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졸업자1만9천명,누적 58만 명 달해
졸업생 84세 최고령은 다시 입학, 18세 최연소 대학원 진학
11번 째 학위 졸업자, 가정학과에 12번째 도전
재소자, 장애우, 동포 학생 등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우리 대학은오는 19일 오후 2시 올림픽체조경기장(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2013학년도 학위수여식을 진행한다.
#1만9천 명 졸업 누적 졸업생 58만 명
지난해 누적 졸업생 56만 명을 넘긴 방송대는 올해 19,036명(학부 18,980명 학부, 대학원 56명)이 졸업해 누적 585,483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이는 전국 최다 졸업생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메가유니버시티(mega universtiy)에 속한다.
주요 외빈으로는 서남수(교육부 장관), 김종서(초대 학장), 김춘진(국회의원), 김기용(前 경찰청장), 윤은기(前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최운실(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장만기(한국인간개발연구원회장), 윤달영(기성회장), 송동섭(총동문회장), 성명철(대학원 동문회장) 등이 참석한다.
조남철 총장은 “열린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방송대는 매년 1만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해 오고 있다”며 “향후 은퇴한 시니어들부터 취업 전선에 먼저 뛰어든 고졸 학생 그리고 사회적 약자층까지 더 많은 이들이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커리큘럼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위수여식은 유튜브 생중계(http://youtu.be/2vloWHDkUB0)나 모바일서비스를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남자 최고령 84세, 여자 최고령 81세
올해 최고령 졸업생은 1930년생 중어중문학과 안석재 씨(경기도 고양시·84)로 30여년 간을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하며 능통한 영어로 2002년 월드컵 시기 틈틈이 통역 봉사를 하는 등 어학 분야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10여년 전 건강상 문제로 외부 활동이나 여행 등 취미생활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던 중 방송대에 입학하여 영어 외에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며 인생 황혼기에 배움의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 결과 올해에 다시 방송대 일어일문과에 입학해 일본어 마스터에 도전한다.
안 씨는 “방송대는 나와 같이 은퇴한 시니어들에게 안성맞춤인 교육기관”이라며 “방송대에서의 새로운 배움이 은퇴 후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어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입학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최고령 졸업생은 1933년생 이종희(서울 성동구·81) 씨다. 2009년 가정학과에 입학해 5년만에 졸업했다. 경남 함양 출신인 이 씨는 일제 강점기 태어나 중학교까지 졸업했지만, 가정 분위기상 더 이상의 진학을 할 수 없었다. 이후 성년이 돼 결혼과 육아에 전념하다가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부녀회장, 새마을협의회장, 여성단체연합회장 등 중책도 맡아가며 20여 년간 봉사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포장, 서울포장 등 상도 수차례 받았다.
이 씨는 “나이가 들어 젊은이들에게 모두 물려주고 나니, 무료했다”며 “1년동안 검정고시를 준비해 합격하자 아들이 방송통신대를 추천해 입학한 것”이라며 계기를 밝혔다.
처음 입학해서는 힘들었지만 10여 명과 함께 스터디그룹(학습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차차 익숙해져 무난히 졸업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를 하니 체력이 떨어져 졸업 후에는 실버타운에서 상담역으로 노인들에게 봉사를 하고 싶다”며 계획을 밝혔다.
#최연소 졸업생 18세, 여자 최연소 19세, 가족 함께 공부가 특징
최연소 졸업생은 1996년생 영문과 차화목(대구 남구·18) 씨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2010년도에 최연소로 입학해 화제였다. 동생인 1999년생 목양(15) 씨도 2학년으로 영문과의 재학 중이고, 막내 양명(14) 씨는 대입검정고시를 마치면 방송대에 지원하려고 준비 중이다. 3형제의 공부 방식은 ‘홈스쿨링’. 박사인 아버지와 석사인 어머니가 자녀를 직접 지도한 것이다. 특히 어머니 권차영(44) 씨는 아들 셋을 가르치고 함께 공부하기 위해 직접 방송대에 3학년으로 편입해 이미 졸업하기도 했다. 권 씨는 “처음에는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데 조심스러웠는데, 아이들이 잘 따라와 만족한다”며 “특히 화목이는 태권도 3단, 피아노는 베토벤(고급과정)을 칠 정도로 예체능도 뛰어나다”고 했다. 랄프 왈도 에머슨(철학자 및 시인)을 좋아한다며 ‘영문학자’가 꿈이라고 말한 화목 씨는 “학부 때는 원서 중심의 독서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 방송통신대 대학원을 입학해 실용영어 실력을 다질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최연소 여자 졸업생은 1995년생 영어영문학과 김효은(경기 용인시·19) 씨다. 김 씨는 어머니와 오빠가 모두 함께 이번 학기에 방송대를 졸업하는 그야말로 방송대 가족이다. 김씨의 어머니인 차현실 씨와 오빠 김태준 씨 모두 영어영문과를 졸업한다. 초등학교 졸업 후 홈스쿨링을 통해 공부해 온 김 씨는 15세에 방송대에 입학해 4년 만에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 어머니인 차 씨가 먼저 영어영문과에 입학하였고 관련 커리큘럼이 우수하다고 생각해 아이들을 입학시킨 케이스다. 김 씨는 영어 분야에 좀 더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졸업 후 같은 과에 재입학 할 예정이다.
#11번 째 학위 받은 최다학위 졸업자, 수상자는 7번 째 학위
11번째로 최다 학위를 받는 졸업생은 이강운(서울 동대문구·64) 씨다. 방송대가 2년제인 초급대학 때 1976년도에 입학해 농학과를 졸업한 후 1996년부터 2년마다 컴퓨터과학, 농학, 경영, 행정, 환경보건, 경제, 문화교양, 관광학과를 편입해 졸업했다. 올해는 무역학과다. 감정평가사인 이 씨는 “공부가 취미가 됐다”며 “버스를 타고 출퇴근할 때 오가며 두 시간 가량 공부를 하면 과목당 10번 이상 보게 된다”고 했다. 곧 은퇴를 앞두고 있어 3개월 전부터 시작한 테너섹소폰과 산책 등으로 건강관리를 한다는 이 씨는 2014학번으로 가정학과에 다시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강운 씨는 최다학위상을 받은 바 있어 이번 방송대 졸업식에서 최다학위상을 받는 수상자는 7번 째 학위를 받는 최철호(경기 김포시·59) 씨다. 78년도에 2년제 초급대학을 시작으로 81년부터 행정, 영문, 국문, 법학을 마쳤다. 이 후 방송통신대 대학원 행정학과까지 도전해 졸업했다. 2009년부터 다시 문화교양학과에 편입해 마치고, 이번에 청소년교육과를 졸업한다. 최 씨는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보습학원을 운영 중”이라며 “청소년을 상대하다보니 지속적 학습의 필요성을 느껴 2014학번으로 교육학과를 지원해 합격한 상태”라고 했다.
#성적 우수자 중에 열악한 환경에도 재소자·장애우 등 수상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아 졸업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졸업생은 신입생 부문에 4.3점 만점에 4.28점을 받는 문화교양학과의 강영순(서울 은평구·49) 씨, 편입생 부문은 역시 4.28점의 일본학과 김영지(경기 성남시·35) 씨다.
탈북자 가운데서도 3명의 졸업생이 나왔다. 간호학과 황00(45) 씨, 중문과 박00(40) 씨와 한은주(울산 중구·34) 씨다. 한 씨는 “학업에 대한 열정과 미래를 위한 대비로 방송대에 입학하게 됐다”며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에 국제비즈니스 중국어학과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재소자 졸업생 중에는 여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법학과 C씨가 4.15점, 문화교양학과 I씨가 4.13점의 높은 성적을 받아 학과 성적 최우수상을 수상한다. 장애우 중에는 3.6점을 받은 중문과 이미자(경기 오산시·44) 씨가 곰두리(장애학생)부문상을 수상한다.
이외 북미주 간호학과 학생 66명이 졸업한다. 2011년 특별전형으로 뉴욕지역에서 첫 입학한 학생들은 2013년 2월에 42명이 졸업했고, 이어 올해가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해다. <끝>