)....나오셨습니까?
장박 : 오랜만입니다. 디 코스로 줘요..(직원 예. 인사하고 간다).....
영옥 : 너무 거하지 않아요? (녹차 주전자 집어 장박 잔에만 따르고 자신의 잔에도 조금 따르며).....
장박 : 잘 먹자구....나와줘서 고맙다.
은주 : (힐끔) 왜 그러세요?
장박 : 그러게 말이다 애비가 딸자식이랑 외식 한번 하면서 감지덕지해야 하고...
(잔 들어 마시며) 너....지금 미용실....계속 다닐꺼냐?
은주 : (보는)....예....
장박 : 그만 두지 그래? 왜 거길 계속 다녀?
은주 : 직장이니까요.
장박 : 니 실력이면 거기 아니어두 얼마든지 다른 데 갈 수 있잖아?....
너 거기 계속 다니는거....내 눈에는 미련이 남은거로 밖에는 안보여...아니냐?
은주 : (선뜻 대꾸 않고 잔 집어든다)....
오미자 재희 입구에 들어선다. 두사람 다가와 목례하는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홀로 들어서다가,
오미자 먼저 장박네 식구를 본다. 오미자 기겁하겠는. 얼른 재희 팔 잡고 선다.
오미자 : 재희야...저기.
재희 : (오미자 고개짓에 장박 보고 역시 좀 당황된다. 작게) 어뜩하지?
오미자 : 나가자.
재희 : 예....(모자 나직하게 속삭이다가)....저기요 나중에 올께요....(직원에게 작게 얘기하고 돌어서는데)......
은주 : (잔 내려놓다가 그런 두사람을 본다 어?) 원장님.
오미자 재희 : (돌아서려다 이런).....(서로 마주보고 아후...괴롭다...천천히 돌아선다).....
장박 영옥 : (보고 좀 놀라운).....
오미자 재희 : (어색한 미소 다가온다).....
은주 : (다가오는거 보고 얼른 장박 영옥을 향해) 아빠 촌스럽게 굴지 말아요 부탁해요....
(일어난다)...원장님 여기까지 오셨어요?
오미자 : 그래 약속 있다더니 이 약속이었구나....(장박네에게 목례한다)....안녕하셨어요? (재희 옆에서 목례하고)
장박 : ....안녕하셨습니까?
오미자 : ....모처럼 재희가 시간이 난다구 해서 점심이나 같이 먹을까 하구 나왔는데 또 이렇게 뵙네요...
장박 : (은주 슬쩍 보고 선선히 받는다) 예...별일 없으셨지요?
오미자 : (웃는) 예 그럼요 저희야 늘 잘 지냅니다...그럼 모처럼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 갖으시는거 같은데
그만 방해하구 이만 저희는...
은주 : 아니에요 원장님 같이 합석하세요.
오미자 : 아유 아니야 아니야(하는데)
영옥 : 아닙니다 원장님 그렇게 하세요 합석해서 같이 드세요.
오미자 : (끔뻑이며 본다. 이 여자가 왜 이러지?).....
영옥 : 괜찮죠 여보?
장박 : (힐끔 보다가) 그래 좋지...그렇게 하시죠 그렇게 하자.
오미자 재희 : .....
<시간경과>
오미자 재희 장박 영옥 은주 다섯 사람 앉아있다. 앞 접시에 덜어진 음식들을 먹고 있다.
영옥 : (오미자 얼굴을 은근히 살핀다)......(짐짓 오미자 앞으로 음식을 밀어 놔주고) 많이 드세요..
오미자 : 예....(애써 만면에 웃음을 띠며 얌전하게 오물거리며 음식을 먹는다).....(영옥의 꿍꿍이를 모르겠고 죽을 맛이다).....
장박 : 너두 많이 먹어라.
재희 : 예...(역시 불편해 죽겠다)...아....김순애 환자 수술 경과 아주 좋습니다. 좀 전까지 체크하다 나왔습니다.
장박 : 누가 물어봤어?....느닷없이 쌩뚱맞게....먹어. 먹을 때는 먹기나 해.
재희 : 예.....
은주 : (그런 재희를 슬쩍 본다. 한편으로 통쾌하고 한편으로 반갑고).....
오미자 재희 : ......
장박 영옥 : .....
#21. 거리
노소장 걷는다. 저만큼 태완 뒤따라 오는 모습 보인다.
노소장 걷다가 멈춰선다. 태완도 뒤따라 오다가 멈춰선다. 태완 얼른 상가로 몸을 숨긴다.
노소장 잠시 망설이다 뒤돌아본다.
노소장 : 뭐하는거야? 와봐.
태완 : (에이).....
노소장 : 이리 오라면 와봐 이자식아.
태완 잠시 망설이다 결국 상가에서 나와 선다. 태완 아버지 보다가 다가오는... 다가와선다.
노소장 : 왜 따라와?...
태완 : .....
노소장 : (보다)...가. 따라올꺼 없어. 알았어?....(가려면)
태완 : 왜 형한테만 하구 저한텐 얘기 안하셨어요? 이건 엄연한 차별이에요.
노소장 : 내가 너한테 그런 얘길 뭐하러 해.
태완 : 저두 자식이잖아요.
노소장 : 자식같은 소리하구 있네? 니가 자식으로서 애비한테 해준게 뭐가 있어?
태완 : (우씨 말문이 막혀서).....
노소장 : 까불지 말구 가서 니 볼일이나 봐....알았어?....(가려면)
태완 : 밥 좀 사주세요....점심 때잖아요.
노소장 : (보는).....
#22. 밥집
노소장 태완 마주앉아 있다. 찌개 냄비 끓고 있다.
노소장 잔 들어 태완에게 따라주면, 태완 얼른 받아서 아버지 잔을 채워준다.
두사람 부딪히고, 적당히 마시고 내려놓는다.
노소장 : ....먹어. 얼른 먹구 가. 니 아버지 끄떡 없으니까...(숟가락 든다)
태완 : 끄덕 없다면서 그렇게 엄마한테 한마디두 못하구 당하기나 하세요?
노소장 : (보는).....
태완 : 저 오늘 아버지한테 진짜 실망했어요. 때 돼서 퇴직한게 뭐 그리 잘못이라구 그렇게 암말두 못하구 당하기만 하세요?
노소장 : 당하긴 누가 당했다구 이자식이.
태완 : 당한거죠 그럼 그게....그동안 어디 계셨어요 그럼?
노소장 : 도서관.
태완 : (보는)....짜증난다 진짜.
노소장 : 이노무 자식이.
태완 : 답답하게 도서관이 뭐에요? 어디 젊구 이쁜 언니야 하나 꼬셔 연애나 하시든가 하지?
노소장 : (보는).....
태완 : 제가 젊구 이쁜 언니야 한번 알아봐 드려요?
노소장 :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냐 사람이라구 말을 해? 야 얼른 쳐먹기나 해...(하며 먹는다)....
태완 : (그런 아버지 보다가)...엄마한테 기죽구 그러지 마세요. 남자가 뭐 돈 벌어오는 기계에요? 기계도 때 되면 쉬어주는구만...
그러지 마세요. 아버지가 갑자기 그러니까 제가 당황되잖아요? 아버지는 제 인생의.....나침반이었는데.
노소장 : (힐끔 보는).....
태완 : (먹는척).....그랬다구요....믿거나 말거나...(고개 못들고 먹는척만).....
노소장 : (보다).....(일부러).....입만 살았어 하여간에....(역시 먹는척)....
태완 : (힐끔).....
노소장 : ......
#23. 미용실
마지막 손님 나가고, 혜미 윤소란 배웅한다. 손님 나가면 윤소란 돌아서서.
윤소란 : 오늘 이만 클로징합시다 수고들 했어요....(금순에게 다가가는)
금순 : (정리하는데 다가와선다).....
윤소란 : 금순씨, 내가 좀 봐줄테니까 남아..(가려면)
금순 : 선생님....죄송한데요 오늘은 집에 일이 있어서 일찍 가봐야 하는데요.
윤소란 : 내일 테스트잖아?
금순 : 예 알아요... 집에 가서 열심히 연습할께요.
윤소란 : (보다) 그거야 금순씨가 알아서 할 일인데...사람이 다 잘할 수는 없어. 일에는 우선 순위라는게 있구.
금순씨한테 집안 일이 우선 순위라면 할 말은 없는데 그렇게 되면 미용사가 되긴 점점 더 어려워질꺼야. 잘 판단해.
금순 : 예....근데요 선생님?....둘 다 잘 할 수는 정말 없나요?
윤소란 : .....글세?
금순 : ....많이 생각해 볼께요. 그래도 오늘은 일단 집에 가야 되요.
#24. 시장
금순 걸어온다 / 어물전에서 생전을 사는 금순. 이것저것 보다가 병어 낙지를 달라고 가리킨다 /
채소를 이리저리 고르는 금순, 아줌마 다 좋다고 하면
금순 웃으면서 끝까지 고르다 시금치 미나리 양파 한망 당근 등을 골라낸다 /
양손에 한가득 장을 봐서 걸어오는 금순, 걸어오다 생각난 듯 멈춰서서 비닐봉투 내려놓고 핸드폰 꺼내 전화한다.
금순 : .... 할머니 금순인데요....예 휘성이는요?
#25. 숙모네 거실
할머니 휘성이 앉혀 놓고 전화 중이다. 휘성 장난감 늘어놓고 금아랑 놀고 있다. (블록맞추기 정도)....
금아 : 아냐 아냐 그게 아니라 이거지.
할머니 : 놀아. 금아가 아주 잘 놀아줘.
금아 : 나 유아교육과 갈 걸 그랬나봐 금순아.
할머니 : 들었어?....이 금아 휴가 받았잖여.....원제와?
#26. 시장
금순 : 오늘 큰아주버님 오시는 날이라 바루 집으로 가서 음식해야 되서...예 그래서요 휘성이 좀 더 봐달라구 할머니,
나중에 늦게늦게 데리러 갈께....예 고맙습니다 할머니...예 나중에 맛있는거 많이 싸갈게요...
(얼른 끊고 주머니에 넣고 비닐봉투 집어들고 다시 잽싸게 걷는다).....
#27. 주택가 거리
재희차 서 있다. 재희 차안에 앉아 있다.
재희 옆좌석에 놓인 핸드폰 보고 집어든다. 재희 망설이다가 버튼 누른다.
재희 귀에 가져다 대다 어? 얼른 핸드폰 끊는다. 저 앞에 금순 걸어오고 있다.
재희 반가운...재희 차문 열고 내린다. 재희 다가간다.
금순 양손에 비닐을 들고 걸어온다. 재희 쓱 다가와 앞을 가로막는다.
재희 : 들어줘?
금순 : 어?....(하는데)
재희 : (얼른 한손의 비닐봉투 받아든다) 줘...
금순 : 어?...(하다보면 이미 재희 손에 가 있다).....(보는데)
재희 : 뭐가 이렇게 많어?
금순 : (황당해 재희 보다 보면, 저뒤로 태완 걸어오는 모습 보인다)......
(태완 나 짜증났어 얼굴에 쓰고, 잔뜩 짜증난 얼굴로 걸어온다)....(당황스럽다. 어쩌지 둘러보다) 저기요 잠깐만요...
(얼른 재희 팔 잡아 끌고 한쪽으로 피해서 선다)....
재희 : 왜?....(끌려와, 피해 서서 금순 시선 따라가 보면, 저만큼 태완 걸어온다).....너 오빠 디게 무서워한다?
금순 : ....잠깐만 이렇게 있어요....
재희 : ....그래 뭐....(금순과 나란히 서있는게 기분이 좋아서)......
- 65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